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연구소 지하 1층 "양성 구역"의 문 너머로 들리는 이합 생물들의 살육 소리는 불안감을 피어오르게 했다.
방금 "도망치듯" 양성 구역으로 진입한 셋은 그 소리가 신경 쓰일 겨를이 없었다.
그들은 슈트롤에 관한 끔찍한 추측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
지하 1층에 도착하고, 모두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는 아니야."라고 굳게 믿던 그때, 강력한 공격이 그들을 향해 날라왔다.
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 승격자들이 한 짓이겠지.
그를 데려가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반즈는 단말기를 조심스럽게 집어넣고 앞으로 나아갔다.
"슈트롤"이 목숨 걸고 지키려 했던 양성 구역에 뭐가 있는 건지 확인해 보자.
그러려면 먼저 이 문부터 살펴봐야겠네.
로제타가 큰 문을 두드리자, 문 뒤의 이합 생물들이 격분한 상태로 날뛰었다.
이건 일반 문이 아니야. 어느 정도는 구조체의 공격도 막아낼 수 있어.
정말 아이들만 있는 거라면, 이 문은 뭐를 막으려고 하는 걸까?
지휘관은 그 말에 주목하며 방 안을 살펴보았다.
깜빡이는 희미한 조명 아래, 일렬로 놓인 낡은 침대들이 오랜 고독을 깨고 찾아온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확실히 아이들이 쓰는 작은 침대들이긴 한데...
반즈가 철제 침대 프레임을 천천히 만져보았고, 그 위에는 버려진 구속 벨트가 있었다.
특수 제작된 구속 벨트야. 이런 걸로 아이들을 통제한 걸까?
그들이 통제한 게 정말 "아이들"이 맞는 걸까?
가능해. 아직 읽을 수 있는 정보가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볼게.
서둘러.
로제타가 경계하며 큰 문을 가리켰다.
특수한 문이라고 해도, 저렇게 많은 이합 생물을 오래 막을 순 없을 거야. 다른 출구를 찾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