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12 성화의 귀결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ER12-20 좋은 밤

>

긴 전투 속에서 양날의 검은 무수한 상처를 남겼다. 피, 순환액, 퍼니싱할 것 없이 어떤 액체든 모두 칼날을 타고 하늘로 뿌려졌다.

양날의 검은 붉은색을 휘감으며 공중에서 회전했고, 그 모습은 끝없이 반복되는 윤회처럼 보였다.

"로이드"의 잔해가 사라지자, 에피알테스는 고개를 숙이며 무릎을 꿇었다. 몸이 조금씩 투명해졌다.

영웅주의에 휘둘린 또 다른 육체가 사라지고 있었다.

에피알테스는 자신의 잔해를 이끌고 동경하던 새로운 세계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때, 옛 세상의 구석에서 다른 누군가가 무언가를 감지한 듯, 카드 더미를 만지던 손을 멈췄다.

에피알테스, 손실이 크네.

카드 테이블의 부스러기 주제에 그 잔해들을 이끌고 옛 세상을 불태우려 했다니?

난 그런 정신을 좋아한 적이 없는데.

릴리스는 카드를 치우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어차피 난 조금 도와준 것뿐이니까, 갚지 않아도 돼.

하지만 떠나는 순간, 릴리스는 연기 한 줄기가 천천히 그녀의 혀끝을 스치는 것처럼 새로운 정보를 감지했다.

어머?

릴리스는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었다.

통제할 수 있는 벌레를 실제로 만들어내다니, 대단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