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0 거울에 비친 별무리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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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콜레도르 찾기 Ⅰ -선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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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아가 단말기에 표시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깊은 밤이 된 후였다.

구름 한 점 없는 밤의 숲은 제법 밝아서, 조명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앞에 서 있는 승격자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

안전한 거리를 유지한 위치에서 멈춰 선 뒤, 조금 앞으로 나아가 루나와 마주 섰다.

으... 제발... 살려... 살려주세요.

지휘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리, 루시아, 리브 그리고 맞은편 롤랑이 동시에 무기를 들어 올렸다.

어? 잠깐만요! 왜... 왜 이러세요? 절 구하러 오신 거잖아요?

네가 입을 연 순간 다 눈치챘어.

롤랑, 총 내려. [player name](은)는 공격하지 않을 거야.

그렇긴 해도 예의상 이 정도 폼은 보여줘야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에게도 실례가 안 되죠, 그렇지 않나요?

어깨를 으쓱이며 친근한 미소를 지은 롤랑이 총을 거두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순순히 항복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라미아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위장을 풀고, 루나의 뒤에 조심스럽게 섰다.

지휘관님?

우리 관계를 봐서, 내가 성의를 표시할 겸, 먼저 정보를 풀어줄게.

루나는 "승격 네트워크의 이상"에 대해 초 단위로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었다.

게슈탈트에서 "흑성"이 출현한 시각과 거의 일치합니다. 오차 범위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무엇보다, 이 시각은 추락한 공항으로는 역추적이 불가능한 정보입니다.

그건 내가 셀레네가 떠나는 걸 감지한 시간이야. 그 시점에 공중 정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렇지?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고.

그렇게 쉬웠으면 좋겠네.

널 원해, [player name].

쾅!!! 쿵!!! 쏵——

총이 장전됐고, 칼이 칼집에서 나왔고, 캐논에 에너지가 축적되면서 루시아, 리, 리브가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맞은편에서도 롤랑이 쌍권총을 동시에 들어 올렸다.

옆에 있던 라미아는 계속 고개를 끄덕이다가 한참 뒤에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는 이형창을 망설이면서 들어 올렸다.

미리 거래 조건을 제시하면 우리 사이의 분위기가 좀 누그러질 줄 알았는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냐?

난 마인드 연결이 필요해. [player name]. 그래서 네가 내 의식의 바다를 안정시켜줬으면 해.

승격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를 줄게. 그리고 이번 사건의 주범과 그 외 관련된 내용까지 포함해서.

내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최소한 너와 네 배후의 공중 정원은 지금처럼 오리무중은 아닐 거야.

내 말을 의심하는 건가?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나와 함께 콜레도르에 맞서주기를 바라. 내가 개인적인 사유로 적조에 접근해야 하는데 그때 마인드 연결이 필요하거든. 그리고...

반이중합 탑의 정보가 필요해.

너한테 숨길 필요 없잖아. 지금 공중 정원도 반이중합 탑에 대해선 속수무책 아닌가?

탑에 들어가려는 건 "셀레네" 때문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야. 그게 다야.

동료들과 의논이 필요하다면, 시간을 줄게.

승격자들이 몸을 반쯤 그림자 속에 숨겨서 그레이 레이븐이 대화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제공했다.

지휘관님,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지금은 아무리 얘기해 봐야 헛된 논의가 될 뿐입니다. 우선 그들과 함께 콜레도르를 찾아보고, 상황을 보면서 다음 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든 지휘관은 무의식적으로 동력갑의 외부 수납함을 만지작거리며 남은 말을 삼켰다. 상대가 예의를 지키며 도청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론이 난 것을 본 승격자들이 다시 다가왔다.

일단 동행은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협력 여부는 우리가 결정하도록 하죠.

좋아. 그럼, 지금 출발하자고. 구체적인 정보는 가면서 공유하면 돼. 우리도, 너희도 낭비할 시간이 없잖아.

또 무슨 일이지?

네가 괜찮다면야.

루나와 마인드 연결을 시도했다. 그리고 아주 짧은 순간 지속한 후, 곧바로 연결을 끊었다.

지난번 루나와 마인드 연결했을 때처럼, 승격 네트워크의 오염이 퍼져 나오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휘관은 루나와 승격 네트워크 사이에 뭔가 변화가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더 궁금한 거 있어?

나? 당연히 괜찮지.

준비 좀 하고 올게. 그리고 출발하자.

루나가 몸을 돌려 승격자들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찰나였지만, 팔짱을 낀 루나가 손가락 끝에 힘을 주며 팔을 꽉 움켜쥐는 모습을 봤다.

상황을 보고한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승격자들과 함께 롤랑이 가리킨 방향으로 향했다.

중간중간 서다 가기를 반복하며 깊은 밤부터 새벽까지 이동한 끝에, 일행은 마침내 콜레도르의 은신처 부근에 도착했다.

이 이합 숲이 콜레도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이에요. 기체 기능의 한계로 정확한 좌표는 저도 알아낼 방법이 없어요.

물론 지금 범위도 그리 넓진 않지만, 그래도 좀 찾아는 봐야 할 거 같아요.

루나 아가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라미아와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콜레도르의 정확한 위치를 곧 찾아낼 거예요.

어! 나?

라미아가 몰래 루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루... 루나 아가씨! 내가 열심히 찾아볼게!

난 여기서 루나와 같이 있을게. 너희가 콜레도르 찾으면 그때 출발하지.

알겠어.

마음대로 우리의 일정을 결정하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닌 거 같은데.

아, 물론이지. 그레이 레이븐 너희들이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동하는 걸 신뢰한다면, 루나 아가씨와 함께 기다려도 돼.

너희들의 성품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롤랑이 가볍게 웃으며 양손을 펼쳐 보였다. 그리고 누구의 선택권도 빼앗은 적 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

남의 페이스에 말려들면 우리도 위험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엔 그들이 노골적으로 의도를 나타냈어요. 그러니 승격자들이 마음대로 행동하게 놔둘 순 없어요.

지휘관님, 제가 여기 남고, 리브와 리가 롤랑 일행과 함께 이합 숲으로 들어가 콜레도르를 찾는 게 어떨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저 혼자서도 충분해요. 리브와 루시아는 지휘관님 곁에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맞아요. 혼자서 승격자들을 상대하기엔 너무 위험해요. 저와 함께 가요. 콜레도르를 찾는 데 제가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그러면 지휘관님이...

네.

루시아, 지휘관님을 부탁드려요.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지휘관님의 안전을 지킬 겁니다.

리와 리브가 롤랑과 라미아 쪽으로 걸어갔다.

지금부터 우리가 선발대로 이합 숲에 들어가 콜레도르의 구체적인 위치를 찾을 겁니다. 이후의 모든 행동은 저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물론이지. 네가 하라는 대로 할게.

출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