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7 비석으로 세운 척량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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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1 궤도의 위협 Ⅱ-이름 없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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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롤료프의 에너지 빔을 가까스로 피한 떡대는 자신의 왼팔의 감각이 없음을 느꼈다.

단백질이 타는 냄새가 떡대의 코를 찌르자, 그의 목소리와 얼굴을 앗아간 화재가 떠올랐다.

우주 정거장 관리 규정에 따라, 우주 정거장 멤버는 코롤료프의 시연에 협조할 의무가 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더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에 들고 있던 촉수를 들어 올린 코롤료프는 인체의 구체적인 구조를 시연하려 했다.

다음으로 이 모형을 분해하겠습니다.

소화기와 금속 외피가 부딪히며 맑은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 하는 거야!

그에게서 떨어져!

몸을 돌린 코롤료프의 거대한 눈동자에 조금의 혼란스러움이 비쳤다.

우주 정거장을 참관할 때는 관련 관리 규정을 준수하고 가이드에 따라야 합니다.

코롤료프는 접촉과 낙서를 허용하지만, 절도와 파괴는 금지합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됩니다.

코롤료프는 한쪽에 떨어져 있던 소화기를 들어 올리며 던질 자세를 취했다.

위반 행위에 대해 처벌을 진행하겠습니다.

소화기가 폭발하며 흰색 분말이 모든 사람의 시야를 가렸다.

위반 행위입니다! 위반 행위입니다!

침식체는 촉수를 마구 휘두르며 주위에 깊은 흠집을 남겼다.

젠장,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하, 찾았습니다!

코롤료프의 막간 수업 시간입니다. 21℃의 환경 온도에서 인간의 몸은 60%의 열량을 방사 방식으로 발산합니다.

따라서 적외선 카메라로 보면...

아! 주! 잘! 보! 입! 니! 다!

촉수 하나가 분말을 뚫고 연구원을 향해 공격했다. 하지만 날아가는 중간에 멈춰버렸다.

전기가 흐르는 쇠사슬이 촉수를 단단히 묶었고, 쇠사슬의 다른 쪽 끝에는 떡대가 온몸으로 누르고 있었다.

지금이야!

떡대가 아직...

안 보여? 저 쇠사슬은 떡대의 무기에서 발사된 것이니 그가 버티고 있어야 해.

어서 떠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거야!

젠장,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녹색 무인기가 모두의 시야에 들어왔다.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건가? 다행이야.

……

가자. 떡대를 구하려면 탈출 캡슐이 있어야 해.

캐다는 이를 악물고 무인기와 두 사람을 따라갔다.

젠장, 탈출 캡슐이 모두 파괴됐어!

여기에 안내방송 장치가 있어!

비밀번호, 비밀번호가 뭐였지?

비켜!

몸을 떨고 있던 필립이 한쪽으로 밀쳐졌고, 버튼 소리와 함께 안내방송 장치의 표시등이 녹색으로 변했다.

우주 정거장 긴급 지원 요청! 우주 정거장 긴급 지원 요청! 우주 정거장이 지금 공격받고 있다!

하지만 전함 전투군도 우주 항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우주 정거장 긴급 지원 요청! 우주 정거장 긴급 지원 요청! 우주 정거장이 지금 공격받고 있다!

응답이 없었다.

제발. 누구라도 좋아. 제발 우리를 구해줘.

절망이 이성을 무너뜨릴 때, 구원의 외침도 흐느낌으로 변했다.

그리고 안전문 밖에서 들려오는 격렬한 충돌 소리는 죽음의 카운트다운 같았다.

제발, 제발...

신앙이 없었던 그녀는 처음으로 신에게 기도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여기는... 제발... 다시...

사유지를 침입하고...

문을 열지 않으면...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떡대는 낚싯줄에 걸린 미끼처럼, 충돌할 때마다 바닥에 끔찍한 혈흔을 남겼다.

……

다른 방법이 없을까?

다른 사람이라면 분명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겠지만, 그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었다.

늘 불평하며 매일같이 은퇴를 노래하던 안전 관리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지만 그는 이미 벽에 못 박힌 채 죽었고 관리자의 주위에는 수십 개의 침식체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다.

말하지 못한다고 늘 비웃던 동료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지만 이미 짓이겨진 머리로는 다시 소리를 낼 수 없었다.

피가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떡대는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연구원이라면?

그 똑똑한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캐다

떡대, 내가 경고 하나 할게.

저쪽 버튼은 에어록 버튼이야. 절대 함부로 누르면 안 돼.

⊙?⊙

외부는 진공 환경이라 기압 차가 생기게 될 거야. 아, 그냥 결말부터 말할게.

코롤료프와 같은 대형 로봇이라도 버튼을 누르면 우주로 빨려 나갈 수 있어.

하물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지. 하지만 때로는 쌓인 물건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법이 되기도 해.

그러니까, 떡대...

떡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다.

절대...

남은 오른팔로 힘겹게 에어록 버튼 옆으로 기어갔다.

누르면 안 돼.

떡대는 그 버튼을 힘껏 눌렀다.

거대한 기압 차이가 순식간에 떡대와 코롤료프를 우주 공간으로 빨아들였다. 하지만 코롤료프는 촉수로 금속 격판을 붙잡아 겨우 버티고 있었다.

처음에는 텅 빈 우주가 자신을 춥게 만들 줄 알았지만, 끓어오르는 혈액 때문에 떡대는 오히려 따뜻함을 느꼈다.

마치 처음 우주 정거장에 왔던 그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

네가 새로 온 보안 요원이구나. 이름이 뭐야?

(°ー°〃)

그는 말할 수 없어.

아... 미안.

흠... 넌 키가 크니까, 그냥 "떡대"라고 부를게. 괜찮지?

(⊙?⊙)

반대하지 않으면 이렇게 하는 거다.

밥이나 먹으면서 서로 알아가자.

(?Д?*)?

뭐가 문제야? 아니면 혼자 먹는 게 더 익숙한 거야?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헬멧을 벗고, 화재로 인해 얼굴이 망가진 모습을 드러냈다.

……

……

뭐야, 이 정도로는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걸.

이 정도로는 사람들이 너를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을 거야.

가자.

그녀는 손짓하며 말했다.

모두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

때로는 작은 친절과 평등하게 대해주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세상을 밝힐 수 있다.

그리고 이 재난 속에서 선의는 가장 고귀한 보상이 될 것이다.

고여 있던 피가 그의 두 눈을 천천히 덮으면서, 그의 세계는 따뜻한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정말 다행이야.

상대방과의 통신이 끝난 후, 모두가 한숨을 돌렸다.

상대는 최대한 빨리 도착하겠다고 약속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용 구조체가 오면, 떡대도 구할 수 있을 거야.

잠깐... 충돌 소리가 왜 멈췄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 순간, 모두가 바닥에 멈춰 있는 무인기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작동을 멈춘 무인기에는 마지막 메시지만이 남겨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