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7 악몽이 깃든 늪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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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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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보육 구역

368 보육 구역

368 보육 구역, 상주 인구는 최대 300명에 불과하며, 이는 산들에 둘러싸인 분지 속에 자리잡고 있어, "작은 마을"이라고 부르기에도 힘든 집합체였다.

높이 1,000미터가 넘는 가파른 절벽들로 둘러싸인 단층 분지로, 그 안에는 각종 광물이 풍부하게 묻혀 있었다.

한때는 금맥을 찾아 몰려든 광부와 상인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척박한 분지에는 수십 채의 건물만이 덩그러니 남게 됐고, 작은 여과탑 하나에 의지해 이 허름한 보육 구역을 이루고 있었다.

지휘관님, 콜먼이 언급했던 "보육 구역 의무실"이 바로 저기예요.

벽모퉁이를 돌자, 리브가 한쪽 길모퉁이를 조용히 가리켰다. 그곳에는 다소 허름하지만 견고해 보이는 작은 건물이 서 있었다.

아니요. 순찰대를 따라 외출 중이라, 오늘 밤에나 돌아온다고 하네요.

리브가 단말기를 열어 파일 하나를 지휘관에게 전송했다.

새벽에 제가 의무실에 잠입해 진료 기록을 확인해 봤는데, 콜먼은 약 6일 전에 치료받은 것으로 확인됐어요. 붕대를 감고 진통제 처방을 받았고, 의식을 되찾자마자 떠났다고 되어 있어요.

그 수송기는 4일 전에 이륙해서 몇몇 보육 구역을 거쳐 공중 정원으로 복귀했는데, 우리가 임무를 받은 3일 전과 시점이 딱 맞아떨어지네요.

네. 시간은 문제없어요. 제가 해당 기간의 진료 기록을 사본으로 만들어 뒀고, 사건 조사를 핑계로 보육 구역 담당자에게서 그 시간대 출입구 감시 영상도 받아냈어요.

리브가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보육 구역 출입구는 저쪽입니다. 감시기 영상을 통해 콜먼이 말한 시간대에, 근처에 머물렀던 사람들을 추려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것은 제가 추려낸 용의자 명단이고, 공중 정원에도 동기화해 뒀어요.

명단의 이름은 고작 일곱 명뿐이었다.

여기는 외진 데다 광산도 오랫동안 방치돼서, 퍼니싱 폭발 때 미처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만 일부 남아있어요. 그래서 유동 인구가 많지 않아요.

이 명단에서 2명은 제가 이미 조사했는데, 가능성은 없는 것 같아요. 사건 당일 밤, 큰 상처를 입고 중태에 빠져서 아직 의무실에서 치료받고 있거든요.

다른 두 명은 거래에 쓸 만한 광석이나 생필품을 구하겠다면서 어제 광산 근처로 떠났어요.

네. 광산 근처요.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가끔 물자 교환용 광석을 구하러 광산 근처에 가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엔 위험해서 발길이 뜸해졌다고 해요.

저도 그 둘이 의심스러워요.

순찰대 소속 대원들인데, 의무실 의사처럼 순찰대를 따라 외출했고, 오늘 밤 돌아올 예정이에요.

리브가 미리 준비해 둔 운송 장비가 보육 구역 외곽에 세워져 있었다.

이 광산은 오랫동안 제대로 보수되지 않아서 출발한 지 30분도 안 되어 울퉁불퉁하고 좁은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렇게 운송 장비는 거친 도로 위에서 깡충깡충 뛰는 토끼처럼 심하게 덜컹거렸다.

...

또 한 번 의자에서 몸이 붕 뜰 뻔한 뒤...

오랜만에 운송 장비를 몰고 이런 길을 달려보네요. 지휘관님, 괜찮으세요?

잠깐 쉬었다 갈까요?

리브는 몇 번이고 확인한 뒤, 불안한 마음으로 다시 출발했다.

이 보육 구역의 관련 자료를 조회해 봤는데, 담당자가 수리 예산을 신청한 보고가 몇 번 올라왔었어요. 하지만, 퍼니싱 농도가 낮고 이합 생물이 적다는 이유로 전부 "낮은 우선순위"로 분류됐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보육 구역에서 "광산에 이상한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는 보고도 해 왔지만, 당시 공중 정원은 안전 구역 건설과 구룡 연합의 해상 방어선 구축으로 바빠서, 집행 소대 한 개 소대만 파견했어요.

리브는 한 손으로 단말기에서 자료 하나를 꺼내 보여주었다.

집행 부대의 특수 소대 중 하나로, 사막 및 동굴 지형 작전에 능해요.

로던트 소대가 정기적으로 보낸 정보가... 여기 있네요.

영상 파일 하나가 재생되었다.

여기는 로던트 소대 대장 플레오입니다.

명령에 따라 368 보육 구역의 사고 발생 지점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플레오

갱도에서 폭발 흔적을 발견했고, 흔적을 추적해 광산에 숨어있던 이합 생물을 찾아냈습니다.

광산 동굴 내의 퍼니싱 농도는 높지 않았으며, 여러 테스트 지점에서 퍼니싱 축적이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광산 동굴에 다른 출입구가 존재할 가능성을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합 생물은 이를 통해 들어왔고, 그 결과 광산 내에서 채굴용 폭약을 실수로 발동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야! 이미르! 그거 만지지 마! 비아! 쟤 좀 막아!

화면이 두 번 심하게 흔들리더니, 구석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렸다.

이미르

이게 터질 줄 누가 알았냐고!

쿨럭... 어쨌든 갱도 내부는 위험하지 않지만, 이합 생물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조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상, 보고를 마칩니다.

이걸로 하시면 돼요.

단말기를 몇 번 누르자, 통화가 연결되었다.

안녕하세요. 공중 정원 그레이 레이븐 소대입니다. 368 보육 구역에서 광산 이합 생물 소탕 지원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통신상의 목소리

안... 녕하세요.

상대방의 신호 상태가 좋지 않은지, 소리가 자주 끊어지고 수많은 잡음이 섞여 들렸다.

통신상의 목소리

쿨럭... 여기는... 로던트... 소대입니다! 저는... 대장... 플레오입니다!

둔탁한 소리가 두 번 울린 후, 홀로그램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신호가 깨끗해졌다.

하하, 갱도 안이라 신호가 별로 좋지 않네요. 이렇게 해야 겨우...

오오오! 이거 그레이 레이븐 소대 통신 아이콘이잖아! 지원하러 온 소대가 그레이 레이븐 소대였어! 이미르! 비아! 빨리 와서 봐 봐! 그레이 레이븐 소대야!

이미르

우와... 이게 그 그레이 레이븐 소대 지휘관님이야? 신기하다!

비아

와... 키가 2미터 10도 아니고, 날개도 없잖아! 이미르! 어서 돈 내놔! 하하하하!

이미르

이런 젠장!

크흠...

죄송합니다. 실례했습니다. 애들이 너무 흥분해서요. 워낙 유명한 그레이 레이븐 소대 지휘관님이시니까요.

대장이라고 밝힌 남성이 호기심 가득한 두 부하의 머리를 꾹 눌렀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리브이고, 이쪽은 제 지휘관님이신 [player name]입니다.

말씀드리기에 면목이 없지만, 저희가 여러 번 드나들면서 처리한 이합 생물도 적지 않은데, 들어올 때마다 새로운 놈들이 나타납니다.

광산이 너무 커서 출입구를 전부 조사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데다, 여긴 이상하게도 이합 생물이 재생성되는 것처럼 계속 나타납니다.

수가 적을 땐 괜찮은데, 특정 임계치를 넘기면 놈들이 활동 패턴을 바꿔서, 배회하는 대신 뚜렷한 목적을 갖고 공격해 옵니다.

플레오

저희도 그렇게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 발견한... 이미르! 후방을 조심해!

보고를 마저 할 틈도 없이, 상대방은 혼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통신을 끊었다.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행동 패턴을 바꾼다라... 혹시 예전의 이합 쌍둥이처럼, 뒤에서 조종하는 이합 생물이 있는 걸까요?

지휘관은 이곳에 조종자가 있다면 분명 목적이 있을 것이고, 이런 식의 "조율" 방식으로는 어떤 "결과"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퍼니싱 농도가 계속 애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오르거나 내릴 기미도 보이지 않아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고개를 든 리브가 운송 장비를 급정지시켰다.

리브와 눈을 마주친 지휘관은 운송 장비에서 함께 내려 이상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