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7 인멸잔주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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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 고난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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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가 떠난 지 29일째 되는 날 오후, 그들이 교회에 머문 지 10일째가 되는 날이기도 했다.

황혼이 교회 광장의 붉은 얼룩들을 비춰 감추려 했지만, 오히려 농염함을 더했다.

미지의 인간형 생물체가 떠난 후 열차는 마침내 한계에 다다랐고, 황량한 숲 옆에 무너졌다.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이 그들은 또다시 이합 생물에 둘러싸여 전투를 치루면서 물러났고, 현재는 이 이름 없는 교회를 지켜야 했다.

그들은 여러 차례 겹겹이 쌓인 포위를 돌파하려 했지만, 또 다른 곳에서 포위될 뿐이었다.

그 뒤틀린 생물들은 그들의 이름을 기억했고,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그들의 발자국마다 살육을 심었다.

그들은 재난을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교회에 남아 그곳을 거점으로 수비했다.

그러나 모든 항쟁에는 한계가 있다. 오셀럼호의 추격전 이후 그들은 10일 동안 이곳에서 싸워왔다.

보급을 전부 잃고 모든 것이 소진될 무렵, 오랫동안 잠잠했던 단말기에서 드디어 통지가 전달됐다.

이봐, 너희들 괜찮아?

와, 보기만 해도 아주 끔찍한데.

그런데 마침 우리가 지원을 가져왔어. 공중 정원의 구조체도 몇 명 불러서 너희들을 도와줄 거야.

여기 올 필요 없어. 너무 위험해. 지금 아딜레의 상태도 안 좋으니, 너희 자신을 우선시 해.

걱정 마. 아딜레는 원래부터 구룡 야항선과 협력하고 있었어. 우리 걱정은 할 필요 없어.

우리는 안착한 뒤에 와타나베 쪽의 일부 인원들을 데리러 갔어.

더는 사양하지 마. 너희 쪽 상황 심각한 거 알아. 어차피 물자도 야항선에서 빌린 거야.

이제 곧 너희 쪽에 도착할 거야. 감동받았지?

루시아

자밀라의 부상 상태는 좀 어때?

포뢰가 도와줬거든~

루시아

그래.

그럼 안심하고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좀만 버티고 있어.

통신을 끊은 뒤 루시아는 다시 먼지를 뒤집어쓴 적막 속으로 돌아갔다.

소식은 있어?

창위랑 소피아가 보급을 가져와 우리가 기체를 복원하는 데 돕겠다고 했어……

말렸는데도 오겠다고 하면서 곧 도착한다고 했어.

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상태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구조 당시 부러진 오른팔이 아직 제대로 복원되지 않아 침식에 취약해졌다.

황혼과 고요, 피로와 손상. 그들은 서로 얽매는 쇠사슬이 되어 두 사람을 벤치에 단단히 묶었다.

현재 상황은 이미 고통으로 가득했지만, 시간은 살아 있는 자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교회 샹들리에의 먼지가 그녀의 어깨에 떨어졌을 때, 루시아는 부서진 기체를 이끌며 태도로 지탱해 몸을 다시 일으켰다.

놈들이 왔어.

…………

크롬을 부를게. 그의 빙결로 시간을 더 끌 수 있을 거야.

……

공중 정원에서 온 소식은 있어?

아니. 하지만 임무 보고랑 지원 요청은 전달 완료로 표시돼 있어.

버려진 건가?

루시아는 대답하지 않았고, 대답할 수도 없었다.

그들은 이미 깊은 곤경에 빠져있었다. 공중 정원에서 수송기와 군대를 보낸다 하더라도 그 이합 생물들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구원의 희생이 보답보다 훨씬 낮을 때, 누군가의 희생은 다수에게 있어 보잘것없었다.

리브와 [player name]이(가) 공중 정원에 무사히 살아 있는 한, 루시아와 리에게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신념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약속했잖아…… 우리 넷은 영원히 함께할 거라고.

그래.

창위랑 소피아가 지금 오고 있어. 아직 포기하긴 일러.

알았어.

네가 만든 장비 아직 남았어?

얼마 남지 않았어.

여기서 쓰러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생명의 불길은 바람 속의 등불과 같아도, 마음속의 결의는 여전히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