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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9 영원히 타오르는 횃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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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결과, 크틸라 계획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일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중 의식의 바다에 대한 연구 성과가 이 계획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실험 결과였다."

"의식의 바다 실험 프로젝트를 기초로 더 깊이 연구할 것이다. 의식의 바다라는 주제는 깊고 방대하다. 그렇기에 언젠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과거에 남겨진 데이터는 의미가 거의 없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단지 여왕벌과 일벌일 뿐, 결합이 아주 긴밀하지는 못했다."

"크틸라와 그녀의 자식들만으로는 승격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진정한 승격자가 되거나 그 이상의 존재가 되는 것은 불가능했다."

"초기 실험이 내 생각을 증명했다. 난 가장 완벽한 실험 장소를 만들 것이고, 모든 생명은 새로운 용광로에서 계속될 것이다."

이게 바로 쿠로노 히사카와가 생각한 계획의 시작점이군.

가능한 많은 의식을 동일한 의식의 바다에 넣고, 그 의식을 충분히 강력한 저장 장치에 주입한 뒤, 승격 네트워크와 접촉하는 거야.

피크맨은 이 일을 추진하기 위한 거액의 자금을 받아냈어.

유토피아도 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설립한 거고. 피크맨은 인간이 요구하는 도덕적 준칙이 있는 환경에서 살았던 구조체들이 의식의 바다를 융합할 때, 거부 확률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던 거 같아.

그 외의 보고 내용도 이미 다 정리했어. 공식적인 통보 외의 부분은 내가 하던 대로 처리할 거야.

그건 그렇고, 그 쿠로노 실험체는 어떻게 됐지? 그녀와 그 생물 무기 갑옷한테 흥미가 생겼거든.

그 후에는? 쿠로노가 그녀를 그렇게 쉽게 공중 정원에 맡기지는 않을 텐데?

타격을 입은 오로라 부대는 유명무실한 상태가 됐다. 몇몇 병사들이 흩어져 도망치긴 했지만, 지원하러 온 집행 부대에 의해 일망타진됐다.

한편, 이사루스가 이끄는 정화 부대 대원들이 근처에 이미 도착해 있었는데, 그들이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충돌하기 직전, 임무 중단 통지가 그들의 단말기로 전송됐다.

에코는 이미 공중 정원의 시야에 노출돼 있었다. 이제 그녀에게 무언가를 시도하는 건 그들에게 더 많은 문제를 남기게 될 것이었다.

어둠에 익숙한 이는 결코 밝은 곳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알았어.

아시모프는 지휘관에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통신을 끊었다.

[player name](와)과의 통신을 끊은 아시모프의 시선은 또다시 앞에 있는 푸른색 거대 구조물로 향했다.

그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일이 더 있는 게 분명했다.

이론상, 게슈탈트에 저장된 과학 이사회 자료는 황금시대 이후의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어야 해.

그의 인식에 따르면, 의식의 바다 기술의 근원은 황금시대의 과학 이사회였다.

당시 원본 문서와 인원의 이동 기록만 찾을 수 있다면, 더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분명히...

스크린 위에 흰 바탕의 검은 글씨로 설명이 표시됐다.

"해당 기록은 대철수 중 분실되어 찾을 수 없습니다."

아시모프는 한숨을 쉬며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대철수.

황금시대 과학 이사회의 회의록과 인사 이동 기록의 90% 이상이 대철수 과정에서 사라졌다.

남아 있는 기록, 파일, 문서 그리고 대량의 관련 없는 보고서 중에 인원 이동 기록은 한 건만 남아 있었다.

"즉시 구룡에서 ███박사를 호출하여 과학 이사회 제3개발부의 담당자로 임명하라."

짧은 내용이 적힌 이 한 장의 파일은 평범한 인사 배치의 설명처럼 보였다.

아시모프가 검색을 진행할 때마다 찾을 수 있는 건 이 파일뿐이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제3개발부"에 대해서는 현재의 게슈탈트에서 어떠한 기록도 찾을 수 없었다.

여전히 이것뿐이네. 이런 우연이라면 너무 의도적인데.

함정이라고 말하는 거 같잖아.

이것은 아시모프가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의 번영 속에 숨겨진 진짜 함정일 수도 있었다.

바로 그때, 아시모프의 앞에 있는 스크린 오른쪽 하단에서 빨간 불빛이 번쩍이며 그의 생각을 방해했다.

또 불법 연결 경고 메시지야, 최근에 왜 이렇게 자주 발생하는 거지.

자아 복제 배열. 솜씨는 꽤 괜찮군.

이런 "좀도둑" 같은 네트워크 공격은 이미 한동안 지속되고 있었는데, 이 정도 공격으로는 게슈탈트가 가지고 있는 방화벽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아시모프가 아무 생각 없이 스크린에 나타난 짧은 배치 설명을 다시 봤을 때, 억제할 수 없는 추측이 갑자기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구룡에서... 소환..." 내가 기억하기론, 게슈탈트가 마지막으로 공격받았던 때가...

당시 추락하던 공포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화서?

게슈탈트는 여전히 평온하게 푸른 불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앞에 선 아시모프의 마른 뒷모습이 더욱 작아 보였다.

분명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는 이 작은 실마리들을 따라 거대하고 심오한 방정식의 유일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왠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은 오로라 부대의 후속 정화 작업을 하는 동안 조용히 흘러갔다.

모든 것이 막을 내리려 하던 날의 오후, 단말기가 깜빡이며 새로운 메시지를 보여줬다.

에코?

1주일 만에, 가느다란 초록 풀이 불타버린 땅 위에서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몇몇 부분에서는 아직 전투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지만, 생기가 넘치는 푸른빛이 온 들판에 가득했다.

이것이 바로... 땅이었다. 아무리 큰 좌절과 상처를 받았더라도, 조금의 햇빛과 이슬만 있으면 생명은 언제나 다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다.

에코

지휘관님?

지휘관의 앞에 선 에코는 자기 기체를 세심하게 꾸민 듯했다. 흰색 치맛자락이 살랑이는 바람에 구름처럼 흩날렸다.

에코

전장을 정리하다 발견한 희생자들의 시신을 모두 여기에 안장했어요.

언니가 함께 묘비를 새겨줬는데, 지휘관님도 함께 해주셨으면 해요.

에코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침묵한 채, 꽃다발을 들고 있던 에코는 작은 묘비를 묵묵히 바라봤다.

그리고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에코는 주머니에서 조심스레 명패를 꺼냈다.

에코

이건... 레나 언니의 신분 명패예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레나 언니는 이미 언니의 의식의 바닷속에 있어요.

유토피아의 중앙 비행 요새에서 그녀의...

입술을 깨문 에코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에코

레나 언니는 저에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줬고, 너무나 많이 보호해 줬어요. 그래서 전 본능적으로 그녀가 떠났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나 봐요.

지휘관님. 저 대신 이 신분 명패를 시카에게 전해 줄 수 있나요?

에코

예전에 제가 의식의 바다 교란 공격을 받고 잠들었을 때, 전 기체가 손상되어 그 기억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유토피아를 빠져나온 후 생각해 보니, 그때 레나 언니가 저 대신 유토피아를 떠나는 마지막 길을 걸었던 것 같아요.

레나 언니는 절 유토피아에서 두 번이나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 거예요.

아리사... 아리사? 들려?

유토피아의 외부 방어가 누군가에 의해 파괴됐어. 실험실 근처가 아주 혼란스러워.

듣고 있나? 시간이 많지 않아. 우리가 예전에 얘기했던 대로 갑옷을 챙긴 뒤, 경로를 따라 여길 떠나.

나? 쳇, 난 신경 쓰지 마.

뒤에 있는 실험 기기에서 차가운 빛이 깜박였고, 시끄러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피했던 연구원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았다.

돌아보지도 말고, 어서 도망가! 난 따로 나갈 방법이 있어!

여기서 탈출해야 해. 꼭... 여기서 탈출해야만 해!

실험실 밖에서 소리가 들려오자, 레나는 즉시 책상 위 통신 장비를 끊고 통신 기록도 모두 지워버렸다.

후... 다행히 실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어요.

쯧.

어서 그녀를 배양 접시에 넣어요. 멍하니 있지 말고 도와줘요!

오로라 부대의 병사들이 몰려와 레나를 배양 접시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게 끝인가? 하지만...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었다.

레나는 손에 들고 있던 희망의 불꽃을 이곳에 풀어놨다. 그리고 그 작은 불꽃 하나만으로도 이 더러운 수렁을 뒤집을 수 있었다.

246번째 의식 융합 실험을 지금 시작합니다.

음... 이 "재료"는 "용기"에 존재하는 그녀들과 함께 생활해온 것도 아닌데,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상관없어요. 피크맨 의사님의 결정이니까 문제없을 거예요.

연구원이 버튼을 눌렀다.

여기서... 탈출해야...

배양 접시 속 "재료"가 천천히 고개를 떨군 뒤, 다시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에코

시카가 찾고 싶어 하는 건 레나 언니일 거예요. 하지만 레나 언니는... 돌아올 수 없어요.

시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녀가... 계속 찾고 있던 이는 처음부터...

시카와 대원들은 분명 슬퍼할 거예요. 하지만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 명패만 가지고 있을 뿐이니까요.

아주 뚜렷한 기억은 아니지만... 시카는 언젠가 레나 언니가 인정할 만한 지휘관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래서...

햇빛이 푸른 잔디 위에 쏟아졌고, 구름은 하늘을 빼곡히 채웠다.

에코

모든 게... 비현실적이었던 거 같아요.

이 모든 게 꿈이 아닐까요? 깨어나면, 아직 그 유토피아에 있고, 세실리 언니와 레나 언니가 심연으로 뛰어드는 걸 무기력하게 바라보고만 있는...

어둠이 시작될 때, 그것은 조용하고 아무런 티를 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악몽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아무도 어둠이 끝났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하늘 가장자리의 저 빛이 새벽녘의 여명인지 아니면 새로운 악몽의 시작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보낸 1분 1초는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었고, 생존할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가져다줬다.

에코

계속... 나아가면 되겠죠.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던 에코는 갑자기 돌아서 지휘관에게 밝은 미소를 지었다.

에코

맞아요. 계속 나아가면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만 한다면, 두려워할 것 없어요. 정의의 메아리는... 언젠가 대지에 울려 퍼질 거니까요.

제가 그 "에코"가 되겠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세상에 남긴, 영원히 울려 퍼질 소리가 되겠습니다.

거짓의 유토피아는 사라졌지만, 정의의 "에코"는 영원할 겁니다.

거짓말이 진정한 심판자를 낳았다. 심판자는 가시밭길을 걸으며, 거짓말이 창조한 가짜 신들을 피로 심판했다.

무거운 영혼을 짊어진 심판자는 다른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족쇄를 짊어졌다. 그리고 의식의 바다에서 영원히 끓어오르는 심연을 안은 채, 자신만의 목표를 찾아 평생을 투쟁할 것이다.

에코는 방금 자신이 했던 말을 되새기며, 얼굴을 붉혔다.

에코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게 좀 우습죠?

강인한 전사의 외피를 벗어 던진 소녀가 단호하면서도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이게 진정한 에코의 모습인 것 같았다.

에코

예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휘관님과 함께 공중 정원으로 돌아갈 거라는 약속을 지킬 거예요.

에코

쉬다니요? 공중 정원은 저와 제 언니를 실험 대상으로 삼지 않을 생각인가요?

공중 정원에서는 원래 그럴 계획이었지만, 협상을 통해 결국 주도권을 에코에게 넘기기로 했다.

에코

그렇군요.

그렇다면, 전 오로라 부대에 대한 단서를 계속 추적하고 싶어요.

에코

유토피아의 영향력이 꽤 넓어요. 전장을 정리할 때 제가 기록했는데, 여러 소형 비행 요새들이 아직 밖에 흩어져 있을 거예요.

전 지상에 남아서 이런 소형 비행 요새들을 모두 처리하고 싶어요. 새로운 "유토피아"가 나타나는 걸 막고 싶어요.

에코

이래도 괜찮을까요?

일부 제한은 받겠지만, 이런 결과라면 공중 정원에서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중 정원은 더 이상 흩어져 있는 쿠로노의 소형 사병을 처리하기 위해 집행 부대를 파견할 수는 없었다.

에코

정말... 감사합니다.

에코는 지휘관에게 매우 복잡한 예의를 표했다.

에코

물론이죠. 이건 세계 정부의 표준 예의에요. 혹시 공중 정원은 이제 이 예의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건가요?

에코

그, 그럴 리가요!

소녀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에코

언제 공중 정원으로 돌아가시는 건가요?

에코

지휘관님의 대원들도 같이 가나요?

에코

여기 임무가 다 끝나면, 저도 그들과 함께 공중 정원으로 갈 생각입니다.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은 가끔 이날을 회상하곤 했다.

새벽 쯤에 수송기에 탑승했고, 주위 사람들의 표정은 피곤하고 침울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은 후, 루시아와의 통신에서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벌써 4월 1일 만우절이네요. 올해는 지휘관님께 어떤 선물을 드릴까요?

그때, 지휘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지휘관에게 있어, 이 모든 건 흔한 일이었다.

공중 정원에 혼자 복귀하는 것이나, 수송기 안 사람들의 피곤한 표정은 지휘관에게 흔히 있는 일이었다.

평소처럼 수송기의 엔진 소리가 구름을 뚫고 올라갈 때, 왠지 모르게 아시모프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그들이 무모한 짓을 할 수도 있으니, 너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얼마 전 지휘관은 편지 하나를 받았다. 편지의 내용은 명랑한 소녀가 한 점술과 예언이었다.

"딱 한 가지만 조심하세요. 올해에는 단독 행동할 때, 좀 더 경계하세요!"

당황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자신에게만 효과가 있는 어떤 가스가 수송기 내에 퍼지는 걸 감지했다.

공중 정원.

대충 이런 내용이고, 그 외에 나쁜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나쁜 소식?

지상에 주둔하고 있는 인원들이 알 수 없는 경로로 우리가 지난 회의에서 보여준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내용도 그들 손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여러 보육 구역과 거점 내부에서 시위 활동이 발생하고 있으며, 어떤 구역은 무장 충돌까지 일어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정보원이 그곳에서 망각자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와타나베가 이렇게 행동할 리가 없는데.

와타나베 쪽과는 벌써 3일째 연락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 망각자 내부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건에 연관이 있는 걸까? 자연스럽게 이 사태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습니까?

막아야 해. 더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게끔 해야지.

하산은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봤다. 푸른 행성의 대기권 바깥에서 붉은 잔해와 파편들이 쓸쓸한 진공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파괴된 전투함 잔해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탄도 미사일로 이루어진 폐허이자, 인간의 부서진 교만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아카디아 대철수가 실패한 이후, 우린 전 세계적인 혼란을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됐지.

책상 위의 단말기에서 긴급 통신이 울렸다.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발신자의 이름을 본 후 하산은 미간을 찌푸리며 통신을 연결했다.

뭐?

[player name]이(가) 탑승한 수송기가 공중 정원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니콜라

맞아.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아직 지상에서 전장 정리에 협력하고 있어. [player name]이(가) 먼저 수송기를 타고 공중 정원으로 복귀하려고 했는데, 도중에 사고가 발생했어.

그나마 좋은 소식은 잔해 속에서 [player name]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거고, 나쁜 소식을 말하자면, 수송기가 추락한 장소가 적조에 오염된 강가였어.

아직 희망이 있군, 구조 상황은?

니콜라

근처에 있는 집행 부대 대원을 모두 파견해서 수색을 시작했어. 그리고 수송기의 점검 보고서도 나왔는데, 이 수송기는 임무 수행 전에 막 수리를 마쳤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어.

……

창밖으로 회색빛 하늘에 검은 비구름이 모이고 있었다.

근처 보육 구역의 초병도 보내서 단서를 찾게 해. 그리고 수송기에 탑승했던 인원들의 이력도 조사하고.

꼭... [player name]을(를) 찾아야 해.

지상. 적조가 쌓인 강기슭 위.

이 사람은 네가 데려가. 초기 처리는 너희 쪽이 더 익숙하니까.

알았어.

힘겹게 고개를 끄덕인 늙은 남성은 의식을 잃은 자를 자기 수송차에 넣었다.

준비는 언제 끝나지? 공중 정원 측에서 여기까지 수색하는 건 시간문제야.

걱정 마. 내가 "노안"을 보내서 그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유인할 테니까. 그럼,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늙은이는 그 이름을 듣자 눈에 띄게 손이 떨렸다.

왜?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내가 찾아와서 놀란 거야? "아버지."

……

안심해, 당신을 다치게 하지는 않을 거야. 당신은 유일하게 살아있는 "아버지"잖아.

그쪽에서 갑자기 동의했는데, 마침 나한테 딱히 믿을만한 이가 없거든. 그래서 당신한테 부탁하러 온 거라고.

더 이상 날 그렇게 부르지 마.

음... 이제 그 호칭이 싫어진 거야?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보라색 머리의 승격자가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그럼... 베테 씨. 지금부터 이 일을 당신에게 맡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