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꿈의 시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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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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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타격음과 함께 카이남이 쓰러졌다.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 돼."

몽롱한 상태에서 창위의 머리에서 포화 소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혼란에 빠지고 곧 적막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뜬금없이 이 말이 들려왔다.

창위는 두 눈을 번쩍 뜨더니 뒤로 쓰러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본 건 마취총을 든 의사들이 그에게 모여드는 모습이었다.

창위를 깨운 건 자극적인 휘발유 냄새였다.

창위는 신음하며 진정제 약효로 인해 몽롱해진 이성을 되찾으려 애썼다. 그는 두 눈을 깜박였다. 차가운 인조 조명이 그를 비추고 있었다.

이곳은 야항선이 아니었다. 모든 것들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항상 들리던 파도 소리도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고 무겁고 연속적인 엔진 소리만이 귀를 자극했다.

???

깼나?

창위

여긴...

창위 곁에 있던 남자는 서양인처럼 생긴 외모에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창위

아딜레...?

아딜레 요원

그래, 이곳은 오셀럼호의 평민 차량이다. 창위, 당신은 상품으로써 아딜레에 거래되었다.

창위

뭐...

창위는 일어서서 낯선 환경을 둘러보았다. 그는 지금 열차 위에 있었다... 처음 보는 열차였지만 왠지 이곳에 있는 게 야항선에서의 삶과 다를 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위는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그의 앞에 거대한 긴 창문이 놓여있었다. 지저분한 유리 위에 그의 모습이 드러났고 창밖의 풍경이 그의 눈동자를 자극했다.

창위

"항쇄"...

창위의 손끝이 자신의 목에 가볍게 닿았다. 원래 "항쇄"가 있던 곳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어색하지만 익숙한 기분이었다.

열차는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열차의 빠른 속도에 창밖의 풍경은 잘 보이지 않았고, 오렌지색 빛만이 겨우 보일 뿐이었다. 마치 눈부신 불꽃처럼.

창위가 그 빛을 똑똑히 바라보려던 순간...

창위

이건...!!

멀리 폐허에서 잔뜩 몰려있는 건 배고픔에 허덕이며 이곳을 쫓은 침식체들이었다.

꿈에서 진짜인지도 모르고 쫓았던 출처를 모르는 허상이 아니라... 이 세계를 잠식하고 있는 진짜 퍼니싱이었다.

창밖에는 이상향도 꿈도 없었다. 오직 죽음과 추위뿐이었다.

무너진 건물, 울부짖는 괴물, 세상은 온통 회색이었다.

이곳은 지옥이자 종말, 창위가 살고 있는 진짜 세상이었다.

창위는 스스로가 이렇게 작은 존재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공포, 호기심, 진실감... 심지어 흥분까지 느껴졌다.

격렬한 감각, 새로운 감각이 창위에게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 창위는 마치 폭포 아래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충격을 받으며 창위는 담담한 표정으로 허리를 펴며 밀려드는 물살을 받아들였다.

이게 바로... 내가 살고 있던 세상이었나...?

아딜레 요원

창위, 규정에 따라 너는 예비 구조체 전투 요원으로 아딜레 연맹에 가입하게 될 거다.

앞으로 한동안 열차의 기본적인 규칙과 훈련을 진행하며 적응할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건 구조체가 되기 위한 준비 작업이 될 거고.

하지만 여전히 너에게는 선택할 기회가 남아있다.

야항선에서 떠도는 우리에 관한 소문은 전부 헛소문이다. 우리는 학대를 즐거움으로 삼는 암흑의 조직이 아니다.

물론 그런 소문이 우리의 계획에 이익을 가져오는 측면도 있지. 그래서 너를 만날 수 있었던 거고.

너는 잠재력이 있어. 전투력도 그렇고... 우리에게 필요한 인력이야.

아딜레 연맹에 가입하라 강요는 하지 않겠다. 열차에 남아 우리와 가겠나? 아니면 지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겠나? 선택할 기회는 남아있다.

더 많은 내용은 앞으로 지내면서 알게 될 거야.

오셀럼에 온 걸 환영한다.

대화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정보에 창위가 두 눈을 번쩍 떴다.

카이남은?

아딜레 요원

첫 질문이 그거인가?

그걸 어떻게... 지금 어디 있지?

아딜레 요원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알고 있다. 동료도 아주 대단하더군... 아주 존경스러워. 만약 아직 살아있었다면 말이야.

구룡파가 교역회 규칙을 위반한 사람을 잡아들여 사형을 집행한 후 바다에 수장시켰다더군...

……

아딜레 요원

만약 열차에 남는다면 이런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될 거야.

모든 사람은 자신의 속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싶어하지. 그저 이 올가미에서 다른 올가미로 가는 것도 모르고 말이야... 이 모든 걸 통제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판도를 제대로 읽을 수 없어..

너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뜨거운 탐구심으로 이 세상을 바라봤지.

아주 좋아. 그분이 분명 마음에 들어 하실 거다.

우리는 너와 같은 새로운 인원이 필요해.

창위는 두 눈을 감았다.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고 싶지 않았고 반박도 하지 않았다. 꽉 다문 입이 지금 우울한 그의 기분을 보여주고 있었다.

알... 알겠어.

…………

창위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두 눈을 떴다. 그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그 모습은 놀랍게도 과거의 누군가와 꽤 닮아있었다.

창위

그럼 내가 뭘 하면 되는거지, 아딜레?

밤의 어둠이 겨우 걷혔다. 하지만 다음 어둠은 그의 생각처럼 빨리 드리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