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5 영원히 타오르는 횃불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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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6 오랜만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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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요새 작동 데이터 해킹에 성공했어요!

나지막이 울리는 로봇의 소리와 함께 기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외곽의 비행 요새가 조금씩 움직임을 멈추고 중앙 비행 요새 옆에서 이상한 형태로 결합했다.

아시모프님이 주신 키를 이용해 비행 요새의 중앙 제어 시스템을 해킹했어요. 그것으로 외곽의 소형 비행선들의 운행 경로를 조정해 중앙 비행 요새 주위에 모두 고정해 놨어요.

이렇게 하면 어느 소형 비행선에서든, 현재 위치를 돌파한다면, 바로 중앙 비행 요새로 진입할 수 있어요.

에코의 위치를 확인해 보니, 그녀는 지휘관과 그리 멀지 않은 소형 비행선에 있었다.

지휘관은 이 지원이 시기적절하길 바랐다.

유토피아의 소형 비행선 내부.

구석에 숨은 에코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유토피아는... 너무나도 컸다.

수많은 소형 비행선이 유토피아 주위에 집결하여 재구성했다. 그래서 가장 빠른 속도로 현재 위치를 돌파한다 해도 문을 열면 항상 새로운 적을 마주해야만 했다.

젠장...

에코 못지않게 힘이 빠진 갑옷은 에코 뒤에 서서 그녀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

아직은 쉴 때가 아니에요, 언니.

모두가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결코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그도 도망칠 수 없는 그런 날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이 대지도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될 테니까요.

에코가 어떻게 체력을 유지하며, 다음 포위를 돌파할지 고민하던 중, 갑판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당황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는데, 보아하니 오로라 부대의 대원들은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 그분들이 오셨군요.

에코의 눈이 갑자기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믿음으로 가장 소중한 보답을 받게 된 것이었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은 에코와 언니가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암호를 해독한 뒤, 성공적으로 유토피아의 소형 비행선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때가... 됐어요.

언니. 조금 더 쉴까요?

갑옷이 에코의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소리 없이 뜻을 전했다.

그럼, 우리... 출발해요.

지칠 대로 지쳤지만, 에코의 눈동자는 은하수의 별빛처럼 반짝였다.

유토피아

중앙 제어실

유토피아의 중앙 제어실.

피크맨이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면전에 있는 실험체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의 곁에서는 연구원이 무언가를 바삐 기록하고 있었다.

의식 융합 진행도는 56.24%... 67.23%...입니다.

회색의 진행률이 천천히 붉은색으로 물들자, 격렬히 몸부림치던 배양 접시 안의 구조체는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거부 반응이 나타났고, 잔류 의식은 약 62.15%입니다.

충분해.

샘플은 얼마나 남았지?

3개 남았습니다.

아직 부족해... 가장 중요한 게 하나 빠졌어.

그건 바로 주인격이었다.

융합된 의식의 바다에 주인격이 없다면, 아무리 거대하고 질서정연할지라도 흩어진 모래와 다름이 없었다. 그러므로 의지가 충분히 굳건한 주인격이 주도권을 차지해야 더 강력한 힘에 접근할 수 있다.

안타깝군.

피크맨은 고개를 흔들더니 시선을 옆에 있는 감시기 스크린으로 돌렸다. 그러자 에코와 갑옷이 함께 싸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리사... 세실리. 누가 되든 이 실험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도 나쁘지는 않지.

피크맨이 미소를 지었다.

대응책을 이런 식으로 급하게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네. 그렇지만...

피크맨이 천천히 장갑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