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7 비석으로 세운 척량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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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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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

완전한 어둠 속에서도 "시야"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의식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시뮬레이션에서의 고통이 현실에 그대로 전달되는 건가?

하지만 얼굴만 다친 게 아니었다.

???

교관님. 뭐 하시는 겁니까?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가 지금은 놀란 어조로 말했다.

???

방금 전에는 힘이 약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시도하려고 하는 거다.

의무관을 불러오겠습니다. 의무관이 올 때까지 제발 그를 건드리지 말아 주십시오!

건들지 말라고?

와타나베

스읍...

깨어났나?

와타나베의 눈앞에 교관의 커다란 얼굴, 근육질의 팔, 그리고 이미 치켜든 손바닥이 보였다.

교관님. 뭐 하시는 겁니까?

네가 계속 깨어나지 않아서, 얼굴을 몇 번 더 때려보려 했지.

그래서 제 양쪽 볼이 아픈 겁니까?

적어도 효과는 있는 것 같군.

너. 전투 기술은 괜찮은데, 의지력이 좀 부족해.

혹시 피 보는 거 무서워하냐?

내가 맞아서 다쳤을 때, 나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네가 먼저 기절했어.

기절 말입니까? 분명히 저는 서 있었다고 기억합니다만... 아...

머리에 망치로 맞은 듯한 통증이 찾아왔고, 원래도 희미했던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다. 와타나베는 결국 피를 보고 기절했음을 떠올렸다.

머리는 괜찮나?

교관은 다람쥐가 도토리가 익었는지 확인하듯 손가락 관절로 와타나베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

전 괜찮습니다. 그럼, 이 승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음... 내가 이긴 게 맞긴 한 데, 왜인지 개운치 않네.

한 판 더 할래? 이번엔 좀 덜 자극적으로 해줄게.

교관님께서 이기셨습니다. 거절하겠습니다.

단호하게 말한 와타나베는 첫날부터 익숙하지 않은 대결에 휘말린 뒤에야 밸러드가 말했던 "기강 해이"가 어떤 것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몇 시간 동안의 이동 후, 와타나베는 신병들을 태운 지프차에서 내렸다.

이제 모든 것이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와타나베는 자신의 결심, 아버지와의 약속 그리고 찾고자 하는 신념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의 마음은 주위에서 날리는 모래 먼지처럼 흥분으로 인해 진정되지 않았다.

네가 와타나베인가?

하지만 등 뒤에서 다가온 팔 하나가 그의 결심을 끊어 놓으며, 그 다짐은 오래가지 못하게 됐다.

나와 시뮬레이션 전투하러 간다.

놓으십시오!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 훈련소를 담당하는 교관이다. 그러니 반항할 생각은 하지 마라.

와타나베는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제압 기술을 사용한 상대 때문에 결국 시뮬레이션 캡슐에 끌려들어 갔다.

이렇게 빨리 항복하다니, 정말 밸러드의 부하가 맞나? 밸러드가 그렇게 가르쳤나?

첫째, 그는 저에게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둘째, 저는 그의 부하가 아닙니다. 오히려 교관님께서 자주 언급하시는 걸 보니, 많이 친하신가 봅니다?

당연하지. 내가 왜...

의무관을 데려왔습니다!

시뮬레이션 캡슐에서 쓰러진 사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붓기까지...

의무관은 현장에서 교관과 와타나베를 한 번 쓱 본 뒤, 바로 상황을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바크하우스 교관님, 제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적응 훈련을 거치기 전에 신병들을 시뮬레이션 캡슐에 들어가게 하면 안 된다고 말입니다.

어... 요즘 청년들이 VR인지 AR인지 뭔가 그런 것들을 자주 즐기잖아요. 난 그게 우리 시뮬레이션 캡슐과 비슷한 줄 알고...

이미 적응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했네요! 이후에는 안 그럴게요!

의무관의 점점 어두워지는 얼굴을 보며 근육질의 바크하우스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

아휴... 신병 이름이 어떻게 되지? 미리 등록해 줄게.

와타나베입니다.

와타나베?

옆에 서 있던 신병 동료가 이 이름을 부르자, 와타나베는 그제야 익숙한 억양으로 상대가 누구인지 기억해 냈다.

브루스?

???

안녕. 내 목소리 잘 들려?

브루스

내 이름은 브루스야. 에레이 섬에서 왔어.

나는 와타나베야. 베이루트에서 왔어.

이런 우연도 있군. 너희들 원래 아는 사이인가?

우연이라기보다는, 알고리즘이 저희가 같은 훈련소에 배정될 거라고 판단해서 매칭한 것 같습니다.

그럼, 나도 다시 내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나는 오아시스 훈련소 제2분대의 총교관 바크하우스다. 평소에는 교관님이라고 부르면 된다.

바크하우스가 와타나베에게 눈길을 돌렸다.

밸러드가 나에게서 미리 가져간 군복은 잘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