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학원 고등학교
4월 11일 저녁 맑음
정원 대강당 뇌 과학 토론회
황금시대 때부터 많은 학자들이 집단 잠재의식이라는 개념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이론이든 이론들의 기본 인식은 공통적이었습니다.
그건 선천적이고 본능적이며, 인간의 잠재의식 가장 깊은 곳에 뿌리 박힌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것입니다.
사오토메 리카는 여기까지 말하며 옆으로 비켜섰다. 그러자 뒤편에 있는 스크린에서 여러 참고 화면이 나타났다.
이것들은 주로 종교, 신화, 예술, 꿈, 상징 등을 통해 표현됩니다.
적절하지 않은 비유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들은 선조들이 후손들에게 남긴 뇌 속에 축적된 집단적 경험과 같은 겁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요?
사오토메 리카의 말투가 바뀌면서 스크린이 넘어갔다. 그러자 여러 특별한 사회 현상 사례들이 지역별로 하나씩 나열되었다.
몇 년 전 사회에서 매우 특이한 현상이 있었던 걸 기억하십니까? 전 세계 중퇴율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학업 혐오 감정이 고조되어 의학계에서는 "학업 혐오성 우울증"이라는 용어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유사한 특별 사례들에 대해 당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 시대의 물질 과잉으로 인한 욕망 퇴행병, 즉 시대병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정말 맞는 말일까요?
스크린이 다시 변경되면서, 각 지역의 다양한 데이터가 상세히 분석되어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서로 다른 사회 발전 과정과 문화 이념을 가진 지역들에서 동일한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정말 시대병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회의장 내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종이 넘기는 소리와 속삭이는 소리가 뒤섞였다.
터무니없고 재미도 없군요. 유명해지고 싶어서 미친 사람이 또 나타났군요.
시간 낭비군요.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입니다.
사오토메 리카는 학자들의 불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연설을 이어갔다.
저는 이를 위해 전 세계의 연구 대상자들을 찾아, 지역별 특성과 사례 유형 등 다양한 기준으로 여러 차례 그룹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뇌전도 신호에 주목했을 때,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동일한 사례에서 나이와 인종이 다른 실험자들이 같은 인지 목표를 생각할 때, 뇌에서 인간의 청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저주파 노이즈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노이즈 단편들 사이에는 연관성과 규칙성이 존재했습니다.
일종의 "교류"처럼 보였고, 적어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청소년들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습니다. 인간의 의식이 폐쇄적이고 사적인 것이라면...
무엇이 그들의 뇌에서 완전히 동일한 이상 신호를 발생시켰을까요?
다음은 제 추측입니다.
인간의 뇌는 매 순간 다른 개체로부터 의식 정보를 "수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의식 정보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집단 무의식은 서로 다른 정보의 흐름으로 짜인 거대한 거미줄과 같습니다.
우리의 개체 의식은 분리되어 있지만, 잠재적인 집단 무의식에는 벽이 없습니다.
미성년자들은 이런 이상 신호에 더 민감했으며, 그들의 인식과 의사결정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학원섬에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의식 투사"라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자원자들은 나노 기계를 주입받아 자신의 뇌 신호를 정하고, 이를 컴퓨터에 업로드하여 분석합니다.
그리고 컴퓨터 입력을 통해 펄스 발사 장치가 특정 군중에게 구체적인 명령을 보낼 것입니다.
목적은 인간이라는 종이 언어를 초월한 의식 교류가 가능한지 검증하는 것입니다.
박사님이 말씀하신 자원자와 특정 군중이 모두 미성년자라는 겁니까?
완전히 미쳤군요!
터무니없는 추측을 위해 아이들의 생명을 걸다니요.
객석에서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아무리 좋게 봐도 이건 대형 최면 공연에 불과합니다.
시간 낭비했네요.
계속되는 소란 속에서 강연을 듣고자 했던 많은 학자가 분노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학자들은 그토록 명망 있는 박사가 이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조금씩 비어가는 학원 강당을 보면서도 사오토메 리카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연설을 이어갔다.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여러분께서는 이 분야의 발전과 우리 실험의 진행 과정을 계속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오토메 리카가 마지막 말을 마쳤을 때, 꽉 차 있던 강당에는 소수의 청중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사오토메 리카는 차분하게 재료를 정리한 뒤 강당을 떠났다.
객석에서 고개를 저으며 떠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마른 체구의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왜... 다들 박사님의 말씀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 걸까?
박사님께서 저토록 진지하게 설명하셨는데, 청중석의 사람들은 그저 비웃고 조롱하기만 했어.
저런 사람들이 무슨 학자라고, 학자라 불릴 자격도 없어!
그들은 분명 박사님의 재능을 질투해서 저러는 거야. 틀림없어.
유우카가 우울한 기분으로 강당에서 나와 눈 부신 햇살을 바라보았다. 생기 없는 두 눈동자에는 막막함이 묻어났다.
한편, 사오토메 리카가 나쁜 소식을 전해 받았다.
코헤이 조수가 무거운 어조로 리카에게 의식 실험 1차 심사의 결과를 전달했다.
죄송합니다. 청문회에서 박사님의 옛 동창인 오오사코 박사님께서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오오사코 박사님은 새로운 의견에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 보수주의자입니다.
다음 2차 심사가 최종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사오토메 박사님.
요시히로가?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여전히 고집스럽군.
하지만, 이런 모습이야말로 내가 젊었을 때 알았던 그 요시히로야.
걱정하지 마. 평소처럼 준비하면 돼.
오늘은 좀 피곤하니, 여기까지 하지.
그리고 지난주 말씀드렸던 검사 보고서가 댁으로 배달되었습니다. 꼭 확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자정 전까지 회신하지.
건강 꼭 챙기십시오.
석양 아래, 코헤이는 리카의 뒷모습을 향해 90도로 공손하게 인사했다.
리카는 뒤돌아보지 않고 그냥 걸어갔다.
연이어 좌절을 맛본 리카에게 오늘은 좋은 날이 아니었다.
연구원으로서 리카는 이미 온갖 좌절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하지만 감정의 동요를 차단했다 해도 육체의 피로는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리카는 유산소 운동으로 이 근육통을 완화하고자 걸어서 집에 가기로 했다.
리카는 푸른색 통유리가 있는 사탕 가게를 지나갈 때, 발걸음을 멈췄다.
진열대에는 각종 사탕과 과자가 놓여 있었고, 쌍둥이가 부모와 함께 생일 케이크를 고르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광경을 본 리카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렸다.
당시 아버지는 리카를 사탕 가게로 데려가 주인아주머니에게 자주 맡기곤 했다.
그러고는 애인과 데이트하러 나갔다. 때로는 다음 날이 되어서야 돌아올 때도 있었다.
다행히 울거나 떼쓰는 아이가 아니었던 리카는 아버지의 계정으로 대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보게 되었다.
그곳에서 동력 시스템 관련 논문들을 발견한 리카는 그 내용에 깊이 몰입하여 읽곤 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유우카의 생일이네.
뭘 좀 사 가는 게 좋겠어.
달력을 확인한 리카는 사탕 가게 문을 밀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손님. 뭐 찾으세요?
여고생에게 줄 선물을 보려고 해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여고생들은 각자 취향이 다 달라서요. 혹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시나요?
……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혹시 부모님 되시나요?
네. 하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거의 없었네요.
그러시군요.
한참을 고민한 사오토메 리카는 꽤 비싸 보이는 선물 박스를 들고 가게를 나왔다.
리카가 집에 돌아왔을 때, 거실에는 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유우카는 이미 잠든 것 같았다.
선물 박스를 신발장 위에 놓은 리카는 신발을 갈아신다가 탁자 위에 놓인 봉투를 발견했다.
리카는 봉투를 들고 테이블로 가 자세히 살펴봤는데, 개봉한 흔적은 없었다.
집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매일 아침 우편함을 확인하고 가져오곤 했다.
리카는 봉투를 뜯어보았고, 체력 측정 보고서를 먼저 꺼내 내용을 대충 훑어보았다.
체력 측정 종합 평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팔지였다.
역시.
리카는 검지로 끝 페이지를 넘겼다. 그곳에는 민감성 유전자와 뇌 평가를 종합한 결과가 있었다.
다방면으로 판단했을 때, 조건에 가장 적합한 대상자는...
사오토메 유우카?
리카는 충격으로 손에 쥐고 있던 봉투를 떨어뜨렸고, 그때 시선에 들어온 건 신발장 위에 놓인 선물 박스였다.
유우카일 리가 없어. 그녀의 현재 상태로는 절대 적합하지 않아.
이 보고서 내용 어딘가 잘못됐어.
이렇게 생각한 사오토메 리카는 코헤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쉬지 않으신 겁니까?
코헤이, 그 검사 기관 믿을 만한가?
신뢰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실수한 적이 없었습니다.
결과 보셨습니까? 박사님 댁으로 직접 보내라고 했었습니다만.
알았다. 내가 너무 많이 생각한 것 같군.
여기 유우카 이름이 적혀 있어서 좀 놀라서 물어봤다.
유우카라면, 박사님께서 입양하신 아이 말입니까? 이건...
하지만 유우카는 심장이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섬에 들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는데, 이렇게 쓸모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잠깐, 코헤이. 난 그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다.
박사님, 실례가 안 된다면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리카는 코헤이의 말투가 조금 의심스러워졌다.
유우카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어서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코헤이, 기억해라. 결정하는 사람은 나다.
난 유우카가 살기를 바라. 죽는 걸 원하지 않아.
그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유우카는 반드시 살아야 해. 그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실험자들도 마찬가지야.
우리의 목적은 인간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거지. 범죄가 아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유우카를 일단 첫 번째 후보자로 준비해 둬.
알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진행 상황을 보고드리겠습니다.
쿠로노 그룹의 제약회사가 우리와의 협력을 동의해서, 새로운 약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학교 쪽 의무실의 의사들이 모두 우리 쪽 사람들입니다.
구매부 대표가 이사회를 통해 자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상황을 원만히 처리해 줄 겁니다.
연구소 안 연구원들은 모두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라, 언제든 실험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잘했다. 오오사코 요시히로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지.
그러고 보니, 코헤이. 내 밑에 있은 지 얼마나 됐지?
6년이 넘었습니다만,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후회하지 않나?
그렇지 않습니다. 박사님 밑에서 일한다는 건 제게 영광입니다. 저는 계속 박사님 곁에서...
오른팔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수고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가서 쉬도록 해.
전화를 끊은 리카는 소파에 앉아 꼬박 15분 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는 거실 전등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때 벽 너머에서 마른 체구의 그림자가 뒷걸음질 치더니 나막신을 신었다.
유우카는 무릎을 끌어안고 벽을 따라 쭈그려 앉았다. 그녀의 얼굴은 행복감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박사님께서 드디어 날 알아봐 주셨어. 하하. 박사님. 저를 프로메테우스로 만들어주세요.
저는 반드시 도움이 될 거예요. 그래서 박사님의 관심을 다시 받을 거예요.
세 시간 전...
사오토메 저택
박사님. 다녀왔습니다.
늘 그렇듯이 거실은 텅 비어 있었고, 아주머니는 30분 전에 떠났다.
박사님은 아직 돌아오지 않으신 건가?
유우카는 구두를 벗어 신발장에 넣고 양말을 벗으려는 찰나, 신발장 위의 봉투가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유우카는 그 봉투가 신경 쓰였다.
유우카는 주위를 둘러본 뒤, 슬리퍼를 한 짝만 신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봉투에는 발신인의 정보가 없었다. 일부러 적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유우카의 호기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뭐가 들었는지 궁금한데...
유우카는 잠시 고민하다가 봉투를 뜯어 안에 든 검사 보고서를 꺼냈다.
실험 적합 대상자 보고서?
다방면으로 판단했을 때, 조건에 가장 적합한 대상자는...
팔지?
여기까지 읽었을 때, 유우카는 눈썹을 찌푸리며 떨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실험 적합 대상자? 혹시 지난번에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그 실험인가?
이제야 알겠어! 지난번 박사님께서 팔지를 눈여겨보신 이유를...
틀림없이 이 보고서 때문이었던 거야.
하지만... 왜 하필 너야. 팔지.
유우카는 보고서를 몇 장 더 넘기다가 빨간색으로 표시된 몇 줄의 글자를 읽었다.
이 실험은 참여자의 신체에 극심한 부하와 소모를 초래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하며...
실험 참여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영구적인 후유증과...
뇌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이런 실험이었다니...
안 돼.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이런 실험에 참여하게 둘 순 없어.
게다가 팔지 말고 내가 될 순 없는 거지? 분명 내가 가장 조건에 맞는 사람일 텐데.
팔지는 몸도 건강하고, 대회에 나가서 대학 특별전형도 받을 수 있어.
그런 팔지에 비해 난 문제 될 것도 없잖아.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프로메테우스"에 가장 적합한 건 나야.
내가 실험에 참여할 수 있다면, 박사님은 분명 나를 눈여겨보실 거야.
그러면 난 다시 인정받을 수 있어.
유우카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거실엔 그녀 말고 아무도 없었다.
봉투를 집어 든 유우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봉투의 봉인 부분을 살펴보았다.
6014번 봉투용 접착제야.
글자는 열감지식 프린터로 인쇄한 거야. 언제든 폐기할 수 있도록 준비한 건가?
그렇다면 고온에서 글자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거야.
팔지의 이름을 내 이름으로 바꾸기만 하면... 맞아. 그러면 되잖아.
이렇게 하면 박사님도 의심하지 못하실 거야.
손재주가 좋은 유우카는 학교 수공예부에서도 스타 부원이었다.
운동신경이 발달한 팔지와 달리, 꼼꼼한 성격의 유우카는 섬세한 것들을 더 잘 다뤘다.
그래서 적절한 도구만 있다면, 뜯은 편지를 새것처럼 만드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렇게 이상한 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위조 보고서가 완성되었다.
박사님, 절 용서해 주세요. 박사님께서 다시 절 봐주신다면...
비참하게 죽어도 전 하나도 후회하지 않아요.
어차피, 이 쓸모없는 심장도 오래 버티지 못할 거예요.
수국화 인공섬
4월 12일 아침 맑음
뇌 과학 연구소
유우카와 이야기해 보셨습니까?
고민도 하지 않고 동의하더군.
본인이 받아들인다면,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그래서 유우카가 걱정돼.
단순히 죽고 싶어서 동의한 건 아닌지 걱정돼. 그 아이가 정말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있는 걸까?
유우카 양은 박사님께서 베푸신 양육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나 봅니다.
인간의 운명을 바꾸는 실험에 몸을 던져, 자신의 생명을 찬란한 불꽃으로 만들고자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유우카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결심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유우카 양의 소원이라면요?
유우카의 소원?
그렇다면 지금 망설이고 계신 건 오히려 사오토메 박사님이십니다.
……
저는 이것이 박사님의 연구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제게 미루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