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6 요람 속의 유행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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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4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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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교육받은 사람과 교육받지 않은 사람의 본질을 어린 시절부터 동굴 속에 쇠사슬로 묶인 죄수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죄수는 어두운 동굴 벽을 마주한 채 단단히 묶여 있어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동굴 밖 사람들은 횃불을 들고 다양한 도구, 행인 혹은 인형을 비추며 그의 뒤를 지나갔다.

하지만 늘 동굴 벽을 향하고 있는 죄수는 그저 벽에 투사된 그림자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 어떤 실제 물건도 볼 수 없었던 죄수는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유일한 실제 사물이라고 믿었다.

갑자기 속박에서 풀려난 그가 동굴을 나와 불빛을 직시하고, 과거의 모든 것이 허상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 과정은 분명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처음 바다 위로 올라온 인어공주가 암초 뒤에서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처음으로 성냥을 켜고 그 빛을 통해 자신의 모든 소원을 엿본 소녀처럼.

처음으로 요정에게 무도회에 가게 해달라고 기도한 신데렐라처럼.

지금의 라미아 또한 "기회"와 "진실" 앞에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고 있었다.

라미아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이날이 오기 전에 누군가가 라미아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면,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소원이 쉽게 이루어진 지금, 그 소원들은 더 이상 소중하지 않게 됐다.

다채로운 미래들이 라미아 앞에 펼쳐졌을 때, 라미아는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그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자신의 모든 소원을 빌어봐.

알<//통제자>은 라미아의 품속에 조용히 누워, 그녀의 욕망을 부드럽게 유혹하고 있었다.

그는 라미아가 자신의 욕망에 지배당해, 더 이상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라미아가 만능의 알<//성냥>을 얻기 위해, 알을 파괴하려는 지휘관을 절대로 돕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지휘관이 마지막 주사와 함께 서서히 약해지며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게 내버려두길 바랐다.

다시 한번 성냥을 켜 봐.

한쪽 날개를 가진 소녀도 희미한 환영 속에서 속삭였다.

이렇게 해서 네가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나는... 어머니를 원해.

"나는 그녀가 모든 소원을 이루고 행복해지기를 바라."

결정적 분기점을 검색 중입니다.>>>>>>>>>>>>>>>

"그녀에게 직접 물어 보고 싶어. "내 잘못이야?"라고"

제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줘.

>>>>총 32개의 시간 분기점을 변경해야 합니다.

시야에 알 수 없는 화면이 갑자기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어떤 균열 같은 걸까?

라미아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지식이 필요해.

"내 원래 모습으로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해줘."

>>>>총 172개의 시간 분기점을 변경해야 합니다.

그 균열이 전보다 커진 것 같았다.

라미아

친구가 필요해.

"모두와 똑같아지고 싶어. 동물원에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원숭이가 되고 싶지 않아."

>>>>총 392개의 시간 분기점을 변경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평화 시대의 사람들이 누려왔던 평범한 삶일 뿐, 소원으로서는 부족했다.

난 가수가 되고 싶어.

라미아의 최신 싱글 <심해 유가>! 표지가... 정말 아름다워요!

관객들

라미아!! 라미아!! 라미아!!

???

…………

긴 복도에 있던 관측자는 이러한 소원들이 불러올 위험을 보았다.

라미아

나는 똑똑한 선생님이 되고 싶어. 가장 우수한 학생도 나에게 겸손한 태도로 질문할 정도로.

관측자는 그것이 시간 개입으로 인한 결과임을 잘 알고 있었다. 계속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그녀는 이 세계를 갈가리 찢어놓을 것이었다.

라미아

모든 걸 할 수 있는 자선가가 되고 싶어.

"보육 구역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당신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의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인어 몸을 본떠 게임을 만들게 해 주세요. 그 게임이 당신의 이름과 함께 영원히 기억되도록 말이에요!"

라미아

알파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되고 싶어.

α

이것이 바로 극정의 사원이 나에게 부여한 힘이다. 가브리엘.

이미 해골로 변한 머리통이 인어의 어두운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

α

스승님. 오셨군요.

깊이 잠들어 있던 퍼니싱이 균열에 의해 깨어나, 이 땅을 빠르게 오염시키기 시작했다.

???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야.

크틸라와 그녀의 요람 도살장이 이 세계에 나타나기만 해도, 세계는 적색 홍수에 삼켜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풀리아 삼림 공원의 참극이 배가 되어 재현될 참이었다.

이것이 그녀가 기대했던 미래인가? 아니면 무지에 의해 촉발된 파멸인가?

소원에 빠진 인어는 여전히 위험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라미아

승격 네트워크 위에 군림하여, 모든 대행자가 나한테 굴복했으면 좋겠어.

???

이 행성도 부화하려고 하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소원이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환상이었다.

하지만 관측자는 세계가 이 분기점들을 변화시킨 여파를 견딜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소원을 빈 인어는 안전한 4차원의 긴 복도를 경쾌하게 걸으며, 알<//성냥>이 밝힌 무수한 미래를 감상하고 있었다.

라미아는 리얼한 미래 연산 속에서 긴 인생을 수없이 경험하였으며, 그녀의 모든 소원을 이뤘다. 라미아는 너무나도 만족한 나머지 더 이상 아무런 욕구가 없는 것 같았다.

라미아

또 어떤 소원이 남았지?

라미아는 점점 빛을 잃어가는 알<//성냥>과 곧 꺼질 듯한 마인드 표식을 바라보며, 남은 기회를 고민하고 있었다.

라미아는 긴 복도 끝에 있는 거울에 비친 아틀란티스의 그림자를 봤다.

거울...

한때, 라미아도 통신의 투영을 통해 생존자가 고인을 바라보듯, 현실 속에서 이상을 바라보듯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이미 떠나간 이들을 만지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바닷속에서 별의 그림자를 건져 올리려는 것처럼 닿을 수 없었다.

별...

인어공주는 "별"의 그림자를 보며 마지막 소원을 빌었다.

라미아

별의 바다로 떠나고 싶어. 너희들이 동경하는 별하늘을 보고 싶어.

너희들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전진"하려는 의미를 알고 싶어.

별하늘 속으로 걸어간 라미아는 태양계를 어렵지 않게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 뒤,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라미아는 자기 몸이 인간이 아직 탐구하지 못한 블랙홀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으며, 먼 별들과 스쳐 지나가면서 인간의 인식 밖에 있는 우주의 완전한 윤곽을 손으로 만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그녀는 허무가 된 동시에 영원한 우주의 여행자가 되었다.

그녀는 모든 철학의 답을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질문들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알지 못했다. 답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글자들은 그녀의 인지 범위를 벗어난 외국어와 다를 바 없이 눈앞에 나타나 있을 뿐이었다.

모든 미지와 과학의 답을 보았다.

하지만 라미아는 그저 볼 수 있을 뿐, 이해할 수는 없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둠에 덮여 있던 동굴 밖에 이런 미지의 것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깨닫기 어려웠다.

라미아는 끝없는 여정을 떠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별의 바다를 보았다.

긴 방황 끝에, 그녀는 마침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 전진 그리고 이것들을 보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주의 "경계"에 닿았을 때, 인식 위에 드리워진 어둠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별과 함께 춤추던 인어는 고개를 돌려, 방금 자신이 빌었던 소원을 비웃었다.

노래하고 싶다고? 존경받고 싶다고?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이런 소원들은 너무나 하찮고, 우스꽝스러웠다.

꼬리를 흔들며 지구로 돌아온 라미아는 손쉽게 달을 따서 장난치듯 가지고 놀았다.

지구는 대지를 집어삼킬 듯한 조석을 일으켜, 한때 소중히 여겼던 아틀란티스마저 영원히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했다.

남아 있는 생명들이 갑작스러운 조석에 휩쓸려 사라졌고, 질식해 죽어가는 비명은 그녀의 귀에 닿기도 전에 모두 "어머니"의 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진리를 응시하던 그녀는 파멸을 무시한 채, 자신을 별바다 속에서 떠돌게 내버려두었다.

157만 개의 우주 문명이 새롭게 태어나고 쇠퇴하는 과정이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그녀의 눈앞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우주 전쟁과 거스를 수 없는 법칙 아래, 그녀의 손에 있는 "열쇠"도 달과 마찬가지로 그저 장난감의 대체품에 불과했다.

가속화된 시간은 셀 수 없이 많은 해와 세월을 스쳐 지나갔고, 라미아는 이제 수많은 별처럼 조용히 침묵하게 되었다.

눈앞의 별바다가 붕괴하는 그 순간이 다가오자, 현실 속 마인드 표식이 발하는 빛도 곧 꺼질 것 같았다.

시간이 다 되었다.

라미아는 아쉬운 마음으로 연산 속에서 우주가 재가동되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라미아는 이 광대한 공간을 떠나 지루함과 무력함이 공존하는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라미아

현실...

현실 속 라미아는 여전히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는 빌런이었다. 살아남는 것 외의 많은 소원들은 아무런 현실감 없는 상상 속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라미아

…………

그제야 라미아는 알의 용도를 정확히 이해하게 됐다.

자신의 목적을 말하면, 알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연산해 줄 것이며, 성공 후의 광경을 미리 볼 수 있게 해줬다.

라미아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과거에 해야 하는 일들이야.

혹시 본·네거트는 과거로 돌아갈 방법이 있는 걸까?

라미아는 본·네거트가 "열쇠"를 찾고 있다는 루나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

라미아

열쇠...

알이 열쇠라면, 어떤 문을 열 수 있는 걸까?

혼잣말로 질문을 던지자, 주위의 허상들이 마인드 표식에 남아 있는 빛을 빌려 즉시 답을 비춰줬다.

그 이상한 탑...

다시 적색이 되는 그때?

어떻게 정화 구역에 있는 "탑"으로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탑"을 다시 적색으로 만들 수 있을까?

라미아

아니. 어쩌면 두 번째 탑일 수도?

어떻게 하면 탑을 통해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연산에서 제시된 그 시간 분기점들을 하나하나 바꿀 수 있을까?

본·네거트는 이런 방법을 통해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라미아는 아직 이 질문들의 답을 알지 못했지만, 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해하고 있었다.

라미아

루나와 본·네거트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야. 이 알은 재선별이 가져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재선별.

지금의 라미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대행자의 의식의 바다는 침식체와 마찬가지로 침식되었지만, 그들의 의식의 바다의 안정성 덕분에 "자아"를 유지한 상태로 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인간들에게 있어 대행자와 승격자는 침식체와 다를 바 없는 존재로 죽은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승격 네트워크와 연결이 끊기면 자아를 잃게 되므로, 그것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수격자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여전히 대행자나 승격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퍼니싱에는 다수의 "주인 없는" 의식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데이터들이 모여 승격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한다.

라미아

어쩌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네.

한쪽에는 승격자들이 승격 네트워크에 남긴 의식과 정보, 즉 그들의 원래 자아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수많은 주인 없는 의식과 정보들이 모여 이루어진 자아가 있다.

재선별의 본질은 이 조합된 자아<//정보>의 가중치가 진화하여 대행자의 권한을 덮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바로 퍼니싱의 유행이었다. 그 안에 담긴 정보들이 그들의 자율성을 주장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행자의 관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독립된 개체로 응집되기를 원했다.

계속 방치한다면 언젠가는 거대한 군대로 변하여, 그 속에서 이해할 수 없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괴물이 융합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인간과 승격자 모두에게 파멸을 가져올 것이다.

라미아

대행자는 반드시 재선별을 통해 자신의 관리권을 되찾아야 해.

이것은 단순히 살아남기 위함이 아니라, 더 먼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라미아

그래서 본·네거트가 "알<//열쇠>"을 만든 거구나.

"거대한 알"은 고농도의 퍼니싱 이중합체로, 그 내부에는 승격자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의식이 저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컸다.

라미아

그건 승격자가 재선별에 통과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퍼니싱에 저장된 정보를 이용해 연산할 수도 있어.

정보... 퍼니싱 속 정보... 그 자체로 4차원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라미아의 시선은 별바다를 넘어 과거로 향했다.

그때의 거대한 이합 생물도 충분히 큰 "신호탑"을 만들기 위해서였어.

미래로부터 정보를 받긴 했지만, 인간들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던 거야.

그때, 본·네거트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면, 크틸라 계획도 추진되지 않았을 텐데...

라미아

이해했어.

암흑 구역을 탐색하는 횃불처럼, 정보는 가장 귀중한 보물이었다. 이것이 바로 본·네거트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동시에 라미아도 감지했다.

알을 낳은 크틸라 자체가 크고 작은 "문"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중합 모체가 적조 속 인간형 변종과 연결된 것처럼, 그녀는 그들의 중추 관리자이자, 여왕벌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라미아

크틸라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이 특성을 이용해 그녀가 낳은 이합 생물을 통제할 수 있을 거야.

알, 탑으로 가는 열쇠, 크틸라, 이합 생물을 제어하는 여왕벌... 이것이 바로 본·네거트가 크틸라 계획에서 찾고자 하는 것들이었어.

나에게도 매우 유용할 거야.

라미아는 알의 역할을 이해했지만, 아직 크틸라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녀는 "여왕벌"이 될 수 있는 걸까?

라미아

크틸라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만 그녀의 팽창하는 야망과는 정반대로, 마인드 표식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다.

지휘관이 연결을 끊고 있는 걸까? 아니면 의식을 잃기 직전인 걸까?

라미아

하필 이런 순간에?

마인드 연결이 끊어지는 것을 눈치챈 라미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라미아

이제 이곳에서 탈출해 알을 가지고 그 탑으로 가기만 하면, 내 소원이 이뤄질 거야. 아니.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거야.

하지만 어떻게 탈출할지 알 수 없었다.

마인드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라미아가 알을 사용한다면, 결국 그녀는 의식의 바다의 혼란 속에서 파멸로 향하게 될 것이다.

그럼, 모든 빌런이 그러하듯 그 인간을 다시 속여서 이용해 볼까?

라미아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

라미아는 조금의 거부감을 느꼈다. 왜일까?

라미아는 우주를 떠돌던 생각을 거두고, 다시 한번 인간의 윤곽을 떠올렸다.

그 인간은 라미아를 릴리안으로 착각했었지만, 릴리안의 배신 가능성을 따지지 않고, 그녀를 신뢰했다.

그것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정말로 그녀에게 선의를 베풀 누군가가 있었던 걸까?

내가 아직 그 문제를 신경 써야 한다니...

라미아는 방금 자신이 빌었던 소원을 되돌아보며, 그 소원들에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것을 자조적으로 깨달았다.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먼 우주와 별들을 추구하듯, 라미아도 그들을 쫓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동굴"을 떠나 빛 속에서 진짜 세상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쫓고 있었다.

라미아는 그들과 똑같이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들과 같은 위치에 서서 그들이 보았던 풍경을 보고, 그들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닿고자 했던 별하늘을 만져보고 싶었다.

라미아

난...

더 이상 "무식의 동굴"에 머물고 싶지 않아.

모든 백일몽이 허상 속에서 실현될 때, 마침내 라미아는 자신의 진정한 소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라미아는 손에 든 <//열쇠>알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며, 모든 침묵하는 별들에 소원을 기반으로 현실에 속하지만 차마 대놓고 묻지 못했던 질문을 던졌다.

라미아

말해줘. 나의 정체를 방금 알아낸 그 사람이...

나를 용서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