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3 밤의 장막 너머의 빛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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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2 고독한 그림자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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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고통이 의식의 바다를 가득 채웠다.

의식의... 바다... 뇌가 아닌...

붉은 나선의 탑이 시야 끝에서 나타났다가 무너졌고, 공간이 부서졌다 합쳐지며, 붉은빛이 낮은 하늘을 관통했다.

┛┛깨어... 나┛┛┛┛

┛┛┛┛지┛휘관... ┛

┛┛깨어... ┛┛

날카로운 가시가 하얀 새를 감싸안았다.

수많은 익숙한 그림자들이 시간과 공간의 끝자락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는 틈새에서 혈전을 벌이며, 죽음을 향해 살아갔다.

그들은...

결정체가 뾰족하게 솟아 있었고, 핏빛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그들의 "영상"이 반사된 모든 거울 조각에 비치고 있었다.

그럼, 나는...

나는 누구지?

기이한 그림자가 필사적으로 쫓아왔고, 몸은 점차 녹아내렸다. 낯선 계단을 따라 가장 높은 곳까지 기어올랐다.

나는 누구지?

자. <phonetic=진실>거울 앞</phonetic>에서 고개를 들고, 말해주세요.

말해 주세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 당신은 대체 누구인가요?

나는...

나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이다.

나는 해저에서 익사한 유령이다.

나는 새롭게 태어난 "혼돈"인 카오스다.

나는 [player name](이)다.

나는... 바로 "나"다.

의식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것 같았고, 혼탁했던 의식의 바다가 얼음물에 씻긴 것처럼 완전히 깨어났다.

수많은 손이 인간 지휘관의 손을 잡고, 복잡한 정보의 소용돌이에서 그를 끌어냈다.

이중합 탑의 도움으로, 인간 지휘관은 잠시 자신의 시선을 카오스라는 이합 생물에게 고정할 수 있었다.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이 텅 빈 플랫폼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사방은 하얀 안개로 가득했고, 나선형 계단이 끝없이 하늘로 이어져 있었다.

본·네거트가 한쪽에 쓰러져 있었다.

이곳은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플랫폼으로 돌아가 기절한 본·네거트를 끌어올렸다. 어쨌든 그는 탑 안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 본·네거트의 의심을 받고 있지만, 그에게도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플랫폼 가장자리에는 허무의 심연이 있었다.

계단 주변의 크고 작은 플랫폼마다 수많은 문들이 우뚝 서 있었다.

이곳은 대체 어디일까? 이중합 탑에 들어왔을 때는 이런 구역이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이스마엘을 부를지 고민하고 있을 때, 뒤쪽 길이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다.

생각할 시간도 없이, 기절한 본·네거트를 끌고 앞으로 달려가 가장 가까운 문을 열고 뛰어들었다.

그 문에 어디서 본 듯한 표식이 새겨져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리고 본·네거트가 깨어나 뭔가를 말하는 것 같았다.

네 날개가 달린 흰색 까마귀가 날개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