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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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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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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새카맣게 타버린 황무지가 펼쳐져 있었다. 괴이한 여관의 잔해는 뜯어먹힌 뼈처럼 먼지 속에 듬성듬성 흩어져 있었고, 겨우 원래의 모습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 하... 피의 맹세자, 괜찮아?

등불로 공격을 막아낸 반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힘이 빠진 손가락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다행이네.

걱정 마. 너만 무사하면 돼. 널 지키는 게 내 책임이니까.

죽음, 기근, 너희는 어때?

큰 문제 없어요.

나도 괜찮아. 천사들의 기습을 당할 줄이야.

와타나베의 목소리에 나머지 두 기사도 경계를 풀며 천천히 반즈 곁으로 다가섰다.

"전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 곳을 응시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자, 습격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머리 위 하늘을 뒤덮은 천사 무리와 그들을 이끄는 존재, 바로 원래 목표였던 "대천사"였다.

망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놈들이 허공에서 툭 하고 나타났어!

전장을 겪어보지 않은 이라도 공기 속에 감도는 피비린내와 화약 연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폭풍우가 몰려오는 듯한 기운이 감돌았다.

지면에는 네 명의 기사와 피의 맹세자가 자리 잡고 있었고, 하늘에는 수많은 천사의 빛줄기 속에 떠 있는 "대천사"가 있었다.

지고천의 계시를 받아들여라!

"대천사"가 지팡이로 대지를 가리켰고, 얼음을 깨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로의 눈이 마주친 순간,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그레이 레이븐 또한 단검을 꺼내 자신의 손바닥을 그었다.

천사들이여, 신의 적을 처단하라!

빛이 퍼졌다 사그라드는 소리와 피가 심연으로 흘러들다 멈추는 소리가 뒤섞였지만, 그 모든 소리가 무척 또렷하게 들려왔다.

죽어라!

사라져라!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천사들이 광기 어린 돌격을 시작했다.

피와 살이다! 죽어라! 아아아아!

이렇게 무모한데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와타나베의 뒤편에서 병사들이 순식간에 대열을 펼쳤다. 총열의 진동 소리와 함께, 끊임없이 이어지는 화약의 폭발음이 빈틈없는 벽을 만들어냈다.

전 병력, 사격 개시!

아아아아! 살이랑 피다!

이 땅에 더 이상 너희가 가져갈 피는 없어!

과열된 총열은 즉시 교체되었고, 탄피가 바닥에 떨어지는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가운데 총알은 은빛 우박처럼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제일 앞에 있던 천사는 총알에 허리가 관통되었고, 체액이 빗방울처럼 황폐한 땅을 적셔 짙은 전투의 흔적을 남겼다.

자신 있으면 덤벼봐! 쓰레기 같은 것들!

까아아아!

한편, "죽음"은 그 이름에 걸맞게 무차별적인 광기를 뿜어냈다. 독사처럼 날카로운 창끝이 천사의 가슴을 꿰뚫었고, 곧이어 그녀는 창을 거칠게 뽑아내며 다른 천사의 팔을 단번에 잘라냈다.

악마... 죽어라!

날렵한 천사가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기괴한 붉은 빛을 내뿜었다. 그것은 자폭의 전조였다.

죽어라!

인간의 외침을 들은 베라는 재빨리 몸을 돌렸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천사의 가슴을 향해 검을 내던졌다.

커억!?

천사는 순식간에 생체 폭탄이 되어, 공중에 있는 동료들을 산산조각 냈다.

참 지저분한 불꽃놀이네.

죽어... 죽어라!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깍!

"기근"은 천사 무리 사이를 유유히 걸어 다녔다. 그녀가 지나가는 곳마다 천사들의 머리가 마치 열매처럼 하나씩 툭툭 떨어졌다.

지고천... 피와 살!

상황을 파악한 천사들은 "기근"을 에워쌌다. 그들은 경련하듯 뒤틀린 몸짓으로 달려들며, 손을 뻗어 그녀를 제압하려 했다.

천사님들, 마술 같은 저속한 놀이는 처음 보시죠?

순식간에 릴리스는 공중으로 뛰어올랐고, 그 자리에 흩날리는 카드들만 남게 되었다.

그럼...

릴리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카드들이 도미노처럼 연쇄 폭발을 일으켰고, 충격파가 빽빽이 모인 천사들을 휩쓸었다.

쾅!

가까이서 실컷 구경하세요.

그레이 레이븐, 지금이야! 그 대포를 사용해!

치열한 전투 와중에 몰리간의 목소리가 귓가에 끊임없이 울렸다.

성환 대포는 일반적인 대포가 아니었다. 조금 전 여관을 평지로 만들어버린 공격에도 그레이 레이븐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지금은 기사들이 천사들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적의 지원군은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천사들에게 휩쓸리는 건 결국 시간문제였다.

와타나베의 계획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목표와 수단이 모두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는 분명했다.

피의 맹세! 피!

피비린내 나는 발톱이 그레이 레이븐의 종아리를 움켜쥐었고, 심연으로 끌어내리려는 듯 아래로 강하게 잡아당겼다.

나한테 맡겨.

리볼버의 연발에 천사의 손목이 관통되었고, 끊어진 부분에서 손바닥이 순식간에 가루처럼 흩어져버렸다.

반즈는 그레이 레이븐의 바로 뒤에 있었고, 등을 가볍게 밀어 중심을 잡아주었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별다른 지시나 눈빛 교환 없이, "역병"은 자연스럽게 그레이 레이븐의 등 뒤를 지켰다.

뒤에서 총성과 천사들의 비명이 울려 퍼져, 피비린내 나는 협주곡을 이루었다.

죽어라!

천사가 또다시 다가왔지만, 이번에는...

!

공중에서 몰리간이 돌진하며 내려와 천사의 눈을 찢어버렸다. 곧이어 역병의 기사의 총알이 천사의 급소를 정확히 관통했다.

그레이 레이븐, 지금이야!

손바닥이 포신에 닿는 순간, 뜨거운 열기가 손끝에서 온몸으로 번져나갔고, 체내의 에너지가 순식간에 빨려 나갔다. 대포에 새겨진 무늬가 포열에서 포구까지 점차 밝아지며, 마치 깨어난 용이 숨을 내뱉는 듯한 위압감을 내뿜었다.

하급 천사들로는 역부족이군. 그렇다면...

인간의 움직임을 눈치챈 "대천사"는 지팡이를 대포 쪽으로 겨눴다.

눈부신 빛이 지팡이 끝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더러운 인간과 그 모독적인 물건을 여기서...

이 대머리 천사, 어딜 보는 거야?

?

베라의 장창이 허공을 가르며, 에너지가 모인 공격을 단숨에 차단했다.

베라는 재빠르게 다른 천사들을 처치하고, 그들이 땅에 닿기도 전에 몸을 날려, 그들을 발판 삼아 대천사 앞까지 뛰어올랐다.

이 빌어먹을 악마!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대천사"는 팔을 뻗었고, 강철 가시가 압도적인 힘으로 베라의 오른발을 휘감아 무자비하게 비틀어버렸다.

지옥으로 돌아가라!

강력한 충격이 먼지를 일으켰고, 날개를 접은 "대천사"는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충격으로 인해 거대한 두 번째 연기가 피어올랐으나, 중심에서 솟구친 폭풍이 연기를 순식간에 흩어놓았다.

강풍이 안개를 걷어내자, "대천사"가 중앙에 모습을 드러냈고, 양손을 교차시킨 채 베라와 릴리스의 무기를 받아냈다.

이런!

"대천사", 대단한데?

"대천사"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아무 말 없이 인간이 있는 곳을 주시했다. 대포의 무늬가 점점 밝아지는 것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슬픔의 나라로 가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 가거라.

영원한 가책을 만나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 가거라.

익숙한 기도문이 "대천사"의 입에서 흘러나와, 전장을 가득 메우며 공간을 뒤흔들었다.

그레이 레이븐, 아직 멀었어?

거의 다 됐어. 대포에 에너지가 충전되고 있어!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천사를 향해 총알 세례를 퍼붓게 한 뒤, 와타나베는 "대천사"가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

이 문에 들어서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리리라.

죽음, 기근, 역병, "대천사"를 막아!

와타나베의 외침에 기사들은 "대천사"를 향해 일제히 돌격하며, 날카로운 공격을 거침없이 퍼부었다. 전장은 순식간에 무기가 부딪치는 굉음으로 가득 찼다.

쾅!

"대천사" 주위에 갑자기 수십 마리의 천사가 나타났다. 그들은 마치 성상을 감싸는 천처럼 자신들의 몸을 던져 기사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운명을 잘라내고, 마지막 구원을!

"대천사"의 포효와 함께 기도문이 끝났다. 바로 그 순간, 처음 만났을 때처럼 하늘에서 금빛 번개가 내리꽂혔다.

그것은 신의 심판을 상징하는 치명의 천둥이었다.

계속 충전해! 그레이 레이븐!

와타나베가 그레이 레이븐의 앞을 가로막고 다시 병사를 불러냈다.

그러나 병사들은 공격하지 않고, 총을 겹겹이 쌓아 견고한 장벽을 만들어냈다.

신의 번개가 내리꽂히는 순간, 병사들은 종잇조각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와타나베는 필사적으로 병사들을 재집결시켰지만, 그의 몸은 멈추지 않는 피로 물들었고, 점차 힘을 잃어갔다.

"대천사"는 포신에 모여든 에너지와 기운을 감지한 듯, 기사들을 거칠게 밀쳐내고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순간, 포 안에서 성환선탄이 끊임없이 압축되고 회전하며, 포구에서는 전설 속 용의 포효와도 같은 굉음이 터져 나왔다. 포신의 무늬는 푸른빛에서 서서히 주황빛으로 변하더니, 마침내 불길처럼 타오르는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충전이 다 됐어!

신의 번개가 와타나베를 관통하는 순간, 찬란한 빛줄기가 포구에서 터져 나와, 창백한 하늘을 갈라놓았다.

거대한 굉음과 함께 성환 대포에서 포탄이 발사되었고, 포탄은 붉은 번개처럼 신의 번개와 맹렬히 충돌했다.

두 힘이 허공에서 맞부딪히자, 빛과 빛이 서로를 삼키듯 얽혔고, 눈부신 섬광이 폭발하며 하늘마저 녹여버릴 듯했다.

충격파에 모래와 자갈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고, 연기는 먹물처럼 퍼져나가 주변을 완전히 뒤덮었다. 강렬한 빛이 잦아들고 연기가 조금씩 걷히자,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공기 중에는 여전히 그 위압감이 감돌았고, 모든 것이 마치 끝나지 않는 악몽과도 같았다.

콜록... 그레이 레이븐, 위를 봐!

고개를 들었을 때, 다른 세 명의 기사가 눈에 슬쩍 들어왔다. 그들 모두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레이 레이븐은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천사가 자신들의 몸으로 장벽을 만들어, "대천사"를 치명적인 포격으로부터 보호했다.

잔불이 천사들의 썩은 시체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가장 안쪽에서는 "대천사"의 몸이 육안으로 보일 만큼 빠르게 부패해 가고 있었으며, 체액이 부서진 날개를 타고 뚝뚝 떨어져 내렸다.

뭐... 뭐야. 아직 살아 있어?

이게 바로 추기경을 쓰러뜨린 공격이군...

"대천사"는 녹아내리는 손바닥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이번에는 하급 천사들이 막아준 덕분에 간신히 한숨 돌릴 수 있었던 것이었다.

지고천의 판단이 옳았어. 이제는...

"대천사"는 부서진 날개를 펼치고 멀리 도망쳤다. 날아가는 동안에도 그의 몸은 계속해서 부서져 갔다.

너무 높아... 안 될 것 같아.

반즈는 총을 들어 올려 잠시 조준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총을 내렸다.

지옥 열차 있잖아! 저놈을 놓치면 안 돼!

땅까지 타버렸는데, "대천사"가 아직도 살아있다니요.

성환은탄의 효과는 분명 있었어. 다만 다른 천사들이 방패가 되어줘서...

이 말을 하며 와타나베는 겨우 땅에서 일어났다. 옷에 묻은 핏자국은 그가 움직일 때마다 더 선명하게 드러나며 점점 넓게 번져갔다.

고마워. 나도 "죽음"의 의견에 동의해. 지옥 열차로 쫓아가자. 어떻게든 저 "대천사"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려서 이 전쟁을 끝내야 해.

와타나베, 네 상태로는 무리야.

우린 이미 성환은탄을 잃었어. 계속 나아가야 해.

우리 사이의 피의 맹세가 내 상처를 치유할 거야. 무리하는 게 아니야.

부대를 지휘하면서 너희 뒤를 지킬게.

그레이 레이븐의 어깨를 빌려 와타나베는 천천히 바위에 기대어 앉았다.

걱정 마, 누구처럼 승리를 미리 자축하지는 않으니까.

결정됐으면 빨리 출발하시죠? 그 열차는 근처 다른 산골짜기에 있지 않나요?

모두 날 따라와.

가자. 피의 맹세자.

응. 좋은 소식 기다릴게.

와타나베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일행은 먼 산골짜기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전 여기요. 경치가 좋을 것 같네요.

다행히도 지옥 열차는 괴이한 여관과 같은 곳에 있지 않았다. 만약 "대천사"의 습격을 받았다면 지금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럼 난 이쪽으로.

"역병"과 "기근"은 열차의 "자리"를 배정하고 있었다. 가브리엘을 추격하는 길에 분명 많은 천사들이 가로막을 터였고, 그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누가 어느 방향의 적을 맡을지 미리 정해두는 게 중요했다.

그레이 레이븐, "대천사"가 서쪽으로 날아갔는데, 혹시...

응. 성당이 서쪽에 있는 게 어렴풋이 느껴져.

과정은 틀렸지만 결과는 맞았네요. 결국, 원래 계획대로 성당으로 가서 "대천사"를 해치우게 됐군요.

피의 맹세를 한 기사 셋이면 충분해.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조종실에 들어가고 나서 아무 얘기도 없길래요.

마지막으로 점검해 봤어. 좀...

베라는 다시 조종실 쪽을 돌아보며 말을 멈췄다.

아... 아니야. 그레이 레이븐, 열차 점검은 끝났어. 성당으로 갈 준비됐어?

지옥 열차, 출발!

베라의 조종하에 지옥 열차는 특유의 기적 소리를 내며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열차 안에서는 서서히 빨라지는 진동이 느껴졌다.

열차가 산을 지나가며 창밖으로 짙은 연기가 흘러갔다. 그러더니 갑작스러운 무중력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렇게 지옥에서 온 이 열차는 기적적인 힘으로 보이지 않는 하늘의 철로 위를 내달렸다.

천사다!

마치 열차의 통신원이라도 된 것처럼, 몰리간은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 출발한 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구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천사들이 열차를 향해 달려들었다.

멈춰! 여긴 못 지나가!

나도 같은 생각이야. 이 정도면 바로 지나가지! 속도 올린다!

그레이 레이븐의 명령에 따라 기사들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천사들은 앞으로 질주하는 열차에 점점 멀어졌고, 그들의 속도로는 더 이상 열차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방금 말한 대로 각자 한쪽을 맡는 거예요.

응. 준비됐어.

그레이 레이븐의 명령에 따라 기사들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천사들은 앞으로 질주하는 열차에 점점 멀어졌고, 그들의 속도로는 더 이상 열차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펑!

갑자기 열차가 가파른 경사를 넘는 것처럼 흔들렸고, 그 순간 모두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

이 망할 것들! 모두 꽉 잡아! 떨어지지 말고!

베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몇몇 천사들이 자신의 몸을 바리케이드 삼아 열차를 멈추려 했다. 열차는 강하게 눌린 스프링처럼 계속 요동쳤다.

그 틈을 타 일부 천사들이 열차를 붙잡는 데 성공했고, 역겨운 표정으로 창문에 달라붙어 계속 충격을 가했다.

돌진! 돌진!

창문이 그렇게 좋아? 그럼 가져가!

"기근"은 창문 근처에 숨겨둔 카드를 폭파시켰고, 반즈는 창밖을 향해 사격하면서 밖에 매달린 천사들을 걷어찼다.

하!?

가속!

몇 초 후, 눈부신 빛이 깨진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그레이 레이븐, 성당이야!

열차 전방에는 구름 위로 우뚝 솟은 금빛 찬란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웅장함이 한데 모여 형체를 이룬 듯한 모습이었다.

거울처럼 빛나는 새하얀 계단이 가장 높은 단상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 위에는 하늘을 떠받치는 듯 우뚝 선 수십 개의 거대한 석주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각각 다른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빛이 마치 실체를 가진 듯, 그 안에서 떠다니며 온갖 환상을 만들어냈다. 열차가 가까이 다가가자, 거대한 신의 조각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조각상은 세 개의 얼굴이 하나로 합쳐진 복면을 쓰고 있었고, 가슴팍은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양팔은 마치 수난자처럼 십자가의 양쪽에 못 박혀 있었다.

성상의 가슴 아래쪽은 텅 비어 있었고, 가장자리는 무언가에 파괴된 듯 거칠고 불규칙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순금으로 된 케이블이 혈관처럼 내부에 늘어져 있었고, 그 속에서 빛이 샘물처럼 끊임없이 흘러나와 성당의 모든 존재들에게 양분을 공급하고 있었다.

저게 바로... 추기경의 잔해인가?

저기 보세요!

"대천사"!?

대천사는 성당의 계단을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한 층을 오를 때마다 주변에 떠도는 추기경의 빛을 흡수하며, 성환은탄으로 입은 상처가 서서히 아물어갔다.

추기경의 잔해가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있어!

일행의 존재를 눈치챈 "대천사"는 방금 치유된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 이후 손가락을 펼쳐 열차를 손안에 쥐려는 듯한 동작을 취하더니, 이내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

그레이 레이븐, 천사들이 또 나타났어!

수많은 "문"이 사슬처럼 열차 양옆으로 펼쳐지자, 천사들은 마치 썩은 열매에서 기어 나오는 구더기처럼 빽빽하게 쏟아져 나왔다. 일부는 공간이 좁아 아래로 떨어졌고, 일부는 열차 외벽에 매달려 머리로 철판을 들이받으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피! 족쇄!

역겨운 것들이랑 같이 타기는 싫어! 저리 비켜!

성당을 지킨다!

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