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호 도시, 서부 폐기 창고. 3.41 a.m.
043호 보육 구역에서 출발해 각종 도로의 균열과 붕괴, 침식체와 이합 생물의 공격을 뚫고 5시간 30분 만에 045호 도시의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와타나베 쪽도 상황이 좋진 않지만 의사를 보내주겠다고 답했어요. 그리고 이쪽 상황이 정말 좋지 않다면 난민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단말기 잘 썼어요.
슈렉은 통신을 끊고 리에게 단말기를 돌려줬다.
분명 그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 방금은 망각자를 불렀다고 말하네?
방법이 있어요.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안쪽을 가리켰다.
사람과 사람은 서로 의지해야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것만 생각하면 안 돼요. 이럴 때에는——생각을 좀 더 넓게 해야해요.
그는 정색한 리에게 손짓을 했다.
이런 따뜻한 말들은 제가 백 번이고 더 해드릴 수 있어요.
…………
난 단지 준비가 되었을 때 약속하기를 바랄 뿐이야.
뜻밖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우리가 여기에 없다면 당신은 어떡할 거지?
아니에요. 전 당신들을 믿어요.
괜찮아. 리. 누구의 단말기를 사용하든 결과만 좋으면 상관없어.
리브, 그쪽은 어때?
인원들의 상황을 확인했고, 이동 중에 흔들려서 생긴 상처들을 다시 붕대로 감쌌어요.
슈렉 씨의 책에다 글을 써서 죄송하지만...
그녀는 부상자 병력과 주의 사항을 가득 적은 <따뜻한 문장 모음>을 슈렉에게 돌려줬다.
괜찮아요. 책은 원래 지식을 기록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니까요. 그건 충분히 가치가 있어요.
그리고…… 아카네.
똑같은 토끼 인형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리브 언니…… 정말 괜찮아요……
길에서 급하게 작은 거 하나 만들었어요. 나중에 043호 도시의 보육 구역으로 돌아가면 꼭 다시 만들어 줄게요, 알겠죠?
네! 고마워요!
네, 우리 다른 부상자를 데리러 가요.
리브, 지금 네 상황은 생각 안 해?
네? 제 다리를 말하는 거라면…… 괜찮아요.
이 흘러내리는 순환액들은 또 어떻게 된 거야.
제가 다시 고정해 놔서 움직일 수 있을 거예요.
버티기 힘들면 말해. 내가 업고 갈 테니까.
네…… 고마워요. 루시아.
참, 그 망각자 의사는 언제쯤 오는지 아시나요?
하루 이상 걸릴 거예요. 여기서 가까운 편은 아니라서요.
그럼…… 이곳의 부상자를 부탁드릴게요. 모두와 함께 꼭 돌아와서 데려갈 게요.
네, 걱정 마시고 출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