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6 요람 속의 유행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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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아는 희미한 허상을 따라, 수많은 관측 기기가 쌓여 있는 조작 콘솔 앞에 다다랐다.
그녀가 스크린을 켜자마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과 그것의 사용 설명서를 불러낼 수 있는 위치를 발견했다.
그 외에도 여러 번 수정된 내용이 가득한 일정표 하나가 있었다. 손 글씨와 인쇄된 글자가 뒤섞여 있는 것이 매우 기이한 느낌을 주었다.
쿠로노 카나의 메모!
1. ▃▆▁▂▄▁와(과) 숨바꼭질 놀이하기. 감시기 없는 곳에 있어야 그가 찾지 못할 거다.
모든 곳에 감시기가 있어.
2. ▃▆▁▂▄▁은(는) 감시 장치 안에 있다.
(▃▆▁▂▄▁은(는) 어머니가 낳을 예정인 죽은 자이다. 외부 사람들은 그의 데이터가 오래전에 유실되었다고 했다.)
(▃▆▁▂▄▁은(는) 옛 친구와 생명의 나무를 보기 위해 여기 왔다고 했다.)
(▃▆▁▂▄▁(이)가 우리를 도와 줄 것이다. ▃▆▁▂▄▁(은)는 우리를 지켜볼 것이다.
그를 제외하고는 어머니와 언니만 믿을 수 있다.)
아니야. 아버지를 믿어. 오직 아버지만이 우리를 보호해 주실 거야.
3. 연구원들을 때리면 안 된다. "여왕벌 시스템" 테스트에 참여해야 한다.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내일을 살 수 없어. 시간이 없어.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만이 포인트를 보충할 수 있어.
[이곳은 주로 생명을 임대하고, 신체 이화 실험 용품을 제공하여 자금을 보충한다.]
우리는 신체 이화 실험의 용품이 되어서는 안 돼.
4. "여왕벌 시스템" 테스트에 참여하면 안 된다.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 어머니에게 제어 당하지 말아야 한다.
언니는 어머니의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언니만 통제당하지 않는다.
5. 정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빌어** 정서 안정!
어느 날 기술이 발전해서 그들이 "정서 안정"과 "의식 데이터 안정성"
그리고 "생명의 나무"의 호환성에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걸 발견하면 어떡하지?
나는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나는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테스트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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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리로 가득 찬 메모를 내려놓은 라미아는 고개를 들었다. "테스트"에 관한 공지가 스크린에 떠 있었다.
포인트 사용 및 보충 공지
4월 1일부터 모든 영양제의 맛 첨가제, 여가 및 지능 개발 모형은 모두 포인트로 교환해야 합니다.
포인트는 각자가 완료한 훈련, 실험 참여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담당자의 초기 평가를 거쳐 테스트 시스템에 반영됩니다.
그리고 테스트 문제를 완료한 후, 테스트 결과에 따라 통합 결산 되어 발급됩니다.
이건 대체 뭐야? 테스트?
실험체의 테스트 참여에 대한 감독 공지사항
CB103이 여왕벌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진 문제로 인해,
연구 개발 기간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크틸라 후보를 하루빨리 선발해야 합니다.
쿠로노 히사카와 교수의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의식 데이터화는 실험체의 감정 안정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실험체의 정서 테스트 참여를 감독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
1. 테스트 문제의 문자는 단지 사고를 유발하기 위한 것이므로,
실험체가 읽기와 사고를 건너뛰고 정서 테스트를 제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실험체가 감시기 장치를 완벽하게 착용했는지 확인하세요. 이것이 가장 정확한 측정 지표입니다.
3. 문제의 감점은 단지 사전 검토용일 뿐이며, 실제 평가는 감시기 피드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4. 점수가 낮은 실험체는 먼저 신체 이화 실험 기지로 보내질 것입니다.
이 장치들도 착용해야 한다는 거야?
라미아는 마지못해 장비에 연결된 센서의 선을 집어 들고, 사용 설명서에 따라 자신에게 꽂았다.
음... 최대한 정서 안정을 유지하고...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내 모든 필요가 충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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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감시기 장치의 곡선이 라미아의 실제 심리 상태를 반영하고 있었다. 그러자 라미아는 헛웃음을 지었다.
거짓말은 소용없어... 점수는 그저 사전 검토용일 뿐이야.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겠어.
어떠한 과제나 연습도 내겐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난 관리 담당자가 남긴 임무를 쉽게 완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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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이만하면 된 거 아니야...
나는 종종 우울하다.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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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힘들다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마!
나는 힘들게 잠들거나 악몽 때문에 자주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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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 문제는 바로 대답할 수 있지.
나는 죽은 자를 잉태하길 원한다. 이는 위대한 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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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구역질 날 것 같은데.
죽은 자를 잉태하는 게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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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점
크틸라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진심으로 "예"를 대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가?
죽은 자를 잉태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일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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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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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아는 아직 백 개나 넘게 남은 문제를 보며 현기증을 느꼈다.
카나... 테스트 끝났어. 내 포인트와 잔액으로 네가 전에 말했던 그 모형 배의 부품을 샀어.
모형...?
너는... 왜 항상 다른 사람들의 소원만 이루어주는 거야? 넌 원하는 게 없어?
아마도 카나와 어머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인 것 같아.
우리가 행복해하는 모습...?
고개를 숙인 그녀는 슬픔을 감추기 위해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이런 상태로 어떻게 모형을 가져오겠다는 거야?
서비스 로봇... 아. 왔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비스 로봇이 모형 배의 부품 상자를 휴게실 테이블 위에 놓았다.
고마워.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등 뒤의 날개를 흔들었다. 순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카나. 왜 그래?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어?
테스트? 아... 그거...
결과는 좋게 나왔어. 아주 좋게... 한 시간 후면, 난 크틸라가 될 거야.
축하...
지금 이 모형 배를 조립해 보는 건 어때? 난 한 시간 후면, 떠나야 해.
카나는 그녀가 축하하는 말을 끊었다.
어떻게 조립하지?
그러게. 손이 묶여 있어서 조립할 수가 없는데... 그때 왜 너에게 그 모형 배가 예쁘다고 말했을까?
나 때문에 기분 상했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상자에 그려진 완성된 배의 모습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그럼, 이렇게 하자! 서비스 로봇에 부착해서 조립을 도와달라고 하자!
하지만 그러면...
우리 손을 묶어 놓은 사람들을 미워하면 돼. 배는 아무 잘못이 없잖아. 너도 그렇고!
음...
카나는 서비스 로봇이 상자를 열고 천천히 모형 배를 조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조용히 XX003의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거 알아? 어머니가 여왕벌 시스템을 2번 더 가동하면 우리 모두 죽게 될 거야.
어?
그들은 어떤 방법을 이용해 어머니의 공격성을 자극하여 소진을 일으키려고 해.
그건 피할 수 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왜 행복 속에 있으면서 행복을 모르는 걸까?
넌 CB107의 아이야.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여왕벌 시스템에 제어받지 않아.
그뿐만 아니라, 연구원들의 남은 포인트로는 더 이상 내일을 살 수 없어. 곧 누군가가 이곳에 조사하러 올 거야.
이것도 그 선생님이 말해준 거야?
아니. 그분은 방법만 알려주셨어. 이건 나 스스로 조사해 낸 거야.
그래서... 어머니는 모든 게 끝나기 전에 그들에게 복수하려고 해.
그들을 다 죽여버릴 거야!!!
그분의 말이 맞아. 그렇게 새 생명을 원한다면, 그들 스스로 생명의 나무가 되라고 해!
너무 좋아! 하하하하!! 너무 좋아!! 다 너희들의 업보야!!
미래를 사기 위해 여왕벌 시스템을 전력으로 추진할수록, 종말은 더 빨리 다가올 뿐이야!!!
우리가 떠난 뒤에... 너 혼자라도 살아남아야 해.
싫어. 왜?
넌 CB107의 아이고, 한 쌍의 날개가 있으니, 밖으로 날아갈 수 있잖아.
왜 날 데려가지 않는 거야?
데려가지 않는 게 아니야. 데려갈 수 없어서 그래.
우리도 살고 싶어. 살아남아서... 이곳을 빠져나가 밖에 있는 진짜 세상이 여기만큼이나 가증스러운 곳인지 보고 싶어.
아쉽게도 지금은 그럴 수 없어.
내가 도와줄게.
하지만 너는 크틸라가 될 수 없잖아. 안 그래? 그건 좋은 일이야. 너 혼자서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하지만 너희들이 없으면 난 어떡해?
이제부터 나<//XX003>는 누구의 미소를 보며 살아가야 해?
괜찮아. 너는...
배 조립이 완료됐습니다. 쿠로노 카나. 다음 일정까지 5분 남았습니다.
...
이제 가봐야겠어.
카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서비스 로봇을 따라 휴게실을 떠났다. 빛으로 가득 찬 방 안에 홀로 남겨진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그 순간, XX003은 자신이 물을 가르는 암초가 아니라 배를 쫓을 수 있는 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 멈춰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난 어떻게 해야 하지...
크틸라는 완벽한 어머니야. 그래서 나<//XX003>는 두렵지 않아. 나<//XX003>는 크틸라가 되는 것이 두렵지 않아.
나 혼자 남겨두지 마.
하지만 난 여전히 그 자격이 없었다. 단지 비슷한 위조품일 뿐이었다.
카나를 돌려주세요!
어머니...
잊혀져야 할 기억 속에서...
그녀는 발버둥 치며 카나와 똑같은 얼굴로 어머니에게 힘겹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는 효과가 있었다. 미쳐버린 여자는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아이를 보고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곧 다시 분노로 돌아갔다.
카... 나...
그렇다. 이건 통할 리가 없었다. 카나의 날개는 불완전했고, 그녀의 머리는 어머니가 다듬어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괜찮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어머니...
그녀의 세계에는 오직 어머니와 카나뿐이었다. 이제 카나는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세계의 남은 부분을 위해 자아를 버려도 괜찮을까?
소녀는 고통스러운 날개를 향해 손을 뻗어, 강제로 그것을 뜯어냈다.
전... 그녀가 될 수 있어요.
다른 이의 갈망을 이룰 수만 있다면.
버림받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녀는 어깨 앞에 늘어진 머리카락도 날개의 날카로운 끝을 이용해 잘라낼 수 있다.
보세요. 카나와... 똑같죠?
...
그 여성은 마침내 떨리는 손끝에서 조금의 온화함을 되찾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 위에 손을 다시 얹었다.
카나... 카나...
괜찮아요. 제<//XX003>가 당신의 소원을 이룰 수 없다면 다른 이가 되면 돼요.
네. 저 맞아요. 어머니... 아무도 잃지 않았어요.
아무런 가치 없는 관객은 이미 사라졌다. 이제 세상에는 가치 있는 크틸라와 카나만 남았다.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러니, 그러니... 한 번만 더... 나를 향해 미소 지어줘.
너도 항상 이렇게 살아왔던 거지? 그렇지?
기억과 현실의 잡음이 하나로 뒤섞여, 혼란스러운 의식의 바다로 흘러갔다.
너도 비슷한 의문을 품고 있는 거야? 그렇지?
왜! 왜 나는 나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거야?
우리의 의식은 너무나 미약해서 부화될 수 없어. 우리가 하나로 융합될 수 있다면... 하나로 융합될 수 있다면...
알려줘. 내가 누군지.
그럼, 어떤 이가 되고 싶든 다 될 수 있어.
라미아 몸에 꽂혀 있던 연결된 센서의 선이 적색의 탯줄로 변해, 그녀와 적색의 거대한 알을 연결하고 있었다.
그제야 라미아는 이 테스트와 기계가 처음부터 의식 융합을 위한 함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크틸라의 날카로운 비명이 파도처럼 그녀가 있는 방 안으로 밀고 들어와 혼란의 경계에 있던 이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날카로운 비명에 홀린 듯, 대량의 이합 생물들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왔다.
제어실은 완전히 폐쇄되어 있었고, 퇴로도 없었으며, 마인드 연결도 없었다.
이 이합 생물들은 매우 강한 공격성을 띠고 있었고, 처음 그녀를 둘러싸고 탐색하던 이합 생물들과는 전혀 달랐다. 지금의 모습은 마치 명확한 명령을 받은 것 같았다.
이합 생물들이 몰려드는 광경 속에서 바닥 틈새에 있던 적조가 라미아의 다리에 튀었다.
더 이상 생각할 틈도 없이, 라미아의 의식은 적색 바닷속으로 빠져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