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1 칼날 위 탄생한 나비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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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1 내일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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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도르가 잠시 멈춘 사이, 다시 한번 악몽에 둘러싸인 엘리베이터에 발을 내디뎠다.

숨겨진 중층에 들어서자마자, 적조가 주인을 따라 어둠 속 터널을 가로질러 갔다.

이합 생물은 크게 줄었지만, 적조와 이중합 탑에서 태어난 콜레도르는 여전히 이기기 힘든 상대였다.

…………

어둠 속에서 터널의 싸움을 지켜보던 카오스는 다시 한번 돕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자리를 지켰다.

넌 지금 약해지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절대 0호 대행자와 맞서서는 안 돼.

모든 움직임이 생사와 직결되는 도박이었기에, 카오스는 극도로 신중해야 했다.

이렇게 기뻤던 적은 처음이네요. 여러분들은 모르시겠죠.

콜레도르는 미소를 지으며, 루시아의 빠른 공격을 여유롭게 피했다.

당신 손에 있는 열쇠 이제 사용 못 하죠? 제가… 당신들 셋 중 하나라도 죽이면 본·네거트의 계획은 실패하겠네요.

내가 "열쇠"를 잃게 되면, 0호 대행자가 코어에 접근하는 걸 막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예전처럼 그녀를 반이중합 탑 밖으로 밀어낼 수도 없게 된다.

이건 한 사람의 목숨이 걸린 문제가 아니었다. 본·네거트의 계획이 "실패"할 경우 모든 사람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남아 있던 이합 생물들이 일제히 루시아를 향해 돌진했다. 좁은 터널에서 피하기 어려웠던 루시아는 잠깐 멈칫거린 사이 충격에 의해 뒤로 밀려났다.

추진기로 바로 자세를 잡지 못했다면, 루시아는 옆에 있던 적조에 빠졌을 것이다.

이건 네 기체에 큰 손상을 주게 될 거다. 처음 사용할 때는 치명적이지 않겠지만, 여러 번 사용하면 네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돼.

본·네거트가 말하지 않아도, 그가 준 것을 사용할 때마다 심연으로 한 걸음씩 다가간다는 걸 카오스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누구부터 잡아먹을까요? 루시아... 아직 당신을 죽여본 적은 없지만, 이곳 지형은 당신에게 불리해 보이네요. 흔치 않은 기회니 당신으로 정할게요.

갑자기 바닥에서 가시로 덮인 우리가 나타나더니, 마치 심연에서 솟아오른 악마의 손톱처럼 공중에 떠 있던 새를 땅으로 끄집어 내렸다.

퍼니싱이 만들어 낸 결정체들이 얽히고 교차하며 급격히 자라나더니, 순식간에 루시아의 모든 움직임을 억제했다.

그것들은 수축과 압박을 반복하며, 그레이 레이븐 소대 대장의 모든 행동을 구속했다.

어디 한번 와봐!

카오스가 어둠 속에서 두 손을 꼭 쥐었다.

왜 내가 클론을 선택해서 "열쇠"로 만들었는지 아나?

하하...

걸리적거리던 장애물이 새로운 곤경에 빠지자, 콜레도르는 여유롭게 그다음 목표물을 탐색했다.

키리시마 유코

썩은 나무는 태워버려요.

유일한 전환점이자 생존 가능성이 있는 도박은 키리시마 유코가 남긴, 일시적인 구속력을 지닌 오염뿐이었다.

농담이에요. 저는 그 지휘관님을 한 번 더 죽이고 싶네요.

도박에서 이긴다면 그녀는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질 경우 죽는 건 오직 그녀뿐일 것이다.

침착해야 한다. 더 큰 계획이 있기에 지금 나서는 건 옳지 않다.

아니다. 기회는 없다.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누구 하나라도 죽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왜 아직도 누군가를 희생시켜야만 제 의식이 완성되는 거죠?

콜레도르는 거의 균열에 닿을 뻔한 인간을 향해 낫을 들어 올렸다.

왜...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건가요?

갑자기 붉은빛이 쏟아져 내렸다.

지휘관님!

……

어?

호를 그리는 푸른 빛이 맹렬한 공격을 막아냈고, 치명적인 일격은 조금씩 그 힘을 잃어갔다.

…………

전방에 역장 차단막을 펼친 인형의 손바닥은 떨리고 있었고 팔뚝에는 수많은 상처가 생겼다.

루시아는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퍼니싱 결정체를 부수고 화살처럼 돌진해 왔다.

그것도 좋겠네요.

콜레도르는 낫을 휘둘러 루시아의 이동 경로를 막았다. 그녀의 공격 목표는 저항할 힘조차 남지 않은 카오스였다.

붉은빛에 잘려 나간 인형의 팔다리가 눈앞을 스쳐 지나가며 공중에 수많은 붉은 광점을 흩뿌렸다.

절단된 살점을 보고 놀란 두 눈이 결정체의 모서리에 비쳤다. 흩어지는 빛처럼 카오스의 의식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

결국 도박에서 졌다. 그녀는 또다시 예기치 못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카오스는 흐려져 가는 시선으로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루시아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콜레도르를 지나쳐 지휘관을 붙잡았다. 균열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적어도 당신은...

사형집행인의 칼날이 그녀의 가슴을 향해 떨어지며, 망설임 없이 몸을 관통했다.

카오스는 웃는 얼굴로 균열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죽기 전, 생사의 위기에서 벗어난 그 인간이 탑으로 안전하게 돌아갔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오랫동안 그리웠던 따뜻한 온기가 등을 통해 전해져 왔다. 누군가 그녀의 산산조각 난 몸을 품에 안은 것이었다.

?!

카오스의 흐릿한 시야에 눈부신 흰 빛이 번져갔다. 이윽고 들리는 콜레도르의 불만 섞인 목소리, 그다음...

균열은 도망치는 셋을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삼켜버렸다.

달리는 발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콜레도르는 더 이상 쫓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품에 안긴 카오스는 상처가 너무나 심각해서, 인간인 지휘관이 그녀를 안고 있어도 침식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 잔해와 함께 사라지고 있는 건 카오스의 생명만이 아니었다. 반이중합 탑 전체가 무너지고 있었다.

강한 진동과 함께 발밑의 길이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주변 풍경도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다.

루시아가 지휘관 옆으로 뛰어와 돌출된 결정 벽돌을 부쉈다.

카오스는 어때요?

유코 때문에...

알겠어요. 비행 모드를 사용할 테니, 꽉 잡으세요, 지휘관님.

고개를 숙여 품에 안고 있는 카오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마치 부서진 도자기 인형처럼, 큰 부분이 결여되어 있었다.

콜레도르를 억제하던 연결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듯, 그녀와 같은 근원을 가진 이합 생물들이 더 이상 제약 받지 않고 적조 양쪽에서 솟아나기 시작했다.

이중합 탑 코어 레이어

코어가 떨리고, 빛은 깜박이다 부서져 갔다.

본·네거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마치 아기를 감싸고 있는 듯한 수정 덩어리 속으로 카오스를 조심스럽게 넣었다.

본·네거트가 낮은 목소리로 카오스를 수 차례 불렀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본·네거트가 대답하기도 전에 뒤에서 여유로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세 사람은 고개를 돌려, 다시 이곳에 나타난 소녀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다시 만났네요. 본·네거트 님.

웃고 있던 눈이 떠지고, 그 안에는 더 이상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게 나을까요? 어떤 게 좋으신가요? 트라우트 교수님? 7호? 아니면... 니모는 어떠세요?

……

과거의 기억을 찾은 것 같군. 0호 대행자.

네. 당신이 카오스에게 남긴 기억 덕분이죠.

아직 제 질문에 답하지 않으셨어요.

근데 뭐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열쇠"가 없는 당신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겠죠. 제 <phonetic=이중합 탑>아이</phonetic>가 다시 제 품으로 돌아올 거거든요.

차라리 당신 몸에 있는 역장 차단막을 해제하는 게 어떨까요? 혼자서 오늘날까지 버티며 어떤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었는지 한번 보고 싶어요.

완전히 소멸되는 것보다는 저한테 거두어져서 기억을 남기는 편이 나을 텐데요?

……

매번 이렇게 무례하시네요. 그렇다면...

콜레도르의 그림자 뒤로 셀 수 없이 많은 이합 생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제가 무례를 범해도 괜찮죠?

콜레도르의 발걸음과 함께 모든 이합 생물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그녀의 발밑으로 수많은 균열이 퍼져나갔고, 조각조각 갈라진 바닥에서 강렬한 붉은 빛이 솟구쳤다.

진홍색 충격파가 형광빛 푸른 방패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고, 그 파편들은 마치 진흙처럼 갈라진 틈에 들러붙었다.

괴물들의 광란에 둘러싸인 콜레도르는 두 손에 힘을 주어, 진홍빛 힘으로 대행자의 방패를 찢어발겼다.

네.

위에서 흰빛이 적들을 향해 직선으로 내리꽂히며 폭풍을 일으켰다. 루시아는 망설임 없이 공중에서 일격을 휘둘러, 소녀가 들고 있던 하프를 갈랐다.

이런 넓은 지형이 확실히 당신에게 더 유리한 것 같네요, 쯧.

혀를 찬 콜레도르는 루시아를 지나 수많은 방해물을 뚫고 카오스를 지키고 있는 인간 지휘관에게 시선을 꽂았다.

콜레도르는 눈빛만 겨누었을 뿐인데, 본·네거트는 순식간에 지휘관 앞으로 이동해 손을 들어 그녀의 시선을 가로막았다.

카오스를 깨우거나 그녀와 융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0호 대행자를 탑에서 쫓아낼 방법이 없다. 여기에서는 끝없는 소모전만 반복될 뿐이다.

부서진 카오스를 흘겨본 대행자는 손을 들어 올려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던 금빛 광검을 쥐었다.

네 구조체더러 날 도우라고 해.

설마 <phonetic=카오스>"열쇠"</phonetic> 없이도 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한 줄기의 금빛 광선이 공중을 가르며 콜레도르의 말을 잘랐다.

본·네거트는 공중에 떠 있는 루시아와 완벽한 대각선을 이루며, 백금빛의 교차점에 있는 콜레도르를 조준했다.

공중에 정지한 채,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

자줏빛 이합 생물 파도가 여전히 무질서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갑자기, 두 자루의 칼날이 공중을 가로지르며 번쩍였다.

수많은 검의 그림자와 칼날의 빛이 동시에 터져 나오며, 콜레도르의 퇴로를 연이어 끊어냈다.

콜레도르의 몸은 협공에 의해 부서졌고, 남은 것은 경멸 섞인 가벼운 웃음뿐이었다.

본·네거트가 멈칫하더니 몸을 돌려 등 뒤에 나타난 유령을 향해 광검을 휘둘러 참살시켰다.

흩어진 붉은 빛이 허공을 휘감았다. 잠시 후 높은 곳에 여유롭게 떠 있던 콜레도르가 다시 하프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광폭한 자들은 더욱 미쳐갔고, 적조 속 이합 생물들도 하프 소리에 완전히 통제를 잃었다.

거세게 몰아치는 광풍과 파도는 모든 생명을 폭풍 속으로 삼켜버릴 것 같았다.

몇 차례의 거대한 폭음과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교차하며 울려 퍼졌고, 여러 줄기의 빛이 연속으로 반짝이며 눈앞의 잔혹한 풍경을 밝혔다.

본·네거트와 힘을 합쳐도 지금의 콜레도르는 제압하기 어려운 상대인가?

부서진 인형은 여전히 반응하지 않았고, 영혼 없는 껍데기만 힘겹게 숨을 이어갔다.

마지막 기회임은 분명했지만, 본·네거트의 말대로 여기서는 끝없는 소모전만 있을 것이다.

0호 대행자의 후계자가 없다면, 그 누구도 이곳에서 콜레도르를 죽일 엄두 내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상황에서는 카오스와 융합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

하지만 카오스와 융합하고 싶어도, 인간의 몸은 아직 충분한 약물 준비를 거치지 않았다!

절망과 비통함이 담긴 질문이 마음속에서부터 부풀어 올라 목을 옥죄었다.

지휘관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콜레도르는 이미 방어선을 뚫고 반이중합 탑의 코어까지 단 한 걸음이 남은 상태였다.

콜레도르가 손을 들어 올리자 진홍빛이 일렁였다.

안 된다! 저건 <color=#34aff8ff>리</color>가 수많은 고난을 겪고 나서 모두에게 남긴 희망이었다!!

그만둬!!

루시아가 빠르게 달려갔지만, 이합 생물들의 거센 방해에 의해 날개가 꺾인 새처럼 땅에 내동댕이쳐졌다.

본·네거트가 자세를 잡자, 수많은 황금빛 결정체들이 콜레도르를 향해 날아갔지만, 도중에 모두 떨어지고 부서졌다.

절대로 코어가 콜레도르의 손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오염이 이 시대를 침식하는 걸 막아야 한다!

항상 침착하고 여유로워 보였던 대행자가 거의 무너질 듯한 분노의 외침을 터뜨렸다.

카오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반이중합 탑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쏟아지는 찬란한 빛 속에서 터져 나온 붉은 빛이 순식간에 푸른 빛을 집어삼켰다.

!

시들어가는 푸른빛 아래, 막강한 힘을 가진 소녀는 드디어 자신의 아이를 완전히 되찾았다.

드디어...

네!

뭐...

잠깐의 정적과 함께 루시아는 모든 이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서염 기체의 은신 기능 때문에 그녀의 움직임이 가려진 것이다.

쯧!

콜레도르는 방금 손에 넣은 코어를 포기하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루시아를 피하려다가 역장 차단막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계속하라고 해!

귀울림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탑의 내벽이 다시 한번 격렬하게 흔들렸다.

이중합 탑의 코어에서 폭발한 붉은 빛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고, 거대한 폭발음이 하늘과 땅을 뒤흔들었다.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서, 붉은 폭풍이 만물을 잠식했다.

눈부신 붉은빛을 내뿜던 코어는 마치 부패한 거인처럼, 피부와 살점 하나하나가 알 수 없는 압력에 의해 붕괴하고 녹아내렸다.

콜레도르

감히... 내 아이를 또 빼앗아 가?!

분노에 휩싸인 콜레도르는 무너져가는 코어를 향해 돌진했고, 통제 불능의 진홍색 난류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좋아! 그럼, 여기서 죽여줄게!

전보다 더 강력한 진동이 이중합 탑 전체를 뒤흔들었다.

펑! 본·네거트가 던진 광검을 튕겨낸 콜레도르의 붉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뒤로 물러서!

그의 외침이 귀에 닿을 때쯤 바람 소리가 고막을 강타했다.

움직이려는 순간, 온몸의 모든 기능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콜레도르의 낫이 인간의 복부를 갈랐고, 칼날을 비틀어 빼내자 검붉은 피가 공중에 흩날렸다.

극심한 고통이 신경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고, 뒤에서 다시 한번 날카로운 검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휘관님!

붉은빛으로 둘러싸인 루시아는 마치 피로 물든 칼날처럼 번뜩였다. 그녀는 뜨거운 불꽃 속에서 지휘관의 쓰러진 몸을 받아냈다.

루시아는 대답할 겨를도 없이 콜레도르를 향해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다.

Ω 코어가 루시아의 기체 안에서 끓어올랐고, 공중에 흩어진 모든 퍼니싱이 그녀의 힘으로 모여들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본·네거트도 자기 몸을 감싸고 있던 역장 차단막을 모두 해제하고, 콜레도르의 행동을 봉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콜레도르

코어가 녹아내리고 제가 여기서 죽는다 해도, 적조에 의존하는 0호 대행자는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막을 수도 없어요.

네 뜻대로 흘러가게 두지 않겠어!

불꽃이 폭발하듯 치솟았고, 넘실대는 붉은 빛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루시아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그동안 쌓인 고통, 그리고 상처가 빚어낸 증오를 이 일격에 전부 담았다.

본·네거트

멈춰!

저지하는 외침과 함께 끝없는 백색 광채가 모든 이의 시야를 삼켜버렸다.

만물이 고요해진 순간, 어둠의 대행자가 팔을 휘둘러 콜레도르의 잔해를 균열 속으로 던져 넣었다.

그 후, 본·네거트가 조종하던 모든 역장 차단막이 코어가 사라진 후의 균열을 순식간에 감쌌다.

백색 광채가 천천히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선명해진 시야 속, 본·네거트가 균열 앞에 서서 전력을 다해 역장 차단막을 유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