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호는 현관문 앞에 오래 서 있었다.
...응?
...인간의 어린 시절은 전부 이런건가?
난... 이런 경험이 없어.
이해할 수 없어.
이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
손... 발... 그리고 여기...
21호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꼬마"를 만졌다.
따뜻한... 느낌...
그리고 가벼워서... 날아갈 것 같아.
마치... 햇볕을 쬐는 것처럼...
행복?
왜 행복하다고 느껴? 모든 사람이 어린 시절은 전부 행복하다고 느끼는 거야?
그것을 원하지만, 또 원하지는 않아.
통제할 수 없게 돼.
...21호, 전투만 하면 돼.
뭔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든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21호의 의식의 바다에서 보았던 그 새하얀 것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텅 빈, 아무것도 없는 과거였다.
남의 아픔을 겪지 않았다면, 남의 결정을 쉽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
짧은 휴식 후 그 광기 어린 고통이 다시 엄습했다. 집 밖에서는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쉿.
21호는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여 시공을 초월해 들려오는 과거의 목소리에 감각을 집중했다.
——루시아!
이번에 그녀는 똑똑히 들었다. 그것은 여자의 목소리로 다급하고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루시아!! 나오지 말고 동생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모든 것이 멈췄다.
언... 언니...
——따라와!
무수한 비명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발자국 소리가 바로 근처에서 울리며 어떤 힘이 자신을 밀어냈다. 작지만 단단했다.
그건... 루시아였다.
발이 움직였고, 바람이 볼 양쪽으로 불었다. 그리고 두려움, 죽음, 막연한 감정이 자신을 휘감았다.
눈을 떠보니 알록달록한 복도 끝에서 한 작은 손을 잡고 있었는데 그건 어린 시절의 루시아였다.
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