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9 근원의 표지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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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5 문명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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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적조가 색을 잃었고, 사라진 콜레도르는 허상으로 응축되었다.

젠장... 넌 진짜 죽지도 않는 하수구 생물이구나?

당신의 실력은 제 예상을 뛰어넘었어요.

저 역시 주위에 있는 그... 인간 문명이 만든 더 강력한 존재인 구조체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제 보니, 제 상대는 당신들만이 아닌 것 같군요.

이것이 문명 "계승"의 힘인가요?

그건 계승이자 개척이야. 너 같이 퍼니싱으로 이루어진 단세포 생물은 절대 이해할 수 없어.

……

당신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명의 발전에는 "깊이"가 필요하죠.

저는 이만 여기를 떠나, 이합 재난 구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건 당신에 대한 존중입니다. 인간이여.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인간의 질서는 차갑고 무정하며, 야성의 자유와 너그러움이 없습니다. 저는 인간 문명을 기록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겁니다.

"그가" 절 속였지만,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의식이 하나 있는데, 그가 기대했던 건 또 다른 결과였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들과의 이런 방식의 접촉을 꺼리지 않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앞의 붉은 소녀는 허상으로 변해 낡은 건물 깊숙한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놓쳐버렸네.

"적조의 의지"는 이합 재난 구역 내에서 언제든 사라졌다가 나타날 수 있었다.

퍼니싱 농도가 낮아졌어.

혈청이 더 필요해?

여분의 혈청을 꺼낸 테디베어는 눈살을 찌푸리며, 방호복 인터페이스에 밀어 넣었다.

보기만 해도 아파 보이네.

정말 괜찮아?

뭐, 어쨌든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이니까 문제없을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테디베어는 다시 한번 지휘관의 방호복에 있는 수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여분의 혈청을 치웠다.

이젠 뭘 해야 할까? 여긴... 1호 원자로 근처인 것 같아.

콜레도르가 물러나자, 방호복 덕분에, 퍼니싱 농도를 견딜 만해졌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김에 주변을 더 탐색해 보기로 결정했다.

인간이 사라진 후, 이 도시는 잡초로 뒤덮였다. 그리고 비바람은 도서관 앞 건물을 지키는 침묵의 로봇에 녹슨 흔적을 남겼다.

만약... 인간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면, 여기처럼 변하게 될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네가 그렇게 생각하다니...

응. 우리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여기는 우리의 고향이다. 우리의 문명이 여기서 멈출 리는 없어.

퍼니싱이 지구에 퍼지게 되면서, 인간이 수천 년 동안 이루어온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지구에는 1호 원자로 도시처럼 퍼니싱에 완전히 침식당해 이질적인 문명이 생겨났을 수도 있는 구역이 있지만, 더 많은 곳에선 인간이 새로운 근거지를 서서히 세우고 있었다.

깊은 우주로 떠난 동포들은 그곳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들은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사랑하는 땅을 향해 끊임없이 밀려 들어왔다.

그중 일부는 고향을 잊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지구를 역사의 일부로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구를 인간 문명이 태어나고 자란 인간의 영원한 고향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든 인간의 자식들이 평안하길.

이합 재난 구역의 깊은 곳

이합 재난 구역의 깊은 곳

높은 농도의 퍼니싱에 교란받는 단말기의 허상이 흐릿하게 끊기고 있었다.

역시 실패했나?

보아하니... 당신도 예상했었나 보군요.

내가 이미 말했잖아. 우리 둘 다 좋은 마음으로 접근하는 건 아니라고 말이야.

서로 이용한 것뿐이야.

전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직 한참 멀었네요.

어쩌면 우리의 침전물을 확장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흥.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봐야겠습니다.

다른 도움을 구할 수도 있고, 어쩌면 다른 길을 갈 수도 있겠죠.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바람 소리가 점차 멈추자, 소녀는 초록색 망토를 입고 적조 속에 앉아 새로운 페이지를 천천히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