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5 미경각흔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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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5-6 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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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의 연이은 공격에 이미 행동 능력을 완전히 잃은 침식체는 포화 속에서 미약한 파열음만 낼 수 있었다.

21호는 멈추지 않고 광선포를 계속해서 쏘았다.

21호는 동작을 멈추고 눈을 크게 뜬 채 격렬하게 호흡하고 있었다. 뭔가를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21호를 이런 감정에서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

방금 그 방패를 든 침식체가 튀어나왔을 때 21호의 시각이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아니, 그건 시각의 혼란이 아닌 그에 따른 강렬한 감정적 충격이었다.

희미한 빛 그리고 빛에 이어 강렬한 통증이 그녀를 덮쳤는데, 그 고통은 마치 그녀의 인공 심장을 몸에서 빼내는 듯한 통증이었다.

불빛 속에서 그녀는 희미하게 멍한 얼굴을 보았는데 그 얼굴 뒤에는 침식체의 무서운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있었다.

침식체가... 중요한 사람을 죽였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 중요한... 그건 리더인가?

21호는 불확실한 모습을 내비쳤다. 방금 상황에서 그 극심한 공포의 감정이 그녀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럼 왜 그런 것들이 보이는 거야?

반복적으로 경험하다 보니 환각이 발생하는 패턴을 나도 모르게 알게 됐다. 발생을 유발하는 것은 비슷한 지점이나 물건인 것 같았다.

응. 21호, 기억해.

거기로 갈 거야?

21호가 경찰서를 등지고 그 모습이 사라진 자리에 서서 앞으로 걸어갔다.

시야가 갑자기 다시 일그러지면서 눈앞의 모든 형상이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시선 속의 모든 것이 늘어지고 일그러지는 것 같았던 그 순간 세상은 절대적인 정적에 휩싸였다. 가속화된 영화 속 화면처럼 풍경이 바뀌고 시간은 거꾸로 가고 건물은 솟아오르고 나무와 햇빛은 주위에서 갑자기 나타났다.

???

...기다려...

먼 곳에서 마치 꿈속에 스며드는 듯한 목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

...기다려!

머릿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도로 앞에 그 여자아이의 뒷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