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7 비석으로 세운 척량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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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2 궤도의 위협 Ⅲ-에덴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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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여기가... 우주 정거장인가?

수많은 잔해를 뚫고 우주 정거장 근처에 도착한 와타나베는 눈앞의 광경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원래 순백색이었던 캡슐은 이제 적색의 증식물로 가득 차 있었고, 기괴하게 배열된 구형 구조물이 코어 선실 구역을 뒤덮고 있었다.

수송기가 다가오자 이 구조물들이 함께 회전하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와타나베를 유일한 흰색 부분으로 겨냥했다.

저것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우주 정거장이 완전히 뒤틀려 더 이상 인간의 연구 기지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의 시야 한편에서는 우주에서 떠돌며 의지할 데 없는 잔해들이 보였다.

와타나베

어서 생존자들을 구해내야 해.

와타나베는 방금 통신에서 받은 위치로 접근했다.

도킹 완료. 문을 열어 줘.

???

알겠어. 바로 열게.

격리문이 올라가자, 세 명의 창백한 얼굴이 와타나베 앞에 나타났다.

다른 생존자는 없어?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이 고개를 저었다.

오는 길에 다른 생존자를 만나지 못했어. 아마도 여기 서 있는 우리가 우주 정거장의 유일한 생존자일 거야.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지?

나는 연구 부문의 관리자야. 내 단말기에는 우주 정거장 직원들의 모든 생체 신호가 기록되어 있어.

관리자가 건네준 단말기를 받은 와타나베는 단말기 화면에 있는 아이콘의 대부분이 회색으로 변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회색으로 변했다는 건 두 가지 경우를 의미해. 그들이 수신 범위를 벗어났거나, 뇌 활동이 이미 멈췄다는 거야.

이 말을 듣자, 한쪽에 기대어 있던 여성이 손에 들고 있던 무인기를 꼭 껴안았다.

타. 어서 이곳을 떠나야 해.

우주 정거장은 이미 변이됐어.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수송기가 우주 정거장을 떠날 때, 와타나베는 미래의 어느 순간 이곳과 다시 얽히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야?

무인기를 안고 흐느끼는 캐다와 그녀를 위로하는 필립을 대신해, 연구 관리자가 물었다.

나도 임시로 투입된 거야. 혹시 가지고 있는 대응 계획이라도 있어?

현재 우주 항 상황은 어때?

성함 전투군은 제어 불가 상태에 빠졌고, 그것들을 파괴하기 위해 70% 이상의 선실 구역이 파괴된 상황이야.

와타나베는 레버를 꽉 움켜잡았다.

그럼... 우린 어디로 가야 하지?

우주 항도 없어지고, 성함도 없어지고, 우주 정거장도 없어졌는데...

대체 몇 명이나 살아남았을까?

그는 그녀의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

네 사람 모두 침묵에 잠겼다. 대이동 계획은 이번 타격으로 인해 완전히 무산됐다. 끔찍한 대가를 치른 인류는 무엇을 얻게 됐을까?

이 고요한 우주 속에서 웅장한 우주 항과 출발 준비 중인 성함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이 우주로 내디딘 첫걸음은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이 재난 속에서 조그마한 파문조차 일으키지 못했다.

에덴 Ⅱ형으로 가자. 빈 껍데기이지만 말이야.

알았어.

와타나베는 방향을 틀어 지구와 반대되는 쪽으로 향했다.

그러다 "유성"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필립

저건 탈출 캡슐과 우주 항의 조립식 선실이잖아.

관리자

우주 정거장에서 사용되는 모델도 있어. 살아남은 게 우리만은 아니었어!

각각의 "유성"은 구원받은 수많은 생명을 의미했다.

그의 개인적인 노력이 이 재난 속에서 파문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헌신적인 사람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끔찍한 대가를 치렀지만, 이런 희생은 결코 의미 없지는 않았다.

에덴으로 날아간 별들, 그것은 인류의 다음 희망이 될 것이다.

고인들의 의지를 이어받아, 유성들은 인류의 마지막 요새를 지킬 것이다.

그들은 성벽이자 묘비이며, 용기와 헌신을 묵묵히 기록했다.

그래서 에덴은 더 이상 허망한 빈 껍데기가 아니게 됐다.

공중 정원은 불꽃이 미래로 전해질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