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0 거울에 비친 별무리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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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콜레도르 찾기 Ⅲ -주인과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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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도르는 우아한 미소와 함께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여기까지 절 찾아오신 걸 보면, 분명 의논하실 일이 있으신 거겠죠?

어떻게 알았지? 우리가 널 찾으러 왔다는 걸.

저는 여러분의 기억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어요. 퍼니싱에 침식될 수 있는 의식의 바다라면 말이죠.

리와 지휘관님의 기억을 읽기 어려웠던 거군요.

그렇죠.

루시아의 눈짓을 받은 리는 지휘관과 함께 다른 이들이 대화를 엿들을 수 없을 만큼 뒤로 물러났다.

그들의 행동을 본 콜레도르는 미소만 지은 채 루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럼, 본론을 들어볼까요? 무엇을 원하시나요?

적조에 들어가서 내 기체를 재구성하고 힘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

기체에 이합 생물의 특성이 더해질 텐데, 괜찮으신가요?

그것도 내 힘이 될 거야.

적조에서 의식을 잃지 않고 돌아오실 자신이 있으세요?

그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그럼, 저에게 무엇을 주실 수 있나요?

이미 알고 있잖아.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이 정도 거래도 괜찮았겠지만... 당신이라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텐데요?

무슨 말이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지휘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해변에서 말씀하신 그 알 말씀하는 건가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요?

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대행자와 인간형 이합 생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도 이쪽을 향해 있었다.

더 좋은 선물을 가져오셨잖아요. 저 인간도 함께 저에게 주는 건 어떠세요?

…………

그건 당연히 안...

???

루나 아가씨.

짙은 안개 속에서 예상치 못한 그림자 셋이 급하게 걸어 나왔다.

승격자 진영에 백로 소대에서 본 적 있는 인물이 서 있었는데, 바로 테슈였다.

…………

아... 안녕?

네가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이구나. 반가워?

내가 온 이유는 선생님께서 예전에 네게 말씀하셨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야.

혹사는 몸을 돌려 루나를 바라보았다.

남은 대가는 내가 치르도록 하지.

그자는 갔어?

어.

가셨다고요? 어디로 가셨나요?

콜레도르는 호기심에 혹사에게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당신의 기억은 누군가가 몇 페이지를 찢어낸 것처럼 보여요. 제 질문에 대한 답이 하나도 없네요.

그래? 오기 전에 선생님께서 오래전부터 당부하셨던 일을 했는데, 그 때문에 기억이 사라진 거라면, 아마... 중요한 건 아니었겠지.

대가를 대신 치르신다고요? 왜죠?

그건... 선생님께서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으니까.

혹사는 루나 쪽으로 한 걸음 다가서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방어할 생각도 없다는 듯 자신의 "항복 문서"를 내밀었다.

나와 이 둘을 네 밑으로 받아줘.

릴리스는 어디 있지?

선생님의 "유품"을 받아서 자기 할 일을 하러 갔어.

그래? 그럼, 너희는 왜 따라가지 않은 거야?

릴리스 성격상... 나 같이 "재미없는" 사람은 받아주지 않아.

지금의 너는 진짜 혹사가 맞아?

…………

맞아.

순식간에 알파의 검이 혹사의 목을 파고들었다. 부두가 간신히 막아내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시체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날 죽이기 전에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

네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레븐쉬를 만나기 전의 날 죽일 건가?

혹사는 목에서 흘러내리는 순환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 내민 자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네가 죽인 건 그 사람뿐만이 아니야.

내가 없었다면, 레븐쉬와 모두가 살아남아서 좋은 결말을 맞이했을 거라 생각해?

…………

내 임무는 이 패를 루나 아가씨에게 전하는 것뿐이야. 내가 살아남는 건 중요하지 않아.

나도 너처럼 내 죽음을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죽기 전에 며칠의 시간이 필요해. 이 세상에 남은 내 유일한 혈육을 찾고 싶거든.

혈육?

그래. 얼마 전에야 그 아이 소식을 듣게 됐어.

루나 아가씨가 며칠의 시간을 내게 준다면, 요 몇 년간 모은 모든 걸 내놓겠어.

내가 너의 승격자가 되면, 내가 어디 있는지 쉽게 감지할 수 있을 테니 언제든 날 죽일 수 있잖아.

…………

그건 내가 반이중합 탑에서 나온 다음 결정할 거야.

고개를 살짝 끄덕인 혹사는 알파의 검날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들고 있던 물건을 루나에게 건넸다.

…………

알파는 칼날로 썩은 살점을 긁어내듯 혐오감을 담아 태도를 거뒀다.

지금 이 거래 조건이면 충분한가?

눈앞에 모인 이들을 바라본 콜레도르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제가 거절할 권리가 없겠네요.

하지만 그녀에게는 도망쳐서 방관할 권리는 남아있었다.

가져가.

루나의 손에서 데이터 칩을 건네받은 콜레도르는 고개를 숙인 뒤, 그것을 입안에 넣었다.

…………

이런 거였군요. 0호 대행자.

그녀는 반이중합 탑 방향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우리의 목적이 같아 보이네요. 대행자 루나.

저를 따라오세요. 적조 속에서 기체를 재구성하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