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5 미경각흔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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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5-11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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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건 나의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 말이 저절로 나왔다.

마치 나의 영혼이 그 작은 감금실에서 날아올라, 지금 케르베로스와 함께 서 있는 것 같았다.

피가 끓고 심장 박동도 격화됐다. 마음속에 미친 쾌감이 솟구쳤다.

…………

베라는 1초 정도 멈췄다가 바로 판단을 내렸다.

녹티스, 21호, 마지막 일격!

케르베로스를 당해낼 수 없는 부두는 이미 도마 위에 오른 생선과 같았고, 패배는 그 순간 거의 필연적인 결말과 같았다.

……하지만 언제라도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날 수 있다.

???

Laguz——

모두 청각을 차단해!

소용없어.

거역할 수 없는 역장이 갑자기 21호를 뒤로 끌어당겼고, 녹티스가 그 뒤를 이었다. 모두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무기를 손에서 떨어뜨리며 잇달아 쓰러졌다.

아—— 저기——

……음……!

베라마저 채찍에 발이 묶였다.

버티지 못해 한 쪽 잔디밭에 쓰러져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 일어선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훌륭해……아주 훌륭해.

롤랑은 우아하게 걸어가 쓰지도 않은 모자를 벗고 달 아래서 마치 커튼콜의 마술사처럼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땡땡—— 공연 끝~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수고를 덜었습니다. 그리고 표를 구하지 않고 공연장에 몰래 들어온 관객은……당연히 작은 벌을 받아야겠죠?

롤랑은 부두를 가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케르베로스와의 전투 후 더 이상 롤랑과 맞설 수 없게 된 것이 분명했다. 롤랑은 그저 그렇게 유유히 부두 앞에 서서 내려다보니 부두의 큰 몸집이 매우 초라해 보였다.

이제 티켓을 주시겠어요? 아가씨?

아가씨……?! 말도 안 돼. 저 미친 게 여자라고?

부두가 고개를 들자 기계 마스크 아래의 얼굴이 드러났다.

……본·네거트 님이 너를 만족해 하실 거야.

그는 어딨지?

……머지않아 알게 될 거다.

분명하게 말해.

롤랑은 권총을 꺼내 부두의 깨진 마스크를 겨냥했다. 둘의 대화 목소리는 낮아졌다.

야! 너희 귓속말로 뭐라 하는 거야! 나한테도 얘기해 줘!

녹티스는 힘껏 몸부림치며 언성을 높였다.

이 부두라는 건 대체 어디서 온 거야? 아, 진짜 전부 엉망진창이네. 롤랑, 너 마법 소녀야? 능력 있으면 주문 외우지 마. 날 놔줘——

녹티스, 시끄러워.

이게 바로 언어 공격이야. 알겠어? 적의 생각을 방해해 목적을 달성하는 거지……

전부 조용히 해.

녹티스가 필사적으로 빠져나가고 있을 때, 부두는 이쪽을 힐끗 쳐다봤다. 그녀는 혀를 내밀고 자신의 기계 팔을 핥더니 날개 밑에서 우르릉거리는 기류와 불꽃을 뿜어내며 높은 곳으로 날아갔다.

그녀의 모습은 절벽 너머로 사라졌다.

재밌어……재밌어……하하하하하하하.

롤랑이 크게 웃으며 총을 거두어들이고 이쪽을 보았다. 마치 이쪽이 21호와 동기화 연결된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21호를 빤히 쳐다봤고, 21호는 긴장한 듯 몸을 꼿꼿이 세우고 목에서 위협적인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말 재밌어……지휘관, 당신이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정말 보고 싶어……

진실……?

멀리서 헬리콥터의 굉음이 들려왔다. 지원 같았다.

그럼 나도 가야겠군.

강아지들, 안녕.

롤랑은 고개를 돌려 작은 길을 따라 산골짜기를 떠났다.

……가버렸어.

아오, 또 헛수고했네.

……풉……

베라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움직일 수 없는데도 그녀는 이런 좌절감을 느낄 때 나오는 반응과는 달리 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하——

망했다. 베라 진짜 미친 거 아니겠지? 자극이 너무 강했나?

이게 바로……하하하하, 수석의……실력……

엄청 오래 참았지. 넌 무슨 그런 바보 같은 대사를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거야?

수석의 실력——

하하하하하——

……풉, 하하하하하하!! 생각지도 못했네!

뭐가 웃겨?

너 같은 애는 모를 거야.

베라는 겨우 웃음을 그쳤다. 그녀는 이번 실패로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않은 듯 보였다.

그래도 괜찮아. 훌륭한 반격이었어, 수석지휘관, 나에게 있어서도 말이야.

당신은 나를 점점 더 흥분하게 만들어……

롤랑이 남긴 함정이 구속 능력을 잃자 베라가 먼저 무형의 족쇄에서 벗어났다.

흥, 그냥 전자 구속 장치네. 우리가 부두에게 발이 묶였을 때 그 틈을 타 몰래 설치했겠지.

그냥 하찮은 잔재주일 뿐이야.

야, 베라, 나 좀 도와줘!

넌 그냥 그렇게 좀 있어, 이 바보야. 네가 제대로 감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덫에 걸린 거잖아.

그건 21호한테 말해야지!

아휴, 변명만 할 줄 알지.

밤바람에 쉴 새 없이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맥박이 뛰는 소리일까? 아니, 엔진의 굉음이다.

베라는 똑바로 서서 자신의 무기를 집어 들었다. 밤바람이 그녀의 긴 머리를 흔들었고 비행장 공기 중의 이슬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스며들었다. 먼 곳에서 수송기가 장원을 넘어 이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