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만 광업 그룹 레오나르도의 강력한 경쟁자 등장! 수석 집행관은 누구?
빅토리아가 "도미니카의 유산" 소유권을 주장. 이사회의 입장은...
노르만 도련님, 아직도 이렇게 태평하게 계시는 건가요?
아... 좀 더 정중하게 레오나르도 도련님이라고 불러드려야 하나요?
가뜩이나 비참한데, 비아냥거리려고 온 건가?
내 여동생이 정말 날 궁지에 몰아세우는군.
당신의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혼자서 벌인 일은 아닐 거예요. 오랫동안 요양원에 있던 그 꼬마 아가씨가 혼자 이런 대소동을 일으켰을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시겠죠?
그렇겠지. 그 어르신은 한 번도 날 믿은 적이 없으니까.
그는 자기 자신과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도미니카만을 믿었어.
레오나르도는 나른하게 의자에 기대어 책상 위의 파일을 살펴보았다.
겉으론 내가 노르만 그룹의 정치적 대표이자 고귀한 의원으로 보이겠지만, 실제로 그는 나를 후계자로 고려한 적이 없어.
지금의 권리도 내가 속임수로 얻은 거니까... 쳇.
근데 정말 놀랍네. 빅토리아가 언제 이렇게 변했지?
당신이 밖에서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면서, "언니는 일하고 있어"라고 속였던 때부터 아닐까요?
하, 어린아이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거짓말이 필요하잖아.
그렇지 않고, 이렇게 어두운 세상을 일찍 마주하게 한다는 건 어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거지.
지금 보니 당신의 거짓말도 별로 효과가 없었던 것 같군요.
레오나르도는 드물게 트로이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백기를 들고, 위대한 빅토리아 여왕에게 투항해야지.
나쁘지 않네요. 그쪽 대우가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지난번 초과근무 수당을 아직 주지 않으셨는데요?
3배짜리였어요.
내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다 정체 상태라서, 초과근무 수당을 줄 만큼 여유가 없어.
이전에 신용 상태를 봐서, 외상으로 해드리죠.
그리고 지금 상황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요?
빅토리아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녀의 "새로운 소식"을 퍼뜨리고 있어. 그래서 이사회 멤버 절반 이상이 그녀의 편에 서게 될 것 같아.
하나는 여전히 큰 권력을 쥐고 있는 그 어르신이 뒤에서 그녀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레오나르도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일보에 적힌 "도미니카의 유산"이라는 큰 글자가 튀어나와 그의 헛된 노력을 비웃는 듯했다.
노르만 그룹이... 도미니카 덕분에 성공한 그룹이기 때문이지.
노르만 그룹은 단순히 우주 채금 회사가 아니었나요?
광업만으론 그룹이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없어.
당시의 사정은 나도 잘 모르지만, 어르신은 도미니카가 없었다면 노르만 그룹이 오늘날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고 여러 번 말했어.
게다가 "도미니카의 유산"이 "신재생 에너지 탐색과 발굴"보다 훨씬 흥미로워 보이잖아.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당신은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잖아요?
하하, 역시 트로이 이모는 나를 잘 알아.
계속 그 얘기만 할 거면, 빅토리아 쪽으로 가버릴 거예요.
미안. 미안.
무거운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지자, 책상 위 파일을 뒤적인 레오나르도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어르신이 빅토리아를 새로운 "사절"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사절"... 그 계획을 재개하려는 건가요?
이상할 것도 없지. 나와 크리스티나를 제외하면, 노르만 그룹의 어르신부터 밑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노르만 그룹의 사절이 노르만 그룹을 이끌고 황금시대의 영광을 다시 누리게 할 것이다"라고 믿고 있으니까.
그들은 게슈탈트가 보낸 "나타나지 말았어야 하는 정보"와 공중 정원의 연구를 통해 사절 계획을 다시 추진하려고 해.
쿠로노... 그린스 쪽에서 소식이 없나요?
그린스? 군에서 꼬투리라도 잡을까 봐 두려워서 숨죽이고 있어.
게다가 빅토리아의 압박도 있어서, 그쪽에선 더 이상의 정보를 얻기 힘들 거야.
하지만... 빅토리아는 아직 네가 내 편인 걸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 거야.
하? 확실해요?
예전에 넌 명목상 내 안전 자문가였지만, 같은 시기에 고용된 안전 자문가가 너 하나만은 아니었어.
그리고 네 급여도 노르만 그룹의 다른 용병들과 똑같이 공금에서 지급됐거든. 하하하하~
?
지난번에 네가 109호 보육 구역으로 갔을 때, 내가 너 대신 수리 휴가를 신청해 줬어. 고맙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달 급여가 왜 그렇게 적었는지 이제야 알겠네요! 레오나르도·노르만!
쿨럭. 진정. 진정해. 3배를 기준 2배로 보상해 줄게.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지.
이론상으론 빅토리아가 너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할 거야.
그리고 그린스도 굳이 늙은이들한테 이걸 언급하지는 않을 거야.
난 빅토리아와의 경쟁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뒤, 내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강력히 추진해서 내 사랑스러운 여동생에게 골칫거리를 만들어 줄 거야.
넌 그냥 계속 일하면서 빅토리아 쪽 "안전 자문가"들을 유인해. 그녀가 가진 "도미니카의 유산"의 단서가 무엇인지 알아내기만 하면 돼.
어찌 되었든...
사절 계획이 재개되어서는 안 돼.
뭐라고? 사절 계획?
모르고 계셨어요? 요즘 그거 때문에 난리잖아요. 노르만 그룹 고위층들이 권력 다툼을 하느라 공중 정원을 뒤집어 놓을 정도래요.
제 친구가 노르만 그룹에서 일하는데, 고위층에서 무슨 계획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사절"을 선발한다고요 해요.
듣자 하니 대우가 아주 좋다던데요?
……
너 그거 무슨 표정이야?
역겨운 소리를 들은 표정이지.
정말 형편없네. 레오나르도.
어? 뭐라고? 왜 갑자기 목소리는 낮추고 그래?
게슈탈트에 연결할 후보는 결정됐어?
원래 매카가 신청하려고 했는데, 매카의 선생님께서 체력 저하로 병에 걸리는 바람에 역원 장치 연구 쪽은 그녀 혼자만 남게 됐어. 그래서 그녀는 외부에서 도와줘야 해.
그 후에 아시모프가 연결하려고 했어. 하지만 들어가려면 구조체로 개조해야 하니까 과학 이사회의 꼰대들이 목숨 걸고 반대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
내가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네가? 헤비 해머를 들고 들어가서 게슈탈트를 박살 낼 생각이야?
지정 격리 구역은 내가 구축해 놨어. 그래서 침식 구역을 포기하는 건 버튼 하나로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원숭이를 앉혀 놔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그러니 내가 갈게.
네가 간다고? 넌 항상 자신을 기술자라고 말해 왔잖아.
이런 실질적인 기체 실험은 모형 실험이라 해도 큰 위험이 따르는데, 네 기체로 감당할 수 있겠어?
몇 번이나 새 기체를 디자인해 주겠다고 했는데, 매번 거절했어. 그래서 겨우 부품 몇 개랑 코팅만 변경했을 뿐이잖아.
카레니나... 어? 마침, 테디베어도 여기 있었군.
니콜라 총사령관?
이번 역원 장치 실험에 노르만 그룹이 참여할 거다.
노르만 그룹이 우리와 협약을 맺었다. 그래서 노르만 그룹이 게슈탈트 초기 건설 자료의 일부분도 제공해 주기로 했다. 대철수 시기에 그들이 게슈탈트 이주에 지원했던 일부 기밀 파일도 포함해서 말이다.
노르만 그룹의 요구는 첫 번째 연결 실험을 수행할 구조체를 선택하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기술자를 파견해 전체 실험에 참여하기를 원해.
풉.
그래서 누구를 선택했는데요?
너.
니콜라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테디베어를 바라봤다.
……
네게는 선택권과 거부권이 있어.
필요 없어요.
테스트 모형은 구축해 놨어요. 조정이 완료되면 언제든 실험을 시작할 수 있어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이 명령을 받고 긴급 복귀 중이다. [player name]이(가) 네 의식의 바다 안정을 최대한 보장할 줄 거다.
하지만 완전히 위험이 없는 일은 아니다.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알고 있어요.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이건 제가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요. 지체되는 매 순간, 지상에선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어요.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 맞죠?
테디베어는 니콜라의 등 뒤로 시선을 돌렸다. 거기엔 카레니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동의하지 않는 표정으로 테디베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실험은 나 혼자만 있으면 충분해. 너희들은 방해만 될 뿐이야."
야! 이런 순간에 옛날 얘기 꺼내지 마!
[player name]이(가) 탑승한 수송기가 공중 정원에 도착했어.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미소를 지은 테디베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공중 정원
14:00 PM
수송기 탑승으로 생긴 가벼운 현기증이 다 사라지기도 전에, 지휘관은 정비 부대와 과학 이사회가 공동으로 구축한 실험장 앞에 서 있었다.
새 실험장은 공중 정원의 연산 능력 센터 옆에 위치해 있어서 게슈탈트 연결 실험을 진행하기에 편리했다.
여러 차례 검증을 거친 끝에, 지휘관은 실험장에서 몇몇 익숙한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X22 모델의 레버 하나만 더 줘.
부품을 먹기라도 했어? 방금 그 레버는 어디다 둔 거야?
어? [player name]? 정말 빨리 왔네.
잠시만 기다려. 테디베어! X22 모델의 레버!
여기 있다. 여기.
음... 네가 만든 이 물건이 진짜로 날 보내버리는 건 아니겠지?
오. [player name] . 오랜만이네.
준비됐어? 카레니나 대장이 마지막 부품만 조립하면 실험을 시작할 수 있어.
물론, 그녀가 만든 물건이 정말 날 보내버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어야겠지만.
지휘관님.
이 일을 알고 나서, 이번 연구를 도울 수 있도록 아시모프 님의 연구팀으로 잠시 변경 신청했어요.
안심하세요. 제가 실험 내내 함께 있을 거니까요.
저기, [player name], 준비됐어? 카레니나 대장이 마지막 부품을 조립하면 실험을 시작할 수 있어.
물론, 그녀가 만든 물건이 정말 날 보내버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어야겠지만.
테! 디! 베! 어!
테디베어는 어깨를 으쓱하며, 지휘관 옆으로 걸어왔다.
멀지 않은 곳에 몇몇 연구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서 있었다. 그들은 하얀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작업복에는 지휘관에게 익숙하지 않은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누구 말인가?
맹목적으로 따르는 추종자들, 비현실적인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공허한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다.
노르만 그룹의 연구원이다.
노르만 그룹이 군과 협약을 맺고, 게슈탈트의 일부 기밀 파일을 제공해 주는 대가로 이번 실험에 참여하게 되었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환상을 품고 있나 봐.
그들은 도미니카에 관련된 아주 작은 정보라도 얻게 된다면, 지구의 퍼니싱이 바로 겁먹고 도망갈 거라 생각해.
"나타나지 말았어야 하는 정보" 하나에도 이렇게 파리처럼 몰려드는데, 그들이 도미니카의 정보를 정말로 알게 된다면...
테디베어는 비웃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난 이 일이 아직도 이해되지 않아.
도미니카.
어렸을 땐 나도 그런 영웅을 동경했었어.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의문이 생기더군.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정말 도미니카에게만 의존해야 할까?
정답을 베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누가 시간을 들여가며 문제의 해법을 하나하나 연구하고 싶어 할까?
답이라는 것도 결국 다 쓸 때가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기술 발전이 단순히 고고학으로 "답"을 구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가치는 무엇이 되는 걸까?
역사 속 영웅이 지금 이 시대를 정말로 구할 수 있을까?
테디베어의 질문에 지휘관은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모든 희망을 짊어진 도미니카, 모든 난제와 가시를 도미니카에게 맡긴 인간들...
그들의 바람대로 도미니카를 찾았다고 해도...
역사 속 영웅이 지금 이 시대를 정말로 구할 수 있을까?
결국은 자신의 두 발로 걸어야 더 든든해.
테디베어는 멀리 작동 중인 기계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삐]! 드디어 다 끝났네.
단말기 스크린 속 신호가 하나씩 깜빡이기 시작했다.
1호 장치 테스트 완료. 이상 없음.
2호 장치 테스트 완료. 이상 없어요.
전체 조정 완료. 이상 없음.
[player name], 게슈탈트 프로그램 내부로 침입하는 프로세스를 예전에 설명한 적이 있는데, 기억나?
신중해서 나쁠 건 없지.
구조체의 의식의 바다를 "가상 프로그램" 형식으로 가상 공간에 로딩하고, 조정 권한을 네 단말기에 설치할 거야.
너희들이 게슈탈트 내부로 침입하는 동안, 퍼니싱 농도 테스트도 함께 진행할 거야. 그리고 내가 위험 임계치 경고 설정을 해놨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방금 한 말 이해했어?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 뒤, 아시모프는 일부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테스트와 동시에 또 하나의 임무가 있어.
게슈탈트의 내부 데이터를 점검하는 거야.
그래.
우리의 예전 추론대로라면, 도미니카는 여전히 게슈탈트 내에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가 적인지 아군인지 확신할 수는 없어.
테디베어가 널 도울 거야.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