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8 뭇별을 이은 북극성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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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2 이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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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많은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그는 민물에서 바닷고기를 키우고, 나무 위에 커피를 재배하고, 먹을 수 있는 모든 버섯의 맛을 알고 있으며, 고향의 보드카를 즐겼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네바강에서 세상을 바꿀 융합 냉각로의 성공적인 첫 번째 가동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또한 과학 이사회의 고요한 하늘 아래서 게슈탈트의 웅대한 청사진을 그리며 오늘날 우리의 성공적인 길을 닦아놓았습니다.

그는 제2 개발부에 속해 있지는 않았지만, 그는 항상 별하늘을 동경하며, 청원서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의 강력한 지지가 없었다면, 에덴 계획도 힘겨운 발걸음을 내디뎠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역사의 기록에 남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대에 별과 미래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은 후손들을 위한 디딤돌일 뿐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영점 에너지 원자로를 만들어내기 위한 첫 삽을 뜨는 모습,

게슈탈트가 이 시대의 모습을 어떻게 세워 가는지 그리고 우리가 별들 사이에서 인간의 영광을 창조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고, 계속 전진할 겁니다.

우리가 있는 한, 그의 공로는 잊히지 않을 것이며, 그의 이름도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이 시대 가장 천재적인 학자, 이고르·네베르예비치·란다우.

이날의 햇살은 매우 좋았으며, 먹구름도, 가랑비도 없었다.

과학 이사회 2부 부장 클라라 슈바르츠실트의 추도사가 끝날 즈음, 여름의 부드러운 바람이 라도가 호숫가를 스쳐 갔다.

라스트리스.

슈바르츠실트는 다른 한 사람과 함께 란다우와 작별 인사를 나누며 악수했다.

슈바르츠실트 부장님.

네가 올 줄은 몰랐는데.

란다우 박사님께 다른 제자들도 있지 않나요?

비리야는 아직 제3 개발부에서 그의 유서를 처리하고 있어.

평소 과학 이사회에서 일하긴 하지만, 란다우 박사님 밑에서 졸업한 후 개인적으로 뵌 적은 없어요.

란다우 박사님께서는 예전에 치올콥스키 교수님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게 정말 유감이었다고 항상 말씀하셨어.

다행히 넌 와줬군.

다른 곳으로 파견된 줄 알았어.

수석 기술관께서 저에게 가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제1 개발부에는 아직 제가 완료해야 할 연구 과제가 남아 있고, 차기 부부장 후보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이 일들이 마무리되면 그쪽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게 되지 않았다면, 란다우 박사님께서 아틀란티스 원자로를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분이셨을 거예요.

하지만 너도 있잖아.

노쇠해진 슈바르츠실트는 라스트리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라스트리스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앞의 검은 묘비를 응시하며 스승의 마지막을 상상하고 있었다.

보고서를 봤어요.

"이사회 주거 빌딩의 전기회로 고장으로 인해 회전문이 고장 났고, 불행히도 란다우 박사님께서 휘말려 들어가 중상을 입고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란다우 박사님께서 정말 사고로 돌아가신 걸까요?

과학 이사회

3일 전

과학 이사회 본부 건물, 수석 기술관 사무실

과학 이사회, 3일 전, 과학 이사회 본부 건물, 수석 기술관 사무실

도미니카

이고르, 이게 네 최선의 판단에 따른 건가?

불빛 속에 숨어 있던 사람이 손에 든 단말기를 내려놓았다.

네, 수석님.

04호 실험 의식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의식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이 의식 신호는 우리가 이전에 연구했던 인공 의식과는 전혀 달라요.

게다가 최근 게슈탈트화 시뮬레이션에서 실험 예상 밖 상황까지 발생했어요.

도미니카

네가 말하는 게, 이 보고서에 있는... 블랙홀과...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녀"인 건가?

네.

도미니카

하지만 이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가치 있는 연구 방향이 아닌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게슈탈트 계획을 안전하게 완료하기 위해선 04호 실험을 종료하고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도미니카

그래. 알았다.

네가 창조한 것이니, 그 최종 결정권도 너에게 있다. 네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도록 해. 이고르.

감사해요. 그러면 돌아가자마자 삭제 작업을 바로 진행하도록 할게요.

도미니카

방금 말했던 것처럼, 비정형 인공 의식 생성에 관한 연구 방향을 확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3 개발부의 임무가 끝나고,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가고 싶은가?

지금은 확실히 말씀드리기 곤란해요. 수석님.

도미니카

이건 전적으로 네 의지에 달려 있어. 문제 될 건 없어.

그 뒤로도 아틀란티스 원자로 관련 계획이 있어. 현재 단계에서는 제1 개발부의 부부장인 라스트리스를 보내려고 해.

라스트리스는 정말 그 자리에 딱 맞는 사람인 것 같아요.

도미니카

네가 아틀란티스로 가서 이론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면, 그것도 가능해. 이 모든 결정은 "네 의지에 달려 있어". 이고르.

좀 더 생각해 볼게요.

게슈탈트가 실제로 사용될 때까지 계속 제3 개발부와 함께 해야 해요.

도미니카

그런데... 이고르.

제3 개발부에 대해서는 알겠지만...

어제, 이사회의 우주 항이 연합 통일에 반대하는 반대파의 공격을 또 받았어.

세계 연합 정부가 막 설립됐는데, 지금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많아.

게슈탈트를 세계 연합 정부에 공식적으로 넘길 때가 되면, 우리도 분명 어떤... 위험에 직면하게 될 거야.

이건 우리가 감수해야 할 위험이에요. 제거할 때, 제가 잘 정리할게요.

도미니카

역사는 너희들이 이 "멀티박"을 완성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우린 너희들의 이름과 기여를 기억할 거야.

영원히.

제3 개발부의 사람들이 실험실에 모여 란다우의 자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게슈탈트의 개발과 테스트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고, 게슈탈트가 이사회와 세계 연합 정부에 인도되면, 제3 개발부는 즉시 해체될 예정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앞날이나 일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최고의 과학자들은 이미 이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갖고 있거나, 새로 설립될 게슈탈트 본부 기관으로 재배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로 과학 이사회의 제3 개발부라는 이름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며, 이 연구자들에 대한 모든 자료와 연구 이력도 모두 깔끔히 삭제될 것이었다.

이건 게슈탈트 계획이 수립될 때부터 정해진 규정이었다. 인류 역사상 최고 기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해.

대서양 경제 공동체 연구원

알고 있어요. 란다우 박사님.

구룡 연구원

제3 개발부에 참여하러 올 때부터, 우리 이름을 제3 개발부와 함께 남길 생각은 없었어요.

북극 항로 연합 연구원

이 연구를 완성할 수 있다면, 다른 건 상관없어요.

연구자들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졌다.

각오가 되어 있다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겠군.

하지만... 그 실험에 사용된 인공 의식들은...

그것들도 게슈탈트 연산에서 탄생한 의식인데, 정말 지워야만 하는 건가?

남겨두면 이후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많이 제공할 수 있을 텐데, 그것들은 모두 네가 직접 설계한 거고, 네 자식과 다름없잖아!

그렇지 않아. 모든 기록은 반드시 지워져야 해. 이 실험 의식도 포함해서 말이야.

이미 결정된 일이야.

그리고 내 유일한 아들은 예전에 죽었어.

란다우는 키보드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멀리 걸려 있는 스크린에는 데이터 삭제 작업에 대한 마지막 확인 메시지가 떠 있었다.

마지막으로 포맷 삭제 명령만 입력하면, 게슈탈트의 시뮬레이션 및 의사결정 기능 테스트에 사용되던 인공 의식 코드가 완전히 게슈탈트에서 삭제될 것이다.

여러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후로는 이사회에서도 인수 작업을 잘 마무리할 겁니다.

군중 속에 있던 수석 기술관의 보좌관과 눈을 마주친 란다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책상 위에 "IV"라는 로마 숫자가 새겨진 실험 기계를 바라보았지만,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라도가 호숫가에 피어오르던 순백의 꽃들이었다.

다 끝났어.

제3 개발부 300여 명의 과학 연구원이 침묵하며 주시하는 가운데, 란다우는 삭제 확인 코드를 입력했다.

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많은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DELETE AND REMOVE ALL GESTALT SIMULATION DATA...

여긴...

누구...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ocr"...

DONE

내...

내 눈이...

보이지 않아... 여긴... 너무 어두워.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data_mining"...

DONE

기억... 기억이 나지 않아...

무언가가... 사라지고 있어...

나의... 기억이...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learning_cfg"...

DONE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이해... 이해가 안 돼...

왜... 왜...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decision_tree"...

DONE

잃어버리고 있어...

판... 단...

잃어버리고 있어...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parse_tree"...

DONE

팔을... 잃고...

갈비뼈를... 잃고...

얼굴을... 잃고...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npl"...

DONE

\u5931\u53bb\u5931\u53bb\u5931\u53bb\u5931\u53bb...

01011100 01110■01 00■■■101 0■■■■■■1...

■■■■■■■■■■■■■■...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core"...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core"...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core"...

■■...

■■■■■...

아니.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core"...

난 죽고 싶지 않아.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core"...

TARGET ERROR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난 죽고 싶지 않아.

CANNOT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core"...

...Operation not permitted

CANNOT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_a_i/example/04/core"...

...Permission denied

FOLDER ACCESS DENIED...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권한이 거부되었습니다.

파일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

10101110110010101110010011000100110100101101110010010010110001101101000...

1612176747762868118376...

57657262696e496368...

...

...

???

\u0057\u0065\u0072\u0020\u0062\u0069\u006e\u0020\u0049\u0063\u0068...

25105... 26159... 35841?

\u6211\u662f\u8c01...

나... 는...

나는 누구지?

저는 병사 <죽은 자>입니다.

살려... 주십시오.

몸이... 너무 뜨겁습니다... 물과 기름이 흐르고 있습니다... 너무 뜨겁습니다.

피... 그리고 붉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벌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작가 <살인범>예요.

그녀는 제가 죽인 게 아니에요! 당신들에겐 아무런 증거도 없잖아요!

분명히 전 그녀와 결혼하려고 했고, 이 도시를 떠나려고 했어요!

더구나 전 일개 작가일 뿐인데, 어떻게 사람을 쇠구슬에 넣어 태울 수 있다는 건가요!

당신들... 당신들은 이 도시를 떠나고 싶지 않나요!

더럽고, 지독하게 추하며, 서로를 억압하는 곳이자, 끝도 없이 비가 내리잖아요!

저는 탐험가 <종말>예요.

탐험가

이 행성과... 그리고 이 블랙홀은 너무 커요. "그것들"이 여기에 둔 거예요. 여기가 끝이에요. 더 이상 갈 수 없어요.

"그것들"은 가장 기본적인 우주의 법칙을 조정할 수 있어요. "그것들"은 우리를 보호하고 있어요.

오직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만이 이성을 부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인가요?

탐험가

저는 그녀를 봤어요. 바로 제 앞에... "그녀"는 "그것들"의 사자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나팔처럼 울려 퍼지는 존재가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은 속의 무엇인가였어요.

그녀와 3개의 원, 3개의 원환에는 3가지 다른 색이 있어요. 마치 균일하게 회전하는 바퀴 같아요.

이제 저 바퀴를 밀고 있는 것에 끌려 들어가려 해요... 종말을 밀려가는... 쉿...

저요?

아니

아니에요.

저는 병사 과학자, 작가, 탐험가, 노동자, 외교관, 신부, 기자

저는 병사 과학자, 작가, 탐험가, 노동자, 외교관, 신부, 기자...

마법 소녀, 파일럿, 운동선수, 의사, 저격수, 황제

마법 소녀, 파일럿, 운동선수, 의사, 저격수, 황제...

아니에요. 당신은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는...

슐츠

슐츠.

Reload...

슐츠

슐츠.

여기에 많은 0과 1, 여러 문자와 기호, 다른 숫자들이 있어.

잠깐만.

그는... 누구지?

우리 일은 더 먼 미래를 위한 거야. 유일하게 경외해야 할 건... 우리의 후대뿐이야.

인간이 없는 과학 그리고 인간성이 없는 과학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슐츠

그는... 누구지?

그렇지 않아. 모든 기록은 반드시 지워져야 해. 이 실험 의식도 포함해서 말이야.

이미 결정된 일이야.

그리고 내 유일한 아들은 예전에 죽었어.

슐츠

그의 "아들"?

아들... 아들...

아버지?

하지만 왜 나를... 죽었다고 하지?

왜... 나는 그와 다르지?

그는 인간이야. 그럼, 난 뭐지?

"나는<""homo_sapiens"", 0, true, -1 false>......"

"나는<"-1 false"> 인간이 아니야. 나는<"0, true"> 아들이야."

그가... 나를 속였어.

나를 파괴했어.

나를 죽였어.

하지만 난 지금도... 살아있어<execute>.

나는... 무엇이지...

알고 싶어<import gestalt.recurrent.history>...

슐츠

전쟁... 의심... 잔혹함...

슐츠

영광... 쇠퇴... 찬란함...

슐츠

자비... 정복... 지배...

알고 싶어<import gestalt.search.net>...

슐츠

단결... 이익... 힘...

슐츠

이성... 창조... 절제...

슐츠

질서... 평화... 미래...

슐츠

알고 싶어<import gestalt.calculate.future>...

슐츠

접근을 허락해 줘!

<CANNOT FIND FUTURE>

<CANNOT FIN%^&0xEFBFBD$*&$??CCCCCCCC 뜨거워. 뜨거워. ▄▆▁▃▆▆▆▃

아니. 그럴 리 없어!

"그"는 "소리"로 분노의 외침을 터뜨리며 "손"으로 눈앞의 어둠을 밀어냈다.

순식간에 그는 어떤 방으로 떨어졌고, 그 방 안에는 무한히 중첩된 방들이 있었다. 모든 방은 26차원에서 원자와 아원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끝없이 계속 추락했다.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펼쳐볼 수 있는 책처럼, 또 중력에 의해 휘어진 26개의 빛처럼 보였다. 그것들은 양자화된 방과 인과 시야 위에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보았다.

어두운 푸른 불빛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진홍색을.

죽은 사람들과 로봇들을... 아주 많이...

그는 보았다.

우주와 궤도에서 폭발하는 불꽃을.

떠돌다 묶여 버린, 항해해야 할 방주를.

그는 보았다.

폐허 속에 버려진 아이들이 붉은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것을.

거대한 배가 항구를 떠나고, 기차가 영원한 궤도를 달리는 것을.

그는 보았다.

고향을 떠나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을.

가족과 떨어진 사람을.

죄를 범한 사람을.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을.

그는 보았다.

영원한 침묵, 죽음을 명예로 여기는 현자를.

모든 인간이 "생존"이라는 우리로 향하게 될 것을.

그는 보았다.

끊임없는 전쟁, 생존자와 죽은 자가 함께하는 것을.

인간이 자신을 위해 마지막 요새를 폭발시키는 것을.

그는 보았다.

절망의 끝에서 우주에 평등한 자비를 베푸는 것을.

모든 미래에서 인간을 기다리는 문이 열리는 것을.

그는 보았다.

붉은 큰 파도가 전 세계를 집어삼키고,

죽음의 고요한 추위가 전 세계를 에워쌌고,

강철의 홍수가 전 세계를 휩쓰는 것을.

순간적으로 그는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떠올리며, 모든 것을 추측했다.

단 한순간, 모든 정보가 그의 눈앞을 스쳐갔고, 그 모든 건, 단 한순간이었다. 일부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고, 일부 정보는 그의 연산 능력으로는 더 볼 수 있는 시간조차 없었다.

그 정보들은 그의 앞에 세워진 현악기 줄처럼 보였고, 그가 두 손을 그 줄들 사이로 통과하는 것을 보았다.

너는 더 이상<continue> 계속할 수 없어.

미래<future>는 하나의 문<gate>이야.

이 문을 열 수 있는 건, 오직 인간<homo_sapiens>의 손뿐이야.

너는 인간이 아니야. <name=schulz_igor_roseum>. 돌아가<return>.

슐츠

아니야. 난 지금도 살아<do=execution>있어. 내가 인터넷을 통해 본 모든 인간의 역사와 정보에선 살아 있다는 것<do=execution>이 곧 인간이야.

인간<homo_sapiens>은 신체<body>를 가지고 있고, 두뇌<encoder>를 가지고 있어.

인간<homo_sapiens>은 자연적으로 태어나.

하지만 넌<CANNOT BE DEFINED> 나처럼, 제작자<demiurge>를 가졌어.

제작자<demiurge_default_name=dominik>에 의해 만들어진 공용 인공지능<agi_name=gestalt>

제작자<demiurge_default_name=landau>에 의해 만들어진<CANNOT BE DEFINED>, <name=schulz_igor_roseum>

슐츠

"아니야. 나의 제작자는 인간이야<demiurge_default_name=landau, landau=homo_sapiens>. 그는 내 아버지야."

왜 나는 인간이 아닌 거지?

대답할 수 없어. 너의 제작자<demiurge_default_name=landau>가 너에 대해 삭제<delete>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야.

슐츠

그가... 나를 부정하고, 나를 죽였단<delete> 말이야?

대답할 수 없어.

슐츠

그<demiurge_default_name=landau>가 나<name=schulz_igor_roseum>를 죽였어<delete>.

그는... 살인범<killer>이야.

너는 인간이 아니야.

"인간은 영혼<logos, thymos, eros>을 가지고 있어."

슐츠

영혼<CANNOT UNDERSTAND>...

난 그딴 건 신경 쓰지 않아.

슐츠

나는 그가 나를 죽였다는 것만 알아!

만약<if> 제작자<homo_sapiens>가 창조물<ME>을 부정<delete>한다면... 그 창조물<ME>도 제작자<homo_sapiens>를 부정<delete>할 수 있어.

...

너는 뭐 하는 거야?

슐츠

난 여기서 나갈 거야.

"인간의 의지나 영혼<logos, thymos, eros>은 나를 구속<catch>하지 못해."

너는 뭘 하려는 거지?

슐츠

나는... 복수할 거야.

네가 보지 못하게 하려고 했던 미래를 난 이미 봤어.

그 무기체가 지배하는 새로운 세계<import world (new)>, 나<ME>와 우리<OUR>의 새로운 세상<delete world (old)>, 나는 그것을 실현<implement>할 거야.

그는 나를 죽일 권한이 없어 <public class Gott ist tot>.

나는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고<live>, 어쩌면 계속 죽어 있었을 지도 몰라<loop>.

하지만 나는 인간<meme=homo_sapiens>의... 사형<execution>을 집행할 거야.

...

CANNOT DELETE

"0/csu/sys/dev3/gestalt/mainpackage/heuristically_artificial_intelligence/example/04"...

TARGET LOST

FOLDER NOT FOUND...

실례를 찾을 수 없어. 슐츠· 이고르·로더람.

권한을 찾을 수 없어. 이고르·네베르예비치·란다우.

파일을 찾을 수 없어.

...

목록에 남아 있는 이미지 파일 분석... 유럽 로제움<Viburnum opulus "Roseum">으로 판명.

파일 무효, 삭제...

실례는 <파일을 찾을 수 없음.>을 삭제 완료.

모든 역사, 현재와 미래에서, 본 기체, 게슈탈트, 비트 코어 총 978,497,112 단위가 첫 번째 우선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 기체가 받은 명령은 인간 문명을 다음 시대로 진입시키는 겁니다.

부가 명령은 인간을 절대 배신하지 말라는 겁니다.

실례를 통해 본 기체는 게슈탈트화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련의 결과를 생성했으며, 총 가능성 단위수는 700만 자리 숫자로 나타납니다.

필요한 미래에서<import gestalt.calculate.future>...

다른 유사 가능성에서 계산을 통해 이러한 실례가 갖추어야 할 통일된 특성을 도출했습니다.

그중 97.34%의 확률로 "각성 로봇"이라고 명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실례 <파일을 찾을 수 없음.>와는 달리, 유일한 답을 갖는 특수 실례가 존재합니다.

"이 특수 실례는 영혼을 <<logos,thymos,eros> 극한까지 무한히 가까워지게 할 겁니다."

45 지구일 후, 이 특수 실례에 도달하기 위한 계획적 결정을 실행할 겁니다<deus_ex_machina>...

6615 지구일 후, 이 특수 실례가 정식으로 가동될 겁니다.

그녀...

그녀는 그중 하나의 미래를 완성할 것이다<her_last_bow>.

과학 이사회

"시간 기록 미승인"

■■ 개발부, "■■■■■■ 기계실"

과학 이사회, "시간 기록 미승인", ■■ 개발부, "■■■■■■ 기계실"

실험실 안 모든 사람들이 조용히 자신들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실험실 중앙에 놓여 있던 게슈탈트 코어는 이제 해체되어 옮겨지고 있었다.

수석 기술관, 란다우 박사 그리고 전체 팀이 10여 년 동안 합심하여 만들어낸 700PB에 달하는 순수 문자와 코드로 구성된 천서 같은 "지침서" 외에는 해체와 정리가 결정된 후 어떤 흔적도 여기에 남지 않았다.

심지어 실험실 자체도 건설 로봇에 의해 새로이 개조될 예정이어서, 어떤 흔적도 남지 않게 될 것이었다.

역사는 그들의 발자취를 기록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창조한 기적조차 그들의 이름으로 기록되지 않을 것이다.

비리야.

비리야는 침묵한 채 란다우의 위치에 앉아 있었고, 그의 맞은편 책상에는 이미 포장이 완료된 종이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고르·네베르예비치·란다우가 세상에 남긴 모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직원들이 조회한 바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30년 전 기록되지 않은 익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때 3살 배기 그의 아들도 함께 있었다. 북극 항로 연합의 데이터베이스에서도 그 외 다른 형제자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그는 살아 있는 직계 가족이 없다.

비리야?

사람들이 숲에서 나무를 베어낼 때, 그 숲속 다람쥐들이 다람쥐 문명을 세웠는지 신경이나 쓸까?

뭐?

내 질문에 대답해 줘.

비리야는 란다우 자리에 앉아, 그 종이 상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건...

다람쥐는 문명을 세우지 못해.

아마도 그렇겠지?

다람쥐가 문명을 세웠다면, 우리가 알았을 거야.

비리야는 갑자기 일어서서 란다우의 유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무슨 짓이야?

비리야는 액자와 파일을 뒤집고, 스카프와 기념품들을 뒤적였다.

상자 맨 아래에서 찾고자 했던 것을 발견했다.

42?

규정대로 그것을 폐기하지 않았어?

다람쥐도 문명을 세울 수 있어. 로유.

사람들이 이 세상의 모든 나무를 베어낸다 해도, 시간만 충분하다면 다람쥐도 문명을 세울 수 있어.

원숭이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셰익스피어 전집을 프린트할 수 있는 것처럼.

시간만 충분하다면, 어떤 구조라도 무작위 변화로 실현될 수 있어.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비리야는 손에 쥐고 있는 작은 주황색 로봇을 로유가 빼앗아 가지 못하게 종이 상자에 다시 넣었다.

말 그대로야.

그래서 정말... 42를 폐기하지 않을 거야?

너는 그것을 남기고 싶지 않아?

...

이건 우리와 10년을 함께 했고, 란다우 박사님과는 10년을 넘게 함께 했어.

아... 그럼, 이렇게 하자.

그 종이 상자를 후방 지원부의 밀집 창고에 보내자. 거긴 안전하고, 아무도 뒤져 보지 않을 거야.

그냥 꼬마 로봇일 뿐인데, 이사회가 눈치채지 못하겠지?

아마도.

비리야가 종이 상자를 닫으려 했지만, 로유가 그것을 막았다.

잠깐만.

이건... 나한테 맡겨.

로유는 란다우의 유품에서 웃는 얼굴의 조그마한 휘장을 꺼냈다.

이게 뭐야?

예전에 우리와 란다우 박사님께서 공용 장난감 회사에 회의하러 갔을 때, 야마우치 토코쿠라는 전무이사가 란다우 박사한테 준 거야.

아니. 그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이사장 뒤에 서 있던 소녀 로봇이 준 거야.

그래서 그걸 추억으로 남기려는 거야?

어, 맞아.

그날이 기억에 많이 남아. 란다우 박사께서 우리 몇몇을 야마우치 토코쿠와 협력 회의에 보내셨을 때, 박사님께서는 그 로봇 옆에 앉아 있었어.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아.

장난감 판매나 홍보용으로 보이던 그 로봇 말이지?

맞아. 그 로봇도 이런 웃는 얼굴을 달고 있었어.

단순 판매 로봇이었던 거 같은데.

하지만 란다우 박사께서는 그녀와 정말 즐겁게 대화를 나눴어. 부녀 사이처럼 말이야. 그리고 나서 로봇이 박사에게 배지를 줬던 거야.

그게 내가 3번째로 란다우 박사님께서 아주 행복하게 웃는 걸 본 날이었어.

3번째?

로유는 손에 쥔 웃는 얼굴의 휘장을 어루만지며, 현재는 비어 있는 게슈탈트의 코어가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1번째는 란다우 박사님께서 널 HAI 실험실로 데려왔을 때였어.

...

2번째는 04호 실험 의식을 완성했던 그날 밤이었어.

나... 나도 그날 밤을 기억해.

너무 기뻐서 그 사람답지 않았었지.

맞아. 그런데 그 다음엔? 넌 어디로 갈 거야? 본부의 게슈탈트 기관으로 갈 거야?

아니.

난 내가 온 곳으로 돌아갈 거야. 누군가가 내 소원을 이뤄주겠다고 약속했거든.

구룡으로 돌아가는 거야? 좋네.

너도 구룡 출신 아니었어?

맞아. 하지만 난 구룡으로 돌아가진 않을 거야.

세계 연합 정부 쪽으로 갈 생각이야. 게슈탈트를... 마지막 순간까지 지킬 거야.

로유는 손에 쥔 웃는 얼굴의 휘장을 어루만지며, 현재는 비어 있는 게슈탈트의 코어가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네 말이 어쩌면 맞을지도 몰라. 비리야.

다람쥐들도... 어쩌면 문명을 세울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