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침식체가 의사 오빠를 쫓아가는 것 같아. 분명히 봤어.
의사 오빠한테 가는 건 아니겠지?
몰라.
난민들은 간신히 방어선을 지켜왔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침식체의 공격 앞에서는 한순간에 무너질 것 같았다.
심지어는 침식체 몇몇이 방어선을 뚫고 아이들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무서워. 침식체가 너무 많은데, 우린 이제 공중 정원에 못 가는 거야?
괘, 괜찮아. 의사 형가 말한 대로만 하자. 약만 잘 지키면 기회가 올 거야.
흑, 흐으윽. 난 공중 정원 안 갈래. 네이슨 오빠한테 갈 거야.
여자아이가 구석에서 눈을 감고 있는 네이슨에게 달려간 그 찰나, 거센 물결처럼 밀려든 침식체들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카무이가 반즈를 향해 몸을 날려 함께 바닥에 엎드렸다. 그 순간, 폭발의 섬광과 함께 구조체가 그들의 앞에서 쓰러졌다.
카무이는 의식을 잃었고, 그의 상처는 처음 구조체 정비과에서 만났을 때보다 더 심각했다.
남은 침식체들이 쓰러진 구조체들의 잔해를 밟고 넘어와, 새벽을 기다리던 사람들을 덮쳤다.
으윽.
사방에서 비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반즈는 폭발의 여파로 피를 토해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고통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극심한 두통 속에서, 반즈의 기억들은 과거에 전시관에서 보았던 불꽃놀이의 불꽃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있었다.
그때, 다리가 부러진 톰슨이 반즈와 카무이의 옷깃을 잡아, 엄폐물 뒤로 끌고 갔다.
그 후, 밀려오는 침식체들을 상대하며 후퇴하던 슈트롤이 어디선가 구한 보호 마스크를 반즈의 얼굴에 씌워주었다.
하아 하아. 슈트롤, 저 앞에는 이제 구할 생명이 없어.
네?
톰슨은 청각 모듈이 손상된 탓에 몸을 숙여 반즈의 말을 듣고 있었다.
아무도 구하지 못했어. 모든 소대 중 카무이만 남았어.
한 침식체가... 이제 다 기억나... 그건... 윽!
극심한 고통에 반즈가 머리를 부여잡았다.
침식체는 멀리 있었음에도, 반즈의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는 뇌리에 깊이 박힌 듯, 무슨 짓을 해도 떨쳐낼 수 없었다.
그 침식체는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과거의 기억들이 계속 떠오르고 있어.
슈트롤, 한번 들어보세요. 조금 전의 폭발로 머리를 다친 게 아닐까요? 인간의 육체는 구조체보다 훨씬 약하잖아요.
그 침식체가 뭐라고 하는데?
허리에 찬 칼을 뽑아 든 슈트롤이 반즈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엄마가 날 부르고 있어.
젠장, 정말 환각이 일어났네! 어서 폭탄을 터트려야겠어! 반즈가 얼마 못 버틸 것 같아!
이제 다 알겠어. 슈트롤... 슈트롤!
페로가 그때 봤던 침식체...
그 순간, 슈트롤이 묵묵히 반즈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고, 그에게 수많은 명패를 쥐여주었다. 그 후, 톰슨과 눈빛을 교환한 슈트롤은 주저 없이 엄폐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톰슨, 가까이 접근해서 전자 펄스 폭탄을 터트리면, 반즈와 뒤에 있는 난민들은 살 수 있고, 우리는 먼 여행을 떠날 거야.
안 돼. 잠깐만...!
준비됐어요.
톰슨은 손목에 있는 깨진 투영 장치를 바라보았다. 그 안의 남자아이는 톰슨을 수년간 지탱해 주었지만, 오늘 결국 산산조각 났다.
제 아들이 무사히 자랐다면, 반즈 같은 의사가 되면 좋겠네요. 하하하, 반즈가 처음 지상에 왔을 때, 제가 맨손으로 EMP를 터트리는 걸 보고 놀란 얼굴이 아직도 생각나요.
오늘 한 번 더 터뜨릴 때는 그렇게 놀라진 않겠죠?
잠깐만!!
반즈의 절규는 마스크에 막혀, 자갈이 굴러가는 소리보다도 작았다.
마지막 폭발음이 울리며, 멀지 않은 곳에서 불빛이 번쩍였다.
파편들이 중상을 입은 반즈를 향해 날아왔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눈을 뜨고 있었다.
!!!
목이 찢어질 듯 절규하던 반즈는 가슴팍에 충격파가 느껴졌고, 귓가에는 날카로운 이명만이 들려왔다.
그렇게 반즈는 시야가 점점 어두워졌다.
반서의 인격 데이터가 깃든 침식체가 수많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면서, 반즈는 병상에서 깨어나지 않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어렸을 때의 반즈는 길고도 아득한 꿈을 꾸었었고, 꿈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이제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지금 그가 떠올린 것은 아마도 아름다운 풍경과 온화한 어머니 그리고 "에덴"으로 보내지기 전의 그 대화였을 것이다.
풀내음 가득한 잔디밭에 앉아 있던 여성이 반즈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그래, 잘하고 있어. 이리 와.
비틀거리며 걷던 아이는 마침내 어머니의 품에 안긴 후, 어머니가 들고 있는 데이지를 바라보았다.
반즈야, 잘 기억해두렴.
반즈야, 잘 기억해두렴.
그 순간, 데이지가 연결선으로 바뀌었고, 그 끝에는 바늘이 달려 있었다. 이는 방금 반서의 몸에서 뽑아낸 것이었으며, 그녀의 몸에는 바늘에 찔린 자국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포근한 잔디밭은 허상에 불과했고, 현실의 그곳은 차가운 실험실이었다.
넌 아직 어려서 이해하기 힘들 테지만, 이걸로 인간과 구조체를 시뮬레이션으로 연결할 수 있단다. 원거리 링크 시스템은 완전히 다른 방식이야. 이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처음 우리의 목적은 구조체의 의식 회수를 돕는 거였어.
어린아이를 개조한 구조체가 실험하기도 편하고, 더 "순수"하고 안정적인 의식의 바다를 가질 거라고 봤거든. 그래서 누군가 보육원이랑 "협력"을 했어.
그때부터 잘못된 길로 들어섰던 거야.
나도 다르지 않아. 널 그 아이들... 아니, 구조체들의 의식의 바다 속으로 데려갔어. 그건 네가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사심이었지.
지상에선 온갖 의식의 바다 실험이 진행되고 있어. 대부분 의식 회수 프로젝트에서 갈라져 나온 것들이지.
그 장비로는 연결하는 것 외에도, 의식의 바다에 특정 질병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어. 실험 데이터는 지금도 연구소 어딘가에 남아있을 거야.
하지만 난 이걸 알릴 수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어.
내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반즈.
엄마가 미안해.
너만큼은 뒤돌아보지 않게 하려 했는데, 이제는...
반즈는 어머니에게서 데이지를 건네받고, 끝없이 펼쳐진 줄로만 알았던 들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저 멀리 서 있었고, 모두 함께 모여 어린 반즈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 피부색 그리고 머리칼 색깔은 제각기 달랐지만, 아이들은 하나같이 금속 신체와 인조 피부를 지녔고, 번호만 덩그러니 새겨진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구조체들은 "에덴"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새장에 갇힌 새들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한 마리를 올려다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저 애도 "엄마"의 아이야.
저 애가 "엄마"의 진짜 아이야.
……
……
엄마가 멋대로 단꿈을 꾸게 해서 미안해.
반서는 푸른 잔디로 죄를 숨기고, 꽃으로 바늘과 총을 감췄다.
진실은 구속구의 버클을 갈아 만든 칼이고, 개미 떼가 물어 죽인 거대한 코끼리였다.
구조체의 의식의 바다에 대한 내 추측들과 모든 실험 기록은 네가 알면 안 되는 것들이야.
하지만 그게 보물이든 더러운 것이든, 네 기억 깊숙이 남게 되겠지.
아무리 깊이 숨겨도 언젠가는 떠올리게 될 거야. 어쩌면 누군가를 만나거나, 무언가를 접하게 되면서 생각날 수도 있어.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는다면, 넌 결국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럼 엄마는?
저 아이들은?
반즈의 작은 손가락이 멀리서 다가오지 못하는 실험체들을 가리켰다.
……
난 죽게 될 거야.
저 아이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갈 거고.
반서가 반즈를 품에 안으려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총알과 함께 사라졌다. 이제 아름다운 꿈을 이어갈 사람은 없었고, 곧이어 안개가 몰려와 반즈를 하얀 공허 속에 가두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해, 반즈. 뒤돌아보지 마.
실험체들도 일제히 반즈에게 가야 할 곳을 알려주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
귓속이 울리고 현기증이 나는 와중에도, 누군가가 폐허 속에서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의 힘으로 힘겹게 일어섰다.
앞으로... 나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해
헉, 허억.
넘쳐나는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반즈의 뇌 속 깊이 숨겨져 있던 진실을 말해주었다.
그 많은 아이들이 개조당했고...
그들은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쓰레기장에 버렸어.
심지어 엄마도... 실패하고 말았어.
반즈는 저격총을 끌며 붉은빛을 내뿜는 구조체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선두에 선 침식체, 조금 전 필사적으로 슈트롤의 주의를 끌려고 했던 그 침식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내 "꿈"에서 말한 것들은 험난하면서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거지?
그래서... 이런 기계체로 날 "찾아" 온 거고, 오늘 침식체 사이에 섞여 들어온 것도 내게 계속 나아가라고 말하려 했던 거야.
여기에 칩이 있는 건가?
뒷머리를 더듬던 반즈의 손이 피로 흥건해졌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열어 동기화에 사용했던 칩을 파내려는 것 같았다.
기억났어. 어떻게 된 건지 이제는 다 알겠어.
하지만 지금은 반드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크윽!
반즈는 돌부리에 걸려 중심을 잃었다. 쓰러질 뻔했으나 재빨리 총으로 몸을 지탱하여, 간신히 균형을 잡고 가까운 엄폐물을 향해 힘겹게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반즈는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수많은 동료를 한곳으로 옮겼다.
의사인 반즈가 오늘 가장 많이 한 일은 생명을 구하는 게 아니라, 시신을 끌고 다니는 것이었다.
난민, 의료 자원봉사자, 그 아이들...
우안, 네이슨, 톰슨, 카무이, 슈트롤...
아무도 구하지 못했어.
의사는 저격총을 들어 올려, 피가 흐르는 눈으로 침식체를 조준했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 승부수가 될 것이었다.
반즈가 선두에 선 침식체를 조준했다. 하지만 조금 전 전투에서 그 침식체는 반즈의 이름을 부르며, 퍼니싱에 뒤덮인 몸으로 그를 안아줬었다.
그때 반즈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머리의 통증은 이미 잠잠해졌으며, 머릿속은 새하얀 상태였다.
지금 그는 조준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직 하나 남았어.
이곳에서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해.
1초 만이라도, 단 한 명이라 해도 희생은 멈춰야 해.
총알이 발사되어 퍼니싱이 가득한 공간을 관통했다.
침식체 무리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뭔가를 맞힌 것 같았지만, 반즈는 더는 확인할 힘이 없었다.
인간의 힘이란 이렇게도 보잘것없었다. 목숨을 건 대가로 쏠 수 있는 건 고작 총알 한 발뿐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침식체 한 마리를 막아낼 수 있을지, 혹은 단 한 명이라도 구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모든 병사가 쓰러진 후에도, 반즈는 끝까지 군의관의 소임을 다했고, 이제 그도 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 더 버티려 했다.
안돼. 아직 끝나지 않았어.
희미한 기억들이 갑자기 폭주하면서, 반서의 시점으로 본 모든 순간이 반즈의 의식 속에 선명히 새겨졌다. 그렇게 반즈는 마침내 이 "기억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해.
쓰러지는 순간에도 반즈는 끝까지 눈을 뜨려 했고, 그의 흐려지는 시야 속으로 찬란한 햇빛이 비춰들었다.
마침내 동이 트면서 모두가 기다리던 빛이 하늘을 밝혔지만, 정작 이 새벽을 볼 수 있는 건 반즈 혼자뿐이었다.
아무도 없어.
지원 소대가 시신이 가득한 현장에서 생존자의 신호를 찾고 있었다.
난민 수용소도 무너졌어요. 구조 중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아이들은 모두...
젠장! 밤새도록 잠잠했었잖아! 작은 틈 하나 없이 하늘과 땅을 봉쇄했건만 어떻게 순식간에 무너진 거지? 이 침식체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이례적인 케이스네요. 돌아가서 보고하도록 할게요.
여기 생존자가 있어요! 상태가 심각합니다!
그곳을 향해 달려간 크롬은 중상을 입은 구조체 옆에서 생존자를 발견했고, 조심스럽게 지원 소대 대원과 그 인간을 들것으로 옮겼다.
인간이 입고 있는 더러워진 흰 가운이 크롬의 눈에 들어왔다.
이 사람은 의사인가요?
아마도 최근에 내려온 의료 자원봉사자일 거예요. 목숨 걸고 지상에 오는 의료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이런 최후를 맞이하게 되죠.
이쪽 좀 와서 도와줘. 들것을 수송기로 옮겨야 하는데, 부상자가 내상이 심각할 테니, 조심히 옮겨야 해.
이 사람 아직 눈을 뜨고 있는 것 같은데?
귓가에 들리는 대원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며, 반즈의 청각과 시각이 점차 어두워졌다.
큰 소리로 외치던 구조체가 말을 마치자, 믿음직스러운 목소리의 금발 구조체가 다가왔다.
생명의 별에 미리 연락해서 응급처치 준비를 하고, 지금 바로 이 상처들을 지혈하세요. 그리고 수송기에는 의료 자원봉사자가 몇 명이나 있나요? 지금 이쪽으로 와달라고 하세요.
이미 늦은 것 같아요. 상처가 너무 커서 시간이...
처음엔 열정 가득했던 의료 자원봉사자들도 이제 몇 명 남지 않았다. 피와 살점으로 뒤범벅된 인간의 형체를 보며, 누군가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얼마 남지 않은 의료 도구를 준비했고, 누군가는 구토를 했다.
늦지 않았어요. 이리 와서 절단 부위를 묶어주세요. 당신들도 가만히만 있지 마세요.
전에 톰슨이 몸을 숙여 반즈의 말에 귀 기울였던 것처럼, 금발의 구조체가 몸을 숙여 반즈의 귓가에 뭔가를 말했다.
조금만 더 버텨요. 곧 공중 정원으로 돌아갈 거고, 생명의 별은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살릴 거예요.
엄마가... 했던 말... 꼭... 기억해야...
네?
기억... 중요해... 콜록콜록!
지금은 말하지 마세요.
중상을 입은 의사가 피를 토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는 꼭 해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았다.
살아야 해... 개조로... 기억을... 남겨야...
……
개조를 원하는 건가요?
금발 구조체의 표정은 복잡해 보였지만, 반즈는 그걸 볼 수 없었기에 크롬의 목소리만이 그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개조를 원하는 건가요?"
인간의 몸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아니면 구조체가 되어 살아남을 것인가?
반즈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얻었다.
내 의지로...
개조를... 원해.
세상이 조용히 어두워졌고, 모든 혼란은 작은 속삭임이 되었다.
공중합체 적응성이 있어요.
기적이에요. 뼈가 산산조각 나서 폐까지 찔렸다고요. 생명의 별까지 버텨내서 정말 다행이에요.
개조 말고는 방법이...
의식의 바다가 이상하네요. 이렇게 복잡한 건 처음 봐요.
의식의 바다가 극도로 불안정해요. 개조가 불가능할 정도고, 자칫하면 의식의 바다 안의 정보가 깨질 수도 있어요.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을 의식의 바다 깊숙이 봉인하죠. 트라우마가 있는 구조체들이 많이들 이렇게 하니까 너무 걱정하시는 마세요.
구조체로서 "살아남겠다"는 반즈의 선택에 응답하듯, 모두가 지금의 반즈에게 가장 적절한 결정을 내렸다.
어? 이게 뭐지? 파편이 머리에 박힌 건가?
의사가 한 금속 물체를 꺼내 옆에 놓자, 쟁반에 떨어지면서 "딸그랑" 소리를 냈다.
그 후 반즈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
구조체가 된 후의 삶은 새로운 꿈과 같았다. 그리고 그는 수년이 지나 [총알]이 머리를 관통하는 순간까지 [깊은 수면]에 빠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