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8 뭇별을 이은 북극성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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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죽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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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17:51, 현재

기계 교회

한 손에 커다란 가방을 든 소녀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때 발생한 텅 빈 소리가 교회의 텅 빈 홀 안에 울려 퍼졌다.

나 돌아왔어!

하!?

이 장난스러운 질문의 주인공은 2층 복도 난간에 앉아 여유롭게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엄마", 누가 돌아왔어요.

제로는 몸을 돌려 단숨에 2층에서 뛰어내린 뒤, 소녀 옆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그리고 사냥감의 냄새 맡듯 그녀를 살폈다.

당... 당신한테서 선현님의 데이터 냄새가 나요.

당신은 그녀 곁에서 있다가 온 건가요? 아... 그녀는 어디 계세요? 당신과 같이 왔나요?

제 몸의 모든 부품과 진심이 선현님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야, 제로! 너 어디 갔던 거야!

2층 난간에서 밝은 노란색 실루엣이 고개를 내밀었다.

아직 꼬리뼈의 균형 장치를 조정하지 못했단 말이야! 그런데 어딜 간 거야!

오... 안녕! 좋은 아침이야, 아미나!

네빌은 렌치를 든 네 번째 손을 내밀며 여행 가방을 든 소녀에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네빌 씨!

어서 말해줘요. 선현님은 어디 계세요?

에헴... 크흠...

밝고 활기찬 아미나도 제로와 마주치니 어쩔 수 없이 말문이 막혔다.

선현님께서는 여행 중이시라, 이번에는 저에게 보급품과 네트워크 유닛을 가지고 오라 하셨어요.

재미없어.

나나미가 아미나와 함께 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제로는 관심을 잃고, 뒤에 연결된 수많은 케이블들을 끌며 기둥 아래로 갔다.

아하, 저번에 미주 지역에 연결하기로 했던 그 일 때문인가?

맞아요.

제로와의 만남이 너무 "충격적"이었던 탓인지 아미나는 네빌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로는 이제 수리가 다 된 건가요?

물론이지! 게다가 턴테이블 기능도 성공적으로 내장했어. 그녀한테는 말하지 마.

네. 알겠어요.

잠시만, 스프너한테 보급품 가져다주라고 할까? 연결은... 잠시 미뤄두는 게 어때?

네?

요즘 슐츠가 없어서, 내가 하드웨어를 줘도 컴파일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잖아.

게다가 최근 "잿빛 탑"이 자꾸 사소한 공격을 받고 있어서... 어쨌든 골치 아파.

슐츠의 이름을 들은 아미나의 웃고 있던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황제"는 없나요?

어. 그는 함영과 함께 구룡으로 연결 작업을 하러 갔거든. 그래서 요즘 교회에 없어.

아니면 구룡으로 가서 황제에게 컴파일을 해달라고 하는 건 어때?

싫어요.

이렇게 바로 거절하다니!

싫어요. 황제는 항상 우울한 얼굴로 잘난 척만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제 기분까지 나빠지는 것 같거든요.

그럼, 우선 스프너 찾아서 보급품을 받은 뒤, 선현님께 가져다드려야겠네요.

"여왕님", 돌아오신 것을 환영해요.

아르카나가 아미나와 네빌의 뒤편 계단에서 천천히 다가왔다.

"어머니".

선현님께서는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나요?

최근 여행 중에 선현님께서 많은 동포들뿐만 아니라 몇몇 인간과 구조체들도 도와주셨어요.

필요하고 적절한 때에 선현님께서 꼭 돌아오실 거라 전 믿어요.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제가 선현님과 함께 밀월 여행을 가겠다고 했었잖아요. 이미 계획도 다 짰는데...

하지만 최근 선현님께서 교회에 없는 동안, 우리도 악의적인 공격을 계속 받고 있어요. 특히 선현님께서 남긴 계시 자체를 겨냥한 것도 있었어요.

"잿빛 탑"이 문제야.

네빌의 말이 맞아요.

하지만... 선현님께서 저를 보내실 때, 두 가지 임무를 주셨어요.

하나는 보급품을 가져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교회 네트워크 연결의 후속 작업을 신경 써달라는 것이었어요.

그게 선현님의 뜻이라면요.

잠시 눈을 감은 아르카나는 나나미가 말한 지시의 깊은 뜻을 헤아리려는 듯했다.

제가 네빌을 도와 "잿빛 탑"의 방어를 강화할게요. 하지만 현재 "잿빛 탑"의 네트워크 프로토콜은 슐츠만 이해할 수 있어요.

슐츠가 돌아온다면, 네트워크 연결 문제는 빨리 해결될 것이고, "잿빛 탑"이 당했던 악의적인 공격들도 자연히 해결될 수 있을 거예요.

"잿빛 탑"은 교회 본당에 여전히 우뚝 서 있었고, 점등하는 불빛 속에는 수많은 데이터가 흐르고 있었다. 마치 차가운 장막 위에 희미한 별들 같았다.

그전에, 아미나, 선현님의 최근 소식을 우리에게 들려주세요.

선현님께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구룡

11월 9일, 18:06, 현재

육교항구 남부 지역, 의료센터

길 좀... 길 좀 비켜!

저리 가. 네가 뭔데, 내 길을 막아?

군중

엄... 마...

몇몇 눈치 없는 건달들이 이빨 몇 개를 잃은 것 외에는 마씨가 소우를 보호하며 오는 길에 별다른 위험은 없었다.

하지만 마씨는 구룡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소우!

장 선생님!

의료센터는 급류 속 바위처럼 북항구 지역으로 가는 인파를 갈라놓고 있었다.

마씨와 소우가 의료센터에 도착했을 때, 제복을 입은 염유의 사람들이 망치와 드릴 그리고 특이한 모양의 도구를 들고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여길 왔어요?

지금이 어느 때이니까요. 의료센터가 분명 바쁠 거잖아요.

이 어르신은 누구죠?

아?

마씨 할아버지는 진료받으러 온 게 아니고, 절 여기까지 데려다주시려고 온 거예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별거 아니야.

그런데 너희 의사들은 망치, 드릴, 전기톱 같은 걸 들고 여기서 뭐 하는 건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정형외과 의사들인데, 혼란을 틈타 누가 의료센터에 와서 소란을 피울까 봐 대비하고 있는 거예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위에서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그럼, 포뢰나 조풍같은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거야?

지금쯤 남항구 지역 전선에 있을 거예요.

폭발도 남쪽에서 들려왔는데.

네. 방금... 보조성이 폭파되어서 가라앉았거든요.

뭐!?

가라앉았다고요??

구룡의 보조성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대륙붕에서 바깥으로 3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인공 섬으로, 하나의 "도시"라고 할 수 있을 만했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지? 보조성을 어떻게 가라앉게 할 수가...

자세한 내용은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1시간 전에 우리 의료센터에 내려온 명령도, 여기서 대기하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 시간 동안 저희는 부상자를 한 명도 받지 못했어요. 북항구 지역의 의료센터도 같은 상황인 걸로 알고 있고요.

[삐삐]. 이런 상황에서 밖에 있는 부상자들을 어떻게 데려온다는 거야!

지금 그들 앞에는 도로가 아니라, 끝이 보이지 않는 인파의 물결뿐이었다.

어떤 것들은 계획 밖의 일이겠지만, 이것도 아마 계획 안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저희는 지금 전선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

참 어이가 없군.

마씨는 한숨을 내쉰 뒤, 선두에서 군중을 이끌고 있는 구룡파 한 명을 붙잡았다.

이봐, 너!

뭐 하는 겁니까! 이런 때에 공무 방해하지 마십시오!

마씨는 그 구룡파의 가면에 있는 "포"라는 글자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이름이 뭐야? 어서 소대 하나를 보내서 염유 사람들이 있는 남항구 지역 전선으로 데려가.

건구... 아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난 누구도 아니야. 난 [삐삐] 그냥 늙은이일 뿐이다!

마씨는 자신보다 몇 바퀴는 더 젊어 보이는 포뢰파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네가 군인으로서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염유를 구룡파 본부로 데려가서 합류시켜!

전선은 지금 그들이 필요해! 부상자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전투를 어떻게 치르겠어!

…………

그리고! 너 본 적 없지?

말을 하다 목이 멘 마씨는 자신이 실례를 범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천천히 그 젊은 포뢰파의 멱살을 놓아주었다.

그들을 전선으로 보내는 일은 본부에 보고해야 합니다.

알았어. 그럼, 빨리 해!

마씨에게 겁을 먹은 듯한 포뢰파는 그제야 통신 장치를 꺼내 구룡파 본부에 연락하기 시작했다.

여...

여보세요! 들리십니까? 여보세요!?

…………

무선 전신이... 안 됩니다.

본부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연락이 끊긴 건가요? 소우, 본부에 연락해 보세요.

그리고 북항구 지역의 의료센터에도 연락해 보세요.

안 돼요.

연락이 안 돼요. 북항구 지역에 호출해봐도... 응답이 없어요.

북항구 지역은 지금도 안전할 테니 문제없을 겁니다.

이럴 때는 남항구 지역의 연결교 통신 센터가...

그러니까! 군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

…………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삼! 소! 대! 여기로 집합!

온순한 목소리의 포뢰파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자, 인파의 소음을 압도했다.

길을 열어라. 염유를 이끌고 본부로 지원가겠다!

구룡

11월 9일, 18:45, 현재

야항선의 구룡파 본부, 지하 벙커

연이어 터지는 포탄이 대지를 흔들고 있었고, 조풍은 이 진동 때문에 지도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 했다.

통신은? 연락병을 보낸 건 어떻게 됐어!?

아직 응답이 없어요. 북항구 지역에 보낸 전령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젠장...

예비 위성 통신은요?

여전히 안 돼요. 정체 불명의 안내방송 신호에 차단된 것 같아요.

2단계 연결부터 다시 시도해 봐.

이미 50번 넘게 시도해 봤어요.

쾅!

또 하나의 고폭탄이 구룡파 본부 근처에 떨어지자, 방 안의 모든 사람에게 먼지가 떨어졌다. 하지만 아무도 먼지를 털어낼 여유조차 있지 않았다.

그들은 지금 전쟁 속에 있었고, 죽음은 그들로부터 불과 5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진행됐다.

포뢰파가 보조성 남쪽의 운동역에서 적과 최초로 맞닥뜨린 지, 고작 두 시간이 지났다.

그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물들이 바다에서 나타나 물밀듯이 밀려왔다.

순수한 퍼니싱으로 이루어진 괴물들을 상대함에 있어서 아무런 경고도 없었고, 경험도 전무한 탓에 불과 30분 만에 보조성 전체가 붉은 물결 속에 잠기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자 보조성 지하 수송 관에 매설했던 폭탄은 마지막 순간, 그 본래의 역할인 보조성 폭파를 완수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이합 생물들은 2시간 만에 보조성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12킬로미터를 전진했다. 그리고 이합 생물들의 가장 최근 공격은 구룡파 본부 방어선에서 5킬로미터 이내까지 도달한 상태였다.

연락병! 연락병! 뭐하는 데 이렇게 꾸물거려!

북항 사람들에게 600톤의 탄약을 더 보내라고 해. 어서 빨리!

내가 가라고 하면 가! 이거... 편지! 내가 쓴 거니까, 그들에게 전달해!

지하 수송관을 통해 가든, 차로 가든, 걸어가든, 20분 내로 전달될 수 있게 해.

그리고 북항구 사람들에게 40분 내로 준비 마치고 오라고 해. 그래! 수송차의 궤도가 끊어지더라도 어깨에 메든, 손으로 들든, 어떻게 해서라도 내 앞에 가져오라고 해!

이것들... 이합 생물...

예전에 야항선에서 본 침식체와는 완전히 달라. 순수한 퍼니싱이야.

하지만 우리의 병사들은 모두 살아 있는 사람들이잖아.

야! 이봐?

전화선이 끊어졌어.

젠장, 공업 지역의 철수가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어.

이건 공업 지역 사람들의 철수를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거기도 해.

아, 맞다. 연락병 한 명 더 불러서 공업 지역에 보내야겠어.

쳇... 포뢰 쪽은 어때?

그녀들이 연결교에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요.

그녀들이 통신 센터를 되찾을 때까지 버텨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만으론 여길 지키기 힘들 거야.

쾅!!!!!

쿨럭쿨럭...

이번엔 아주 가까운 곳에 떨어진 것 같은데요.

[삐삐]. 뭐야! 아무리 넓게 잡아도 최소 1킬로미터 이내에 떨어진 거잖아!

쿨럭... 병사들이 참호를 파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폭탄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 전쟁인데, 참호를 파?! 누구 명령이야?

명령을 내린 사람이 없답니다.

거기 신병들... 몇 명 날 따라와.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

포격 지원을 요청하랬지. 포탄에 죽으라고 한 게 아닌데!

전투가 끝나기도 전에 다 묻어 버릴 생각인가?

패하는 투덜거리며, 손에 든 설계도를 옆에 있던 지휘관에게 넘겼다. 그런 뒤, 연락병 몇 명을 데리고 지하 벙커를 떠났다.

여기서 연결교까지... 7킬로미터.

조풍은 다시 한 번 지도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냈다.

그녀들은... 괴물들의 가슴에 꿰뚫는 칼날 같아.

이게 유일한 선택지예요.

남항구의 정화 수로를 되찾지 못한다면, 북항의 야항선도 정상적인 출항은 불가능해.

외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에요.

3시간 내에 사람들을 데리고 왔으면 좋겠는데.

공중 정원과 체결된 합의는 즉시 발효되는 게 아닌가 보네요.

지금은 그녀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어.

패하가 고폭탄과 동력 무기의 탄만 계약했나? 왜 고밀집탄이나 열핵 무기는 주문하지 않은 거야? 포격 지원이라면 강력한 거 있어야지!

뭐라고요?

저희는 지금 연결교 통신 센터로 가는 포뢰파에게 포격 지원을 하며 시간을 벌고 있는 거예요. 항구 지역의 절반을 날려버릴 수 있는 화력으로 그들을 죽이는 게 아니라고요.

통신 센터를 되찾지 못한다면, 이 정체불명의 방송을 돌파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방송을 사용할 수 없어.

그때가 되면, 그런 무기를 쓰거나 말거나 별 차이가 없을 거예요.

포뢰가 출발할 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

쳇...

보고합니다!

말해.

저는 남항구 지역 중심에서 돌아왔고, 복귀 중에 의료센터의 염유파와 만나게 됐습니다. 그녀들은 이미 부상자 치료를 개시한 상태였습니다.

좋아! 남항구 지역의 상황은 어떻지?

포뢰파의 보고에 따르면, 남항구 지역 주민의 30%가 북항구 지역으로 이동해 승선했으며, 남은 70% 중 절반 이상은 북항구 지역으로 순조롭게 대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항구 지역 중심의 지하 수송관도 시민들에게 개방됐습니다.

군용 수송선은 따로 확보했나?

패하 쪽이 이쪽의 전황을 이미 파악했기 때문에, 남항구 지역의 군비를 지하 수송으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수고했다. 가서 쉬도록 해. 그리고 다른 연락병을 불러와라.

괜찮습니다.

명령에 따라.

네.

고개를 끄덕인 젊은 조풍파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작전실을 떠났다. 그 뒤에 체격이 큰 다른 조풍파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조풍님.

남항구 지역 중심의 포뢰파에게 반드시 이쪽으로 오는 군비 수송선을 지켜야 한다고 전해.

그리고 북항구 지역의 포뢰파에게도 상황이 긴박할 경우,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북항구 지역으로만 사람들을 피난시키지 말고, 순환 도시도 이용하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키 큰 조풍파는 조풍의 손에서 신분 지시 단말기를 받은 뒤, 급히 작전실을 떠났다.

???

날 들야보내줘! 그를 만나야 해!

너희들...

작전실의 문이 다시 한 번 열리면서, 두 명의 조풍파가 노인을 데리고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이 노인은... 염유와 함께 왔는데, 포뢰님을 만나야겠다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내보내.

잠깐만요.

두형은 그늘을 따라, 고집 센 노인 앞에 섰다.

무슨 일이시죠?

난 포뢰파의 책임자를 찾으러 왔다. 그리고 손녀도 찾으러 왔어.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포뢰님은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 여기엔 안 계십니다.

그럼, 내 손녀는? 지실은 어디 있어?

지실은 포뢰님과 함께,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어디 있지!?

…………

어디 있냐고? 말해!!

제2 소대는 지금 포뢰와 함께 연결교로 가 통신 센터를 탈환할 계획이다.

탈환... 탈환...

마씨는 멍하니 조풍의 말을 되뇌며 중얼거렸다.

그들이 점령당한 통신 센터를 이합 생물로부터 되찾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녀들과 연락할 수 없다.

누... 누가 지실을 거기다 보냈어? 누가 허락했어?

마씨의 뚜렷한 광대뼈 위에 있는 주름진 피부가 계속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극도의 분노를 억누른 그의 목소리는 둔탁한 포격 소리와 함께 떨리고 있었다.

제가 허락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