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4 영탄회성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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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4-2 외로운 팔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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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두꺼운 구름이 덮여 햇빛은 거의 가려져 있었지만, 지표의 온도는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뜨거운 바람이 모래바람과 함께 불어와 얼굴을 아프게 만들었다.

???

...▁▅▃... ▃... ▆...

또 그 소리다!

소리는 공중에 메아리쳤고 고요히 흐르던 적색 조수가 다시 강바닥을 가득 채웠다.

그 소리는 어딘가 먼 곳에 있기도 하면서, 또 가까운 어딘가에 있는 듯 했다.

리브, 지휘관님에게 혈청을 주사해. 적조가 밀려오고 있어서 퍼니싱 농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방금 마지막 남은 1대를 주사했어요. 사실 대부분 혈청이 착륙했을 때 깨졌어요. 구역 지점의 받침대도 파손되었고 본부대와의 통신 장치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어?

2시간도 못 가요.

파손된 필드 포인트를 품에 안고 있는 리브는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휘관님. 제가 필드 포인트를 지키지 못해서 죄송해요.

지휘관님....

지휘관님 말씀이 맞아. 이런 상황은 예상 밖이야.

모두 침묵에 빠졌다.

...그 차징 팔콘 소대라고 자칭하는 그 구조체를 믿을 수 있는 건가?

크롬의 동료라면...

이합 생물 한 마리가 물살을 뚫고 튀어나와 공격했다.

지휘관님!

이합 생물이 뾰족한 가시로 나의 목을 찌르려고 했을 때, 총알이 날아와 이합 생물을 명중했다.

놀란 나머지 참지 못하고 탄도가 날아온 방향을 살펴봤다.

하얀 그림자는 황색 모래 폭풍 속에서 어른거리고 있었다.

반즈

말해 두는데, 통신을 계속 연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어.

너희들이 의논하는 내용은 모두 들었어.

——!

방금.

반즈

나야.

평소에 나른하던 목소리가 갑자기 엄숙하게 들렸다.

반즈

두리번거리지 말고 어서 내 쪽으로 와.

얼마나 뛰었는지 모르지만 하얀 실루엣을 간신히 따라잡았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은빛 머리카락에 짙은 다크서클을 가진 구조체 청년이었다.

반즈 씨에요? 방금 전에는 감사 ——

응... 고맙다는 말은 일단 이 곳을 벗어나고 해. 우선 날 따라와.

형식적인 인사는 시작도 전에 상대방에 의해 넘어갔다.

이곳 상황은 어떻지?

음... 먼저 너희들 상황부터 얘기해.

난기류를 만났어.

그들은 서로의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리는 말을 아끼려고 했지만 상대방은 말하기조차 귀찮아 보였다.

반즈는 눈꺼풀을 올렸다.

아... 그럴 줄 알았어. 아니면 저런 착륙 방법은 정말... 음...

그는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만약 어제 같았으면 너희들 이곳에 착륙해도 문제는 없었을 거야.

그런데 운이 좀 없는 건... 너희가 하루 늦은 거야.

반즈는 피곤한 눈을 부릅뜨고 졸린 듯한 말투를 가다듬고 조금 진지하게 대답하기 시작했다.

어제 적조의 지류가 이곳까지 퍼지진 않았었어.

내가 여기서 설명하는 것보다 너희들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이 상황에 대해 더 빨리 알 수 있을 거야.

정식으로 내 소개를 하지. 나는 반즈야. 집행 부대의 차징 팔콘 소대의 소속이지.

내 리더는 크롬인데 만난 적 있지?

차징 팔콘 소대는 지난 작전 때부터 075호 도시에서 적조의 종적과 화서의 위치를 계속 탐색했어.

취서체를 격파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지고, 우리는 계속 지상에 머물며 적조를 지켜봐왔지.

리더의 명령으로 나는 도시 외부를 정찰하고 있고, 적조 이동 소식을 공중 정원에 전한 사람이 바로 나야.

공중 정원에서 너희들을 보냈다면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없겠네.

누군지 나도 알고 있어.

음... 그레이 레이븐 소대, 맞지?

리더가 나한테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어. 특히 [player name].

조금 전까지의 진지한 태도는 어느새 사라지고 반즈는 또 다시 나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으음...

그런데 지휘관은 리더가 말한 것만큼은... 하암...

영원히 뜰 수 없을 것 같은 그의 금빛 두 눈동자는 나를 흘겨보았지만, 그의 말을 반쯤만 한 채 긴 하품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 그거...

매번 30초에서 60초 정도 지속되는데.

인간의 귀로는 일부만 들리는 건가... 그 목소리의 주파수는 10Hz에서 40Hz의 사이인가 보군.

지휘관은 20Hz 이상의 소리만 들리는 걸 거야.

이 소리가 울리면 적조가 밀물처럼 퍼져.

이건 도대체...

고래의 노래라... 재미있는 비유네.

인간의 청각으로는 20Hz 이상의 소리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고래는 바다에서 보통 10Hz에서 40Hz의 음파를 내는데, 사람들은 이 음파를 고래의 노래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곳은 바다도 아니고 황량한 사막인데 어떻게 고래가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더군다나 그것이 울리면, 모든 생명을 잠식하는 적조가 몰아치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죽음의 소리라기엔...

너무 착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