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5 미경각흔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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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5-7 숲 속에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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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

...항상 멋대로 돌아다니니까 걱정되잖아.

여자아이들의 장난치는 소리가 숲 속의 오솔길에서 메아리쳤다.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햇살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벽돌 길 위에 서 있는 나의 뺨을 따뜻하게 비추었고, 하반신은 차가운 호수에 몸을 담근 듯 싸늘해졌다.

???

어서 와...

두 명의 희미한 모습이 앞뒤로 쫓아왔고, 그 중 한 명은 몸을 돌려 손을 흔들었다.

???

내 손을 잡아.

21호가 뒤쫓아가자 그 희미한 모습은 다시 작은 길의 끝에서 여운을 남기고 사라졌다.

21호의 걸음 속도는 매우 빨랐다. 그 모습이 간헐적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21호는 스쳐 지나가는 존재를 정확히 잡아 정확한 방향으로 쫓아갔다.

비현실적인 풍경... 꿈속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고 온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눈앞의 광경은 밝아지는가 하면서 한순간에 사라졌다.

서툰 감정이 자신의 심장을 움켜쥐며 연결 장치에 땀이 뺨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자신이 공중 정원에 있는지 쿠로노의 감금실에 있는지 아니면 썩은 냄새가 나는 이 땅에 제대로 발을 디딘 것인지 헷갈리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런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거의 길을 잃을 뻔했지만, 하얀 구조체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이 모든 게 진실임을 전하고 있었다.

빛이 구름 속에서 더욱 어두워지고 공기와 먼지가 섞여 짙은 유동 폭풍우가 되어 광풍이 세차게 일어났다. 마치 회색 파도가 우르릉 쾅 하며 울리는 것 같았다.

그 여자아이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뒤 주변을 둘러보니 21호는 자신이 녹슨 커다란 철문 앞에 서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휘몰아치는 밤바람 속에서 머리 위로 기이한 빛이 비쳤고 철창 안 거대한 오두막의 그림자가 21호를 뒤덮었다.

그 기괴한 빛의 발원지를 보니 쇠약한 보름달이었다. 달빛은 지붕에서 담 구석의 틈까지 구불구불 갈라졌고 집 밖 곳곳의 잔해들을 고요히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