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5 영원히 타오르는 횃불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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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3 허황한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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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 수 없는 추락.

모든 것이 악몽 속에서 깨진 거울 조각처럼 보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희로애락이 거울 조각 위에서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다.

심연의 가장 깊은 곳에는 불타는 불길이 있는 것 같았고, 거센 불길에 휩싸인 연기가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떨어지게 둬.", "너무 지쳤어." 머릿속에선 이런 목소리가 끊임없이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끝내지 못한 일과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는 것 같았다.

세실리

가능하다면... 날 대신해서 이 세상을 계속 지켜봐 줘.

레나

이곳을 떠나서, 나랑 같이 이 세상을 구경하러 가자고.

???

넌 그녀들의 희망을 짊어지고 있으니, 더 노력해서 나아가야 해.

전... 누구죠? 왜... 이런 걸 해야 하죠?

넌 아리사야. 자랑스러운 에코.

자신만의 정의를 추구하겠다고 하지 않았니?

꼬마 앨리사가 봤던 그 바다를 보러 가고 싶지 않니?

가자. 일어나렴.

우리를 대신해서... 이 세상을 지켜봐 줘.

부드러운 구름에 의식이 감싸인 듯 가볍게 떠올라, 조각난 악몽과 타오르는 심연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고통의 기억은 시원한 바람에 위로를 받자, 의식의 바다에서 끓어오르던 고통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눈앞에 한 줄기 밝은 빛이 나타났다.

저는... 아리사...

저는 에코입니다!

언니!

갑옷이 한쪽에서 불안한 울림을 냈다.

에코가 비행 요새로 돌진할 때, 다른 곳으로 이동한 피크맨은 의식의 바다 교란 장치를 대량으로 남겨두는 수법을 다시 사용했다.

의식의 바다에 심한 충격을 받게 된 에코를 보고 지휘관은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심층 연결을 유지한 상태에서 한동안 구조 활동을 펼치자, 에코가 의식을 되찾았다.

제 의식의 바다에...

저희가 당신의 의식의 바다를 간단히 점검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공중 정원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일단은 과학 이사회와 생명의 별에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그들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 방안을 연구해 내길 바랄 뿐입니다.

그 외에 기체 상태가 엉망이라, 전투는 잠시 중단하는 게 좋겠습니다.

장기간 점검 및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기체의 일부 부품이 노후화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쪽 부품들과 저쪽 부품들을 모두 교체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당신은... 공중 정원 구조체인가요?

에코는 본능적으로 침대에서 뛰어내려 창문을 열고 도망치려 했다.

지휘관님과 함께 공중 정원으로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네?

지원이 도착한 후, 의식을 잃은 에코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에코의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던 중, 단말기가 울렸다.

여기서 신호 교란이 있었던 것 같군요, 전 여기 도착하기 전에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럼, 이해가 되네요.

이 비행 요새에서 새로 발견한 것이 있나요?

지금 그 말씀은...

쿠로노 히사카와요?

리가 깊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 일이 일어난 후, 저도 그 의사를 조사해 봤어요. 하지만 당시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공중 정원의 파일에서도 허점을 발견할 수는 없었어요.

잘 숨어 있다가 왜 이 시점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을까요? 가장 큰 가능성은...

피크맨이 더 이상 조심할 필요가 없게 된 건 뭐 때문일까? 혹시... 그의 실험이 성공했다는 걸까?

쿠로노 측은 워낙 경계심이 강해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섣부른 접근은 삼가야 해요.

공중 정원에 피크맨이 숨겨둔 자료들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아시모프에게 이 사실을 먼저 알려, 쿠로노가 가기 전 그 자료들을 미리 확보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