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적조의 끝자락이 비정상적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점성이 있는 붉은색이 파편들을 감싸안으며, 끓어오르는 기포 속에서 일그러진 모습으로 응집되었다.
"아니요... 뭔가 이상해요."
붉은색의 형체가 몇 초간 잠잠해졌다가, "자신"의 구조를 조정한 뒤 다시 끓어오르며 응집되기 시작했다.
"그 인간이 들고 있던 무기... 정말 성가시네요."
"커버 면적이 조금만 부족했다면, 전 벌써 이 신분을 잃었을 거예요."
순조롭지 못한 결합이 30분 이상 지속된 후에야, 불멸의 소녀는 일그러진 형태로 적조에서 반쯤 몸을 내밀며 방금 찢겨나간 부분을 확인했다.
…………
콜레도르는 퍼니싱의 "시선"을 빌려 반이중합 탑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어느새 많은 구조체들이 모여 있었다.
저기, 반이중합 탑 쪽에서 뭔가 이상한 움직임이 발견됐다던데, 정말입니까?
그 정보의 출처가 어딘데?
제 동료가 말해줬습니다.
왜 저를 쳐다보는 거죠? 저도 다른 데서 들은 겁니다.
누가 먼저 말했는지 잘 모릅니다.
이 구조체는 팔지를 보며 조금 긴장한 듯했다.
성갑충 소대 소속 아니십니까? 혹시 뭔가 숨기는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다른 대원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있어서 말입니다.
그런 거 없어. 그리고 그거 누군가가 퍼뜨린 헛소문이야. 우리가 지금 그 일을 조사하고 있거든.
아아, 헛소문이었던 겁니까?
믿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둘은 고개를 숙이고 재빨리 반이중합 탑에서 멀어졌다.
어떡하죠? 날도 밝았는데, 이 녀석들이 호기심 생기면 자꾸 이쪽으로 올 거예요.
대체 누가 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어 하는 걸까?
안 좋은 예감이 드는걸.
그만, 그만!
팔지는 자신의 모든 손으로 헤바의 입을 막았다.
이럴 땐, 너의 불길한 예언이 적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다니.
지금 들어갈 수만 있다면, 0호 대행자가 완전히 제거되기 전에 더 많은 "유산"을 얻을 수 있을 텐데...
어쩔 수 없네. 안전하게 접근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어. 대부분을 잃게 되겠지만, 나중에 들어가도 내가 찾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결국... 그녀의 이야기<//정보>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난 너의 모든 것을 물려받아서, 네가 내 안에서 살아가도록 할 거야.
적조 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전, 콜레도르는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
0호 대행자...
왜 오염된 밈에게 이런 이름을 붙인 걸까? 예전에도 이런 "존재"였던 걸까?
괜찮아.
곧 알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