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꿈의 시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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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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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기둥에 조각이 가득하고 알록달록한 극장이었다. 극장 입구에는 길게 늘어선 인파와 심부름꾼과 사람들의 재촉 소리가 요란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사

~예로부터 영웅은 정의감이 투철해~

~죽음과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창위... 넌 좋은 리더가 될 거다.

창, 창위,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와!

집? 어느 집?

???

구룡 사람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전쟁으로 구룡의 의지를 무너뜨릴 수 없다.

창위야... 극장의 모두를 부탁해...

누가 말하고 있는 거지?

너무 익숙한데 보이질 않아...

???

우리에게 처음부터 살아갈 권리가 있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자신을 팔아넘기지 않았다면, 삶의 자격을 얻을 수 있었을까?

정말 그런 걸까?

여러 개의 타오르는 불덩어리가 성으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극장 입구의 사람들이 당황한 얼굴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무수한 칠흑의 그림자가 화염 속에서 나왔고, 그 그림자들은 빨간 두 눈을 가지고 있었다. 저건 무엇일까? 창위는 이글거리는 화염 속에서 무언가를 명확하게 보기 위해 힘껏 바라보았다.

???

정신 좀 차려... 창위...

어서 일어나!

창위는 어둠 속에서 눈을 번쩍 떴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손가락 끝에서 저릿함이 느껴졌다. 그 느낌은 손끝을 따라 척추, 대뇌까지 느껴졌다.

누군가 침대 밑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음을 느꼈다.

카이남이 아니었다. 카이남의 호흡은 더 고르고 압박감과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비록 가끔씩 카이남의 표정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창위는 마치 시간이 밤에 멈춘 새처럼 무겁고 예민했다.

창위는 경계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는 마치 기회를 노리는 표범처럼 신경을 곤두세웠다.

누군가 창위에게 다가가자 창위는 벌떡 일어서 상대를 제압하고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그 동작은 마치 민첩한 토끼와도 같았다.

!!!

창위는 익숙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좁은 공간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침대 맡의 소리 감지등이 켜지고 딱딱한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서비스 로봇

즐거운 저녁입니다. 지금은 8시 25분 46초입니다.

…………

창위의 눈동자가 커졌다. 한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는 창위는 한눈에 그 남자가 며칠 전 만났던 부자임을 알아봤다.

왜... 너야? 뭘 하려는 거야? 카이남은?

하하... 실력이 꽤 좋네. 내가 방심했어.

내 질문에 대답해.

창위는 힘을 더 썼고 남자의 고개가 뒤로 홱 넘어갔다. 호흡이 점점 가빠졌지만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 그가 기억했던 건방지고 멍청한 부자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이봐, 나도 돈 받고 하는 것뿐이야. 너희들 일에 참견할 생각은 없어... 어차피 실패해서 돈을 못 가진다 해도 딱히 상관없지만 말이야.

질문 있으면 당사자한테 물어봐.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너 아딜레가 보낸 거야? 카이남은? 어떻게 했어!

그 소년 말이야? 벌써 교역회로 갔어.

왜... 왜 혼자 간 거야... 교역회는 내일 저녁에 시작되는데...

네가 얼마나 잤는지도 모르는 거야?

창위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등불이 밝고 사람이 북적였다. 교역회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뭐야... 하루 내내 잔 건가...?!

창위는 남자의 등을 밟고 천으로 남자를 단단히 결박했다.

남자가 확실히 움직일 수 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창위는 가방을 낚아챘다.

그 안에 든 아딜레의 자료, 배의 노선도, 그리고 창위의 탄탈-193 공중합체 상성 점검 정보가 담긴 칩까지... 전부 사라진 상태였다.

제길, 제길!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흥분해서인지 악몽 때문인지 창위는 관자놀이가 욱신거렸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날 대신해 교역회에 참여하려는 거야... 싸울 줄도 모르면서 들키면 끝이라고...

자세히 생각하기 전에 창위는 대충 책상 위의 파일을 담아 가방을 들었다.

그 이유가 뭐든 제대로 물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그를 대신할 생각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카이남은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교역회에서 아딜레에게 뭘 하고 싶은 걸까?

부유한 상인

야, 충고하는데 그냥 여기 있어.

창가에 쓰러진 남자가 입을 열었다.

창위는 그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말에 결국 발걸음을 멈추었다.

부유한 상인

무지가 복이라잖아. 진실은 네가 원하는 내용이 아닌 경우가 많아... 서민들은 서민들만의 행복이 있는 법이지.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것도 좋잖아?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이건 내 선택이야.

모든 게 거짓이고 배신이라고 해도...

창위는 주먹을 꽉 쥐고 남자를 남겨둔 채 문을 나섰다.

그래도 내가 직접 들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