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9 근원의 표지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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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7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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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A 테디베어_문안 전환

과학 이사회

한때 밤낮없이 불이 밝았던 실험장은 이제 적막에 휩싸여 있었다. 아시모프는 조종석 옆에 서서 조종석에 입력된 좌표를 확인하고 있었다.

새롭게 발견한 거라도 있나?

여전히 그 데이터 벽들뿐이에요. 나타난 이후로 공간의 핵심 위치를 산발적으로 봉쇄하고 있어요.

모든 징후가 그것을 열 수 있다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지만, 제 결론은 변함없어요.

언더레이 프로토콜을 이용해 그것을 가로채 볼 수는 있지만, 게슈탈트의 데이터베이스가 자체 보호 프로그램을 작동시켜서 손상될 수도 있어요.

게슈탈트 기초 데이터베이스의 코드는 이미 혼란 속에 사라졌어요. 어느 정도까지 손상될지 확신할 수 없어요.

그들이 원하는 기술을 추출할 확률도 있지만, 게슈탈트 기초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폭파시킬 확률도 있어요.

그들이 결정을 내렸나요?

게슈탈트가 구체적인 연산을 아직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회 표결을 통해 이 데이터 벽들의 개봉 여부를 결정하려고 해.

이 사람들의 지능이 대체 어느 수준인지 평가하기 힘들군요.

열려는 게 판도라의 상자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 앞에 놓인 심연의 독이 든 꿀물이 미끼로 위장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만,

한때 도미니카의 유산을 열렬히 추구했던 노르만 그룹처럼, 시대를 초월한 권력자들이 황금시대의 화려함을 목격했는데, 과연 현재 상황에 만족할 수 있을까?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시간만 주어진다면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도 새로운 "황금시대"를 창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그들은 역사서에 "이 결정으로 인류 역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는 빛나는 한 구절을 남기고 싶어 했다.

데이터 벽을 열게 되면, 도미니카가... 다시 나타날까요?

그건 판단할 수 없어.

현재 그가 어떤 상태인지는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어. 심지어...

정말 "그"가 도미니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 벽을 여는 것을 지지하고 있어.

그중에는... 니콜라 총사령관도 포함되어 있어.

세계 정부, 임시 회의.

세계 정부, 임시 회의.

평소와 달리 로비는 소란스러운 것이 아닌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모두가 이번 임시 회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위험일까? 아니면 기회일까?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고, 각 의원은 자기 나름대로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필요한 자료는 이미 각 의원님께 배포되었습니다.

한 번 더 강조해야 할 점은 과학 이사회의 수석 아시모프, 정비 부대의 대장 카레니나, 부대장 테디베어 모두가 게슈탈트 내부 데이터 벽의 봉쇄 해제를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다시 조용해졌다.

그럼, 정말로 그 공간에서 역원 장치에 대한 일부 자료를 획득했다는 겁니까?

맞습니다.

실제로 데이터 벽 너머에 더 큰 공간이 있다는 것이 탐측됐습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벽 너머의 모든 것이 미지의 영역입니다. 과학 이사회와 정비 부대가 협력해도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정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퍼니싱이 폭발했을 때, 게슈탈트를 이전하는 작전 중, 도미니카의 부관 니트가 게슈탈트에서 외부로 보내는 오류 명령을 가로챘습니다.

그것은 7295개의 불규칙 탄도 미사일을 우주 부대 전체에 발사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목표는...

공중 정원이었습니다.

이 정보는 망각자 와타나베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게슈탈트가 공중 정원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겁니까?!

저는 이 정보의 진위가 의심됩니다.

망각자는 공중 정원의 기술이 황금시대 수준으로 돌아가는 걸 원치 않을 겁니다.

하지만 황금시대의 기술도 시간을 들여 축적된 겁니다. 굳이 이런 극단적인 수단은 쓸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정말 시간이 있긴 합니까?

……

승격자들은 우리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합 재난 구역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정말 시간이 남아 있기는 합니까?

우리는 전사들, 다른 자원들 할 것 없이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이합 재난 구역이 이번에는 일시적으로 물러났지만, 적조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습니까?

인간이 정화 구역에 완전히 갇혀버릴 때, 우리는 무엇으로 반격할 것입니까?

니콜라 사령관. 그 뒤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만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의회 회의장은 무언의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다른 질문 있습니까?

그럼,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데이터 벽을 여는 것을 지지하는 과학 이사회 학자들은 역원 장치를 실험할 때 안전 조치에 따라, 게슈탈트 내부 격리 구역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작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격리 구역을 포기하면, 게슈탈트의 모듈 대부분은 보존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인간은 너무 오랫동안 침묵해 왔다. 그들은 멋진 반격을 갈망하며, 갇혀있던 문명을 본래 그들의 땅으로 되돌리기를 원했다.

이런 엄청난 유혹 앞에서 아무도 그 달콤한 미끼를 물지 않고 견딜 수가 없었다.

황금시대로 돌아가, 그 축적된 결실을 직접 따오는 것...

결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게슈탈트

니콜라 총사령관님의 제안에 대한 찬성 52.8%, 반대 35.1%, 기권 12.1%입니다.

해당 제안이... 통과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