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9 근원의 표지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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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3 낯선 침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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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안 돼요. 루시아. 더 이상 싸우면 안 돼요!

거의 다 왔어요. 저는 반드시...

윽...

이대로 가다간, 그들이 와서 구해주기 전에 버티지 못할 거예요.

하... 제가...

운송 장비 몇 대의 엔진 소리가 굉음을 내면서, 빠르게 주변 평지에 도착했다.

걱정 마. 아직 우리가 있잖아?

율시?! 여긴 아주 위험해요. 당신들이 어떻게...

문제없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괜찮아.

당신들...

거의 다 왔다면서? 이합 생물이 앞에 아직도 많이 있지?

우리의 전투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겐 운송 장비가 있잖아!

걱정 마. 우리에겐 손과 두뇌 그리고 운송 장비가 있잖아. 너희가 지쳤을 때, 우리 자신 정도는 구할 수 있어.

하하, 너희들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보호받았는데, 나도 내 나름의 힘을 보태야지.

하지만... 그건 당신들의 생계 수단이잖아요.

앞이 바로 정화 구역이잖아.

운송 장비가 없어도 정화 구역에 들어가면, 우리 손으로 새 운송 장비를 살 돈은 모을 수 있어.

안심해! 우리는 절대 우리 생명을 걸고 장난치지 않아.

율시의 뒤에서 유랑민들이 운송 장비에서 물자를 서둘러 내린 뒤, 흙과 모래를 채워 넣어 운송 장비의 충격력을 높이고 있었다.

이봐...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의 물건을 전부 운송 장비와 함께 적조에 버리겠다고 하지 않았어?

……

왜 이제 와서 그런 종이까지 다 내려놓고 있는 거야? 그거 전부...

닥쳐.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잖아!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어!

……

그는 이 종이들과 무겁고 커다란 기계들 그리고 그의 "데이터"를 보호하다가 죽었어.

그에게는 이 물건들이... 우리에게 식량만큼이나 중요했을 거야.

그의 물건을 가져다줄 순 없지만, 최소한... 그것들이 다시 빛을 볼 기회는 줘야지.

키 큰 남자가 침묵 속에서 방수포로 이미 낡아진 기계들을 힘겹게 덮었다.

그리고 방수포 위에 그 관측원의 이름을 적었다.

라르·오스.

됐어. 이제 운송 장비를 나눠 타자!

리브와 카우리가 우리를 도와 틈을 열 거야.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운송 장비를 타고 그 틈으로 돌진하는 거야!

좌석 왼쪽의 렌치가 긴급 탈출 장치야. 돌진 후 렌치를 당기면 바로 운송 장비에서 벗어날 수 있어. 그리고... 쾅!

그 괴물들과 적조가 무서울 게 없다지만, 불은 두려워하지 않겠어? 우리가 가진 큰 운송 장비 여러 대가 같은 틈으로 돌진한다면, 그다음은...

이 끔찍한 곳에서 모두 벗어날 수 있을 거야!

내가 첫 번째 운송 장비를 몰게. 내가 지금은 나이가 들었지만, 젊었을 땐 팀에서 최고 운전사였다고!

나한테는 아직 쓸만한 한쪽 다리가 남아 있잖아. 하하하하!

내가 해야 되는데...

그럼, 두 번째 운송 장비는 제가 몰게요! 율시가 자꾸 안 된다고 해서 우리 팀 운송 장비를 한 번도 운전해 본 적이 없는데, 헤헤, 이번에 드디어 기회가 왔네요!

이봐! 왜 나를 무시하는 거야!

어... 율시? 방금 전에 돌아가라고 했잖아?

첫 번째 운송 장비는 내가 몰겠어!

그러지 마. 율시. 넌 마지막 운송 장비를 몰고 가서 다른 사람들을 데려가야지. 많은 부상자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잖아.

이번 작전은 어렵지 않아. 그냥 가속 페달만 밟으면 되니, 네가 없어도 된다고.

근데 이건 분명 우리 긴급 구조 팀 임무잖아!

또 너무 길어서 외우지도 못하는 팀 말하는 거야? 그럼... 내가 너의 그 팀에 들어가면 되겠네.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전장 외상 응급 구조·만물에 햇빛이 비치는 팀" 맞지?

그럼, 저도 가입할래요!

게다가, 율시는 매카를 기다려야 하잖아요. 오랫동안 못 만났죠? 이번에 정화 구역에 들어가면, 매카를 꼭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때, 저 대신 매카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더 좋은 내일을 위해!

율시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가미라와 그 청년은 재빠르게 운송 장비의 운전석으로 들어가 문을 단단히 잠가버렸다.

정말 이렇게 하면 될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문제없을 거예요! 우리 얕보지 말아요!

율시, 루시아를 잠시 부탁드려요.

의식의 바다의 경미한 손상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루시아를 한쪽 물자 더미에 기대게 한 리브는 출발하는 운송 장비를 불안한 마음으로 따라갔다.

율시는 루시아 옆에 멍하니 서 있었고, 남겨진 건 그녀와 그녀의 운송 장비뿐이었다.

내가 갔어야 했는데...

크로와는 전투 중 적조에 의해 부식된 자신의 다리를 세차게 내리쳤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 긴급 탈출 장치가 있으니 리브가 모두를 구해올 거야.

리브는 전장에서 구조로는 최고인 구조체니까.

긴급 탈출 장치 같은 건 없어.

아?

우리 운송 장비에는 그런 장치가 없어. 좌석 왼쪽 렌치는 운송 장비의 자폭 장치야.

수장님은 예전 침식체 기체의 광란 속에서 홀로 운송 장비를 몰고 침식체를 유인한 후, 황무지에서 모든 침식체를 폭파하셨어.

그럼, 가미라와 그 청년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건가?!

아니. 그들은 전부 알고 있어.

둔탁한 폭발 소리가 전선에서 들려왔다.

그들은 단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희망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퍼니싱은 인간을 꺾지 못하고, 이합 생물도 인간을 꺾지 못하며, 적조도 인간을 꺾지 못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절망의 순간에 가장 밝은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 문명은 그로 인해 불씨가 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다.

운송 장비가... 아직 한 대 더 남아 있어요!

조금만 더요. 조금만 더요! 작동키, 작동키를 주세요!

전선에서 급히 돌아온 카우리는 방향을 잃은 개미처럼 급하게 움직였다.

운송 장비 세 대가 방어선을 뚫었어요. 그리고 저쪽에서 집행 소대의 소리가 들렸어요. 이제 조금만 더...

빽빽한 이합 생물들이 적조에서 태어나 그들의 탈출로를 막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리브와 카우리의 전력을 다한 공격으로 틈을 열었고, 아머를 탑재한 운송 장비 세 대가 연이어 돌파구에서 폭발했지만, 마지막 담장이 남아있었다.

작동키를 찾기도 전에, 그 운송 장비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율시!

헤이, 내 운송 장비의 작동키를 숨긴다고 방법이 없을 줄 알았어?

난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전장 외상 응급 구조·만물에 햇빛이 비치는 팀"의 부팀장이야!

어느새 그녀는 보호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 운송 장비 엔진이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너희가 매카를 만나게 되면... 나 대신 그녀에게 전해줘.

됐다. 매카한테는 말하지 말아 줘! 그녀에게 지상에서 그냥 너희와 살짝 스쳐 지나갔다고, 나와 가미라는 아직 지상을 돌고 있다고 말해줘!

율시가 항상 깨끗이 닦아대던 운송 장비가 처음으로 적조에 오염되었다.

화려한 불빛이 적조 속에서 터졌고, 다른 운송 장비의 기계 부품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폭발음이 다시 울려 퍼졌다.

율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장 사랑하는 운송 장비와 함께 적조에 뛰어들었다.

찬란한 불꽃에 겁을 먹은 이합 생물들이 물러났다.

하늘의 빛이 거친 이합 재난 구역 안으로 비치자, 마침내 그 열정의 장미가 햇볕 아래서 활짝 피어났다.

집행 소대 대원

그레이 레이븐 소대! 그레이 레이븐 소대 응답 바랍니다!!

루시아의 단말기에서 드디어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둔지는 쥐 죽은 듯 조용했고, 더 이상 그 쾌활한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