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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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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미완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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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타닥...

뜨거운 태양 아래, 오래된 마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백마 마을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마부석에는 두 개의 그림자가 앉아 있었다. 한 명은 고삐를 잡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월산으로 눈부신 오후 햇살을 가리고 있었다.

피의 맹세자님, 제 고향으로 돌아가 조사를 도와주신다니 정말 감사하기는 한데...

지금 잿빛 변방에, 전설 속 "그레이 레이븐"과 도박꾼 릴리스가 손잡고 열차를 탈취했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천사의 순례자들이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을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유용한 정보를 내줄 것 같지는 않아요.

릴리스의 얼굴은 월산 그림자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그녀 특유의 미소가 눈앞에 그려졌다.

제안이든 도발이든, 릴리스는 언제나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빈틈없는 웃음을 지었다.

오… 피의 맹세자님께서 제 과거에 관심이 있으셨군요.

그녀의 말끝엔 묘하게 끈적한 뉘앙스가 감돌았다.

직접 저한테 물어보셔도 돼요. 저도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피의 맹세자님께 여쭐 생각이니까요.

인간은 별다른 말 없이, 다시 채찍을 세게 휘둘렀다. 말이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더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인간은 자신과 계약을 맺은 이 "기사"를 일부러 의심하려는 건 아니었다. 다만,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수수께끼"가 너무나 짙어서, 외면할 수 없었을 뿐이었다.

이름 없는 길

"성당 카드 게임" 밖

얼마 전

"성당 카드 게임" 밖, 이름 없는 길, 얼마 전.

가슴의 커다란 상처가 아문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사는, 기쁨에 겨워 권능을 마음껏 휘둘렀다. 막 손에 넣은 장난감을 시험해 보는 아이처럼, 뒤쫓아오는 천사들을 거리낌 없이 베어 넘겼다.

아하하! 이게 바로 악마의 힘인가요? 인간의 몸을 버려야만 닿을 수 있는 경지답네요.

우산 끝이 스치기만 해도, 천사의 머리가 풍선처럼 터져 나갔다. 생사를 손쉽게 좌지우지하는 우월감은 마약처럼 기사를 중독시켰고, 그녀는 얼른 피의 맹세자에게 이 광경을 자랑하고 싶었다.

연약한 "인간"이 육신을 버린 뒤, 천사를 이렇게 압도할 수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피의 맹세자님, 정말 감사드려요. 이 모든 건 맹세자님께서 제게 내려주신 기적이에요.

인간은 그녀의 학살극 따위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런 폭발음은 분명 더 큰 골칫거리를 불러올 게 뻔했기 때문이다.

천사의 영역에서 문제를 만드는 건,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니었다.

아, 맹세자님... 경솔하게 행동해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부모님이 천사들의 추격에 목숨을 잃으셨거든요. 그래서 복수할 기회가 눈앞에 있으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네. 이런 얘기를 꺼내고 싶진 않았지만, 맹세자님 앞에서는 솔직해야 할 것 같아서요.

기근이라 불리는 기사는 월산을 접으며 모든 악의를 잠시 거두었다. 그리고 그것을 지팡이처럼 짚은 채, 피의 맹세자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아버지는 작은 마을의 세무관이셨어요.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셨지만, 천사들은 그 보잘것없는 마을이 매달 바치는 몫에 불만이 있었죠.

짐작하셨겠지만, 그 불만은 "세무관의 무능"으로 둔갑했고, 오래지 않아 제 부모님은 말도 안 되는 죄목으로 처형당했어요.

부모님이 끌려가시던 날, 어머니는 제 손에 금화를 쥐여주셨어요. 누구도 찾지 못할 곳으로 도망쳐 살아남으라면서요.

맞아요. 부모님은 제가 원한을 내려놓고, 언젠가는 맘몬의 보물창고에서 보물을 훔쳐 평범하게 살아가길 바라셨어요.

기사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그날의 비통함이 떠오른 듯, 가슴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천사들은 이 열쇠를 찾는 걸 포기하지 않았고… 전 결국 그들의 표적이 되었죠.

인간은 말없이, 기사가 이야기를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

저는 살아남기 위해, 라파엘 부인에게 내기를 제안했어요. 제가 카드 게임에서 승리하면, 성당이 이 금화를 더는 빼앗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조건이었죠.

하지만 부인은 그 약속을 저버렸어요. 게임에서 부정행위를 했을 뿐만 아니라, 제가 그 사실을 눈치채자 저를 죽이려 들었죠.

카드 플레이어에게 그건 최고의 치욕이에요. 그 누구에게도, 신성한 규칙과 공정을 짓밟을 자격이 없어요.

기사의 목소리에는 절제된 분노가 담겨 있었다. 담담하지도, 지나치게 격앙되지도 않은, 균형 잡힌 울분이었다.

그러고 나서 보신 것처럼, 저는 카드 테이블 밑에 비참하게 쓰러져 있었죠. 그때 맹세자님이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부모님처럼 침묵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거예요.

그래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레이 레이븐 님.

저를 구해주셔서, 천사들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마친 기사는 옆에 선 인간을 향해 부드럽고 단정한 미소를 지었다. 피의 맹세자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인간은 더 묻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 대답했다.

어? 전 우리가 이미 운명의 붉은 실로 묶여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악마로 변한 여인은 붉은 입술을 열며, 살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큰 위험까지 감수하고 절 구해주신 만큼, 반드시 보답할게요.

이제 와서 절 떠나시려는 건 아니죠? 피, 의, 맹, 세, 자, 님?

반짝이는 은빛 눈동자에는, 육식동물이 드디어 사냥할 만한 먹잇감을 발견한 듯, 열정이 서려 있었다. 인간은 순간, 당시 자신의 판단이 너무 성급했던 것이 아닌지 잠시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라파엘 부인과 성당에 강한 적의를 가지고 있다."라는 점에서는 그녀만큼 믿을 만한 동료도 없을 것 같았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덜컹거리며 달려온 마차가 여관 앞에 멈춰 서자, 릴리스는 월산을 접고 마차에서 내렸다.

인간은 곧장 여관 카운터로 걸어가, 피곤해 보이는 문지기에게 말을 걸었다.

돌아가세요. 백마 마을은 이제 장사 안 합니다.

까악, 왜? 방금 지어낸 거짓말 아냐?

인간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가방 속에서 답답함을 참지 못한 마법의 펫이 먼저 고개를 내밀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며칠 전에 성당의 재물을 실은 열차가 추락했어요. 그중 한 칸이 이 마을 근처에 떨어져 금화가 비처럼 쏟아졌다는 소식, 못 들으셨어요?

천사들이 회수하러 오기 전에, 죄다 산으로 달려가 금화를 줍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 누가 장사를 하겠습니까!

문지기는 펫이 튀어나온 것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물러서지 않고 몰리간의 말에 맞받아쳤다.

제 아버지 때문이에요. 최소한 한 사람은 남아 경비를 서야 한다나 뭐라나… 제가 갔으면 누구보다 금화를 많이 건졌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그게 성당의 재산이라는 건 다들 아시잖아요? 설령 손에 넣는다 해도, 천사들이 가만히 둘 리 없죠.

아니면... 일부러 화를 자초하시는 건가요?

월산을 짚은 채 문에 기대 있던 릴리스가 태연하게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시죠. 저희도 스스로를 지킬 힘은 있어요. 마을에서 군대를 조직했으니, 천사들이 온다 해도 쉽게 당하진 않을 거예요.

예전엔 힘들게 일해서 번 돈, 죄다 그 세무사라는 자에게 빼앗겼지만, 이번만큼은 절대로...

릴리, 릴리릴리!

여관 문지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흉악한 인상의 모히칸 머리를 한 두 청년이 여관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곧장 릴리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정말 너였구나. "도박꾼 릴리스"!

3년이야, 3년! 우리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

그래도 돌아온 게 어디야. 어서, 빨리 돈 갚아. 너 때문에 요즘 통조림 하나 사 먹을 돈도 없다고!

맞아! 매일 산골짜기에서 그 고물 열차를 찾느라 토할 지경이야.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고!

우욱... 그만하자. 산에서 맡던 그 진흙 냄새가 또 올라오네…

두 건달에게 둘러싸인 릴리스는 고개를 숙인 채 심드렁하게 손톱 끝을 훑어봤다.

참 이상하네요. 그건 당신들이 자발적으로 카드 테이블에 앉은 거잖아요. 돈을 딸 때는 주머니 속 금화를 만지작거리며 좋아하더니...

운이 따라주지 않으니까 이제 와서 "릴리, 얘기 좀 하자"라니요.

고해성사 같은 건, 성당에 가서 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나요?

겨우 찾아낸 돈줄이 시치미를 떼자, 그녀의 말이 전부 사실이란 걸 알면서도, 궁지에 몰린 건달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으려 했다.

닥, 닥쳐! 우리가 힘으로 빼앗으면 너 따위가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어차피 넌 우리 상대가 안 돼.

그래. 괜히 우리를 자극해 봤자 너만 다쳐.

다 들었어. 네가 주제도 모르고 성당 카드 테이블에서 라파엘 부인한테 덤볐다가, 제대로 당했...

한마디만 더 하면, 머리와 목이 따로 노는 기분을 맛보게 해드리죠.

날카로운 우산 끝이 순식간에 건방지게 말한 자의 목을 겨눴다. 체면을 지키던 가면이 벗겨지자, 숨길 수 없는 섬뜩한 살기가 그들의 심장을 강하게 짓눌렀다.

두 건달은 겁에 질려 몸을 떨었고, 가쁜 숨을 연신 내뱉었다.

뭐, 왜 그렇게 심각하게 굴어? 그냥 해본 소리야!

한쪽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피의 맹세자가 앞으로 나와 릴리스의 월산을 막아섰다.

...

길고 가느다란 눈동자에 번지던 살기가 천천히 가라앉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다는 듯 평온한 얼굴로 돌아왔다.

물론이죠, 피의 맹세자님. 장난이었어요.

누구도 불쾌한 일이 생기는 걸 원치 않잖아요. 그렇죠?

릴리스는 익숙한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은 우산을 접었다. 그녀의 질문에, 벽에 기대서 있던 건장한 남자 둘이 허둥지둥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조용히 해요. 천사들이 금화를 회수하러 오고 있어요!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언제 자리를 떴는지도 몰랐던 여관 문지기가 말을 탄 채, 빠른 속도로 여관 입구로 돌아왔다. 이어 녹슨 산탄총 몇 자루를 군중 쪽으로 "탁"하며 던졌다.

죽기 싫으면, 무기를 들고 싸울 준비 하세요!

쾅!

사람들은 문지기가 달려온 쪽을 바라봤다.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치솟는 먼지가 폭풍처럼 백마 마을을 향해 몰려오고 있었다.

짙은 먼지 사이로 창백한 피부를 한 기형 같은 존재 수십 마리가 희미하게 보였다. 그들은 네 발로 여관을 향해 빠르게 기어 오고 있었다. 그 광경은 섬뜩함 그 자체였다.

릴리스

피의 맹세자님, 이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릴리스는 오토바이에 올라타더니, 더 이상 자신의 잔혹함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릴리스는 주저하지 않고 온몸에서 마력의 거센 물살을 쏟아냈다. 주변 마을 사람들은 천사라도 본 듯한 공포에 휩싸였지만, 릴리스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힘을 과시하며, 마땅히 누려야 할 존경을 즐기고 있었다.

"기근의 기사"

그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는 치우세요. 전 필요 없어요.

붉은색 마력이 릴리스의 손에 모이더니, 격자무늬의 날카로운 칼을 만들어 냈다.

릴리스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권력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칼날을 혀끝으로 가볍게 훑었다.

"기근의 기사"

이번 판은...

제가 먼저 시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