Story Reader / 우주 연대기 / 밤안개 속의 진혼곡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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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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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그믐달의 희미한 빛마저 가리자, 원래도 괴이했던 도시의 거리는 더욱 어둑해졌다.

희미한 달빛이 자취를 감추는 동시에 안개가 슬며시 내려앉았다. 이윽고 멀리 짙은 안갯속 깊은 곳에서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발걸음 소리는 멀리서부터 조금씩 둘에게 가까워졌다.

이내 훤칠한 그림자 하나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와 인간의 앞에 섰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한 탓에 눈앞에 선 이의 표정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안개가 이렇게 짙은데 무섭지도 않아?

너희는?

하지만 인간이 입을 떼기도 전에 안개 속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짙은 안개를 틈타 괴이한 그림자가 어느새 인간의 곁으로 와 날카로운 촉수를 뻗어 그의 등 뒤를 기습하려 했다.

[player name], 뒤를 조심해!

컥...

인간은 미처 몸을 돌리기도 전에, 빠르게 다가오는 괴이한 그림자의 압박감을 느꼈다.

이와 동시에 방문자의 손에 들린 창이 신속히 치켜 올라가더니 인간의 등을 노리고 덮쳐 오던 괴물을 베어 냈다.

빌어먹을!

인간은 몸을 빼낸 순간, 재빨리 그 힘을 이용해 몸을 피하고는 총을 들어 안개 속 괴물을 겨냥했다.

발사된 총알이 괴이한 그림자의 촉수를 관통했고, 잘려 나간 촉수는 괴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며 옆을 스쳐 지나갔다.

끼... 컥...

하지만 그와 동시에 더 많은 괴이한 그림자들이 짙은 안갯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귀를 찢을 듯한 비명을 지르며 인간의 이성을 탐했다.

인간이 끊임없이 방아쇠를 당기자, 산산이 부서진 괴이한 그림자가 땅에 쓰러지더니 끈적한 액체로 변했다.

하지만 거리에는 등불 하나 없었고, 밤하늘의 달빛마저 자취를 감춘 뒤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분간하기 어려웠기에, 수많은 괴물과의 난전은 유난히 힘겨웠다.

그러다 어느새 탄창 하나를 다 비웠고, 탄창을 갈아 끼우는 틈에 더 많은 괴물이 덮쳐 오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지척까지 다다랐다.

그때 창이 휘둘러지고, 눈앞으로 덮쳐 오던 괴물들이 순식간에 모조리 베어졌다.

할 일을 해!

창의 공격 덕분에 빽빽이 몰려들던 괴이한 그림자들의 공세가 잠시 누그러졌고, 인간은 그 틈에 새 탄창을 갈아 끼우고 다시 장전했다.

짙은 어둠 속 안개에서 다시금 괴물이 덮쳐 오는 소리가 들리자, 인간은 총을 들어 그녀의 등 뒤를 겨누었다.

총알이 다시 발사되는 순간, 상대도 기다렸다는 듯 몸을 비스듬히 틀어 피하고는, 손에 든 창을 다시 휘둘러 엘레나를 기습하려던 또 다른 괴물을 베어 냈다.

어느샌가 셋은 은연중에 서로의 공격 리듬을 장악하며 안개 속 괴이한 그림자를 끊임없이 격퇴해 나가고 있었다.

은연중에 빚어낸 절묘한 리듬은 차갑고 도도한 이 사람과 이곳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조금 전 서로 대치했던 일마저 잠시 잊게 했다.

협공 끝에 안개 속 괴물들은 마침내 완전히 땅에 널브러져 촉수와 점액으로 변했고, 주변 괴물 울음소리도 비로소 잦아들었다.

그러자 차갑고 도도한 "동료"의 눈에도 감탄과 이해하는 기색이 스쳤다.

조금 전 "협력"을 통해 굳이 자기소개를 하지 않아도 양측은 서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의뢰를 수락해 줘서 기쁘군, [player name].

내가 바로 너희 의뢰인이자 이곳 치안관, 베로니카야.

잘 부탁해, [player name]. 그리고 너의 "어린 조수"도.

그건 단순히 추리와 단서만으로는 해결될 사건이 아니야.

네게 사망자 검시를 부탁할게. 그러고 나서 나와 함께 범인을 찾아내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