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15 저무는 태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ER15-15 태양과 자신을 태운 자

>

하앗!! 저리 꺼져!!

카무이는 발치에 들러붙은 마지막 침식체를 힘껏 날려버렸다. 멀리 튕겨 나간 침식체는 폐허에 처박이자, 얼마 못가 움직임이 멈췄다.

카무이도 한계에 다다랐지만, 다행히 눈앞의 장애물들은 모두 쓸어낸 뒤였다.

출구... 드디어 출구까지 왔어.

아사르, 카트레브... 괜찮아?

에제트까지는... 버틸 수 있어. 말은 나중에 하고, 일단 가자.

나도... 비슷해.

너희는 먼저 걸을 수 있는 멤버들을 데리고 돌아가. 난 걷지 못하는 멤버들을 모아서 안전 구역으로 피해 있을게.

돌아가서 구조 요청해. 그때까지... 내가 이들을 지킬게.

우리 셋의 힘이라면... 꼭 해낼 수 있을 거야.

카이? 정신 차려. 봐봐, 우린 해냈다고. 이젠 안전한 곳을 찾아서 구조만 기다리면...

카이?

카무이...

날 내려놓고... 너희들은... 계속 가.

카무이... 카이를 내려놓자.

카무이는 떨리는 손으로 카이를 등에서 조심스레 내려 벽에 기대어 앉혔다.

카무이는 그제야 카이의 처참한 상태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카무이

그러니까... 너도 우리한테 거짓말했던 거야? 카이?

카이는 손을 카무이의 팔에 힘없이 얹었다.

카무이...

카무이의 눈시울은 이미 눈물로 가득 차 있었다.

카무이

분명 중상이 아니라고 했잖아. 뒤에서 따라오면 자기 몸은 지킬 수 있다고 말했잖아.

왜 자기 몸은 생각하지 않고 뛰쳐나와서 우릴 엄호한 거야.

결말이 이렇게 될 걸 알면서도... 왜 자신을 희생시킨 거야?

우리의 길은 여기까지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어. 카무이.

하지만 너희는 달라.

이 뜻밖의 희망을... 절대 놓치면 안 돼.

카무이, 네가 말했잖아. 우리는 가족이라고...

우리가... 영영 태양이 될 수 없다면, 너희가 우리를 대신해서... 새벽을 보러 가줘.

봐, 해가... 떴어...

새벽이 밝았다.

새벽은 밝았는데, 왜 카이는 빛을 볼 수 없을까?

카무이

으윽...

카무이는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에너지가 태양 코로나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되고 있었고, 이것은 흡수의 과정이자, 피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카무이

에너지, 돌파, 힘...

지금 이 모든 걸 얻었는데...

왜... 전혀 기쁘지 않지?

이게...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미래가 아니었나?

카무이

아파. 상처가 너무 아파.

아니, 아픈 건 상처가 아니야.

카무이가 그토록 갈망했던 힘은 지금 그의 뇌를 태우며, 강제로 의식을 붙잡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과 앞에 쓰러진 가족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똑똑히 보게 했다.

카무이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만 새벽을 봐서 무슨 의미가 있어. 그럼, 너희들은?

분명 모두를 지키기 위해, 함께 필사적으로 싸우며...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너희들이 없다면... 이 모든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카무이는 한때 의지했던 <연결>을 잃었고, 대신 이 <붉은 선>들을 얻었다.

<붉은 선>은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로 변하더니, 그들의 몸에서 빠져나와 카무이의 몸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것은 떠난 이들이 카무이에게 남긴 마지막 흔적으로 카무이를 이루고, 속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