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25 영원히 타오르는 횃불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25-11 허무하고 아름다운 꿈

>

깊은 밤, 별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갑옷이 낮은 울림을 내며, 무언가를 경고하는 것 같았다.

지휘관님?

장기간 전투하던 습관이 지휘관의 몸을 빠르게 전투 준비 상태로 만들어줬다. 이에 따라 정신도 번쩍 들었다.

전방의 움직임이 포착됐어요. 아무래도 그들이 오늘 밤에 복귀하려는 것 같아요.

오로라 부대의 병사들을 따라 두 개의 산봉우리를 넘었다. 그러자 희미한 새벽빛 속, 숲속에 우뚝 서 있는 검은색 비행선이 보였다.

상상했던 것보단 규모가 크지 않았다.

유토피아의 본체는 이것보다 훨씬 큽니다.

여긴 외곽 임무를 수행하는 소형 비행 요새인 거 같아요.

유토피아는 많은 소형 비행 요새가 중앙의 대형 비행 요새를 보호하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항상 하늘을 날고 있지는 않아요. 유토피아는 흔히 황무지 위에 정착해있는 편입니다.

임무가 있을 때면, 이렇게 일부 소형 비행 요새들이 흩어져서 착륙하게 됩니다...

윽...

말을 이어가던 그녀가 갑자기 이마를 짚었다.

네. 그들이 근처에 의식의 바다 교란 장치를 탑재한 소형 아머를 설치한 것 같아요.

지휘관님과 연결되어 있어서 버틸만합니다. 조금 더 앞으로 가 보시죠.

에코의 주도하에 두 사람은 숲 가장자리를 따라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소형 비행 요새 아래, 텐트 몇 개가 드문드문 세워져 있었고, 일부 유랑민과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구조체들이 무엇인가를 등록하기 위해 줄 서 있었다. 그리고 확인이 끝나면 비행 요새로 올라갔다.

아직도 이런 일들을 하고 있군요.

이런 소형 비행 요새에 있는 비밀의 문을 기억하고 있어요. 저 사람들을 구출해야 해요.

지휘관이 막기도 전에 무기를 거둔 에코는 조용히 비행 요새 쪽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유토피아의 실험실 안.

아리사와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이 비행 요새에 도착했습니다.

그래.

실험대 앞에서 바쁘게 일하던 의사는 고개를 돌려 금빛 눈동자로 다정한 눈웃음을 보였다.

우리 아리사는 여전히 성격이 급하구나.

하지만 인내를 삼킨 열매는 아주 달콤하니까. 우리 아리사는 언제나 최고지...

아, 맞다, 지난번에 나와 협력하겠다고 다짜고짜 공중 정원까지 찾아간 그 소녀 있잖아... 누가 보낸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녀가 가져온 물건을 어디에 뒀지?

여기 있습니다.

연구원은 스크린에 일련의 파일들을 띄웠다.

그 자료들을 빠르게 살펴본 피크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알겠어.

그쪽과 연락하시겠습니까?

일단은... 필요 없어.

다음 실험 결과 보고를 기다려야겠어. 칩이 충분해야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 테니.

난... 우리 아리사가 날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 믿어. 그렇지?

피크맨은 아리사의 동선을 자세히 기록한 보고서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비행 요새 내부.

에코의 안내로 들어오는 건 수월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소형 비행 요새는 모든 시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이 완전히 건설된 것 같지 않았다.

주력 병사들은 보통 여기서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에코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윽!

문을 열자, 의식의 바다 교란 시설들이 대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윽!

시설들의 울리는 소리는 멈췄지만, 에코의 표정은 여전히 고통스러워 보였다.

이렇게 거대한 교란파가 의식의 바다에 어떤 충격을 줄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리와 근처의 집행 소대 멤버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하기 전, 먼저 에코의 의식의 바다를 안정시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