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온 이합 생물들을 제거한 뒤, 인간은 정신을 가다듬고 방금 발견한 옛 신문들을 다시 살펴봤다.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가 새 자서전에서 공개 "자수"를 했다.
모 신문사의 기자는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가 쓴 최신 "소설"을 받게 됐다.
이 책은 교수의 삶 전반을 간략히 다룰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15년 동안
어떻게 13명을 자살로 유도했는지를 상세히 서술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주인공"이 치료했던 정신병 환자들이며, 책의 후반부에는 환자 13명의 실제 사례가 첨부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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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의 진위를 여러 차례 확인한 본 신문사 기자는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
#7411명이 연합 청원에 참여했으며,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를 위한 시위 행진을 벌였다.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로서
수많은 환자를 도왔고, 경찰의 여러 미제 사건 해결에도 기여한 바 있다.
그가 자살로 유도한 13명은 모두 범죄 기록이 있었으며, 정신병으로 인해 대부분의 형벌을 면제받았다.
기자의 상세한 조사에 따르면, 트라우트 교수가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15년 동안,
경찰과 협력하여 정신병 환자가 주범인 형사 사건을 감정한 사례는
거의 백 건에 이르렀지만, 자살한 사람들은 의문점이 있는 사건에서 13명에 불과했다.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동기를 "정신병을 핑계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스스로를 죽일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그의 편에 서서 여전히 그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7411명이 웹사이트에서 연합 청원을 했고, 오프라인에서 시위 행진도 벌였다.
#시위 행렬 중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 본인이 깜짝 등장했다.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를 위한 청원 시위행진이 끝난 후,
사람들은 현장 사진에서 킬고어 트라우트로 보이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 경찰은 더 이상의 정보를 공개하길 거부했다.
하지만 한 내부자의 말에 따르면,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는 그 기간 동안 실제 탈옥에 성공했다."고 한다.
□□□□□□□□□, □□□□□□□, 상황은 이렇다.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의 형량은 판결하기 어렵다.
자서전 이후, 경찰은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와 13명의 자살에 관련된 추가 증거를 찾지 못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 자서전을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 본인이 직접 쓴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기자가 매수되어 누명을 씌운 게 아니냐? 협박당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 사형수 인체 실험 협의에 자발적 서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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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데이터 업로드 실험에 큰 진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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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우리는 진정으로 □□□□□□을(를) 가두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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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더 이상의 정보를 공개하길 거부했다.
#킬고어 트라우트 교수가 사망했다.
(이 뉴스 파일 백업은 타이틀만 있었다.)
#사형수 인체 실험 계약 계획이 취소됐다.
7월 13일, 사형수 인체 실험 계약 계획이 공식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세계 정부의 승인을 받아 3년간 운영되어 왔으며,
자발적 서명을 통해 진행되는 공익 계약이었다.
사형수와 그 가족이 공동으로 서명한 뒤,
보상금을 받고 사형수가 관련 의료 실험에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관련 기관이 여러 차례 불투명한 운영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공동 서명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정부의 이름으로 사형수를 "징발"하여
비인간적인 고문에 가까운 실험이 진행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스캔들이 폭로된 후, 시민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일어났고,
이 계획은 3일 후 완전히 중단되었으며, 인체 실험은 법적으로
명확히 금지된 사항으로 재분류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고 보고서
□□□□□□의 의식 데이터가 손실됐다.
□□□□□□, 분명 누군가가 그를 도와주고 있다. □□□□□□, □□□□□.
그는 "도망"쳤다.
#크틸라 계획 초기 성공을 거두다
□□□□□□□□□을(를) 통해 클론과 기억 백업으로 죽은 자를 모체의 자궁에서
다시 탄생시킬 수 있다.
의식 데이터로 변환된 사람도 다시 육체를 가진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치명상과 불치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틸라 계획이 완전히 성공하는 날, 인류는 완전한 영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고 보고서를 제외한 자료들은 대부분 "스크랩"과 비슷했다. 그저 뉴스의 캡처와 백업일 뿐이었다.
누군가가 이 뒷모습을 쫓아가며 남긴 흔적처럼 보였다.
이런 의문을 품은 채 계속해서 탐색하던 중, 곧 책상 옆 선반 아래에서 낡은 소설 한 권을 발견했다.
책을 펼치자, 안에서 인쇄된 사진 한 장이 떨어졌다. 그 사진에는 한 젊은 남성의 모습이 희미하게 찍혀 있었다.
일단 사진을 챙긴 지휘관은 책 페이지를 넘기며 다른 내용을 찾아봤지만, 약간의 핏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그 선생님이 또 여기에 왔다. 그리고 오늘은 날 선택했다. 그는 유명한 사람이니 꼭 그를 기쁘게 해야 한다고 아버지들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단지 이곳 생활에 대해 다른 아버지들과 로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공부에 관한 여러 가지를 질문했다.
나는 용기를 내어 그의 이름을 물었지만, 그는 침대 옆 책을 가리키며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나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 기부품에서 이 책을 골랐다고 했다. 책을 고를 때만 해도 동화책인 줄 알았는데 펼쳐보니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본·네거트"라는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때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나를 데리고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믿어도 될까? 아니면... 내가 그날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
르엘 형이 떠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버지는 그의 큐브만 가져왔다.
이건 무슨 뜻일까? 조금 전 뉴스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모든 것이 대행자 본·네거트의 과거를 가리키고 있다면, 진실은 뉴스에서 보도된 것처럼 단순할까?
계속 생각하려고 했지만, 눈앞의 어둠이 점점 짙어졌다.
마인드 표식의 오염이 지휘관의 판단을 계속해서 방해하고 있었다.
뒤를 돌아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려 했지만, 그는 멀리 떨어져 입구를 경계하고 있었다. 라미아는 알을 안고 지휘관을 주시하고 있었다.
발견한 거라도 있어?
지휘관... 괜찮아?
라미아는 손을 뻗어 앞에 있는 사람을 만지려 했다.
우는 거야?
라미아의 질문에 인간은 물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표정을 확인했다.
지휘관이 확인한 얼굴은 너무 많은 피로와 고통으로 인해 찢겨, 마치 칼날 위를 걷는 고통을 견디고 있는 것 같았다.
알아채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려 해도, 이제는 평온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피로한 기색을 드러내거나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말?
지휘관에게 남은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머리를 든 인간은 상처와 핏자국으로 얼룩진 얼굴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죽음까지 37.5시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