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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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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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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델

공주님... 지휘관 각하... 두 분 정말 해내셨군요!

리브와 함께 이미 안전해진 고드름 서리꽃 숲을 지나 호숫가로 돌아왔을 때, 오델이 흥분하며 총총걸음으로 마중 나왔다. 그녀의 깃털은 잔뜩 부풀어 있었다.

오델

어라? 두 분은 왜 서로 손을 묶고 계세요?

고개를 숙여 확인해 보니, 리본이 여전히 손목에 단단히 감겨 있었다.

리브

응, 맞아...

은발의 소녀는 서둘러 리본을 풀었다. 지휘관은 리브의 입가에 스친 찰나의 미소에서 미세한 기쁨과 뿌듯함을 읽어냈다.

오델

저희 백조들에게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은 깃털을 다듬는 거예요. 공주님 머리에 리본이 하나 없어지는 건 안 되죠! 오델이 지금 바로 원래대로 달아 드릴게요.

리브

으응... 괜찮아, 내가 직접 할게.

오델

어, 하지만...

리브

오랫동안 돌아다녀서 대마법사 각하께서도 피곤하실 텐데, 우리 따뜻한 곳을 찾아 앉아서 묶는 게 어떨까?

소원의 마법을 일부 되찾았으니, 적어도 이곳을 조금은 개조할 수 있을 거야.

리브가 눈앞의 호숫가 공터를 향해 손을 들자, 손끝에서 빛의 흐름이 뿜어져 나왔고, 땅에서 조금 떨어진 공중에서 무언가를 엮어내듯 그려나갔다.

쌓여 있던 눈이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더니, 원을 그리며 돋아난 은빛 새싹들이 순식간에 줄기를 뻗으며 솟아올랐다. 나뭇가지들은 서로 얽혀 아치를 만들었고, 잎사귀들은 모여 돔형 지붕을 이루었다. 얼음 결정은 문이 되었고, 그 위에 맺힌 서리는 하얀 나무 형상을 그려냈다.

리브는 마법처럼 뚝딱 만들어진 이 둥근 온실 앞에 서서, 반짝이는 눈빛으로 지휘관을 돌아보았다.

오델

와아...

리브

어서 들어오세요.

호숫가 온실

"수정구슬" 세계

"수정구슬" 세계, 호숫가 온실

공중 정원의 정돈된 온실들과는 달리, 지휘관이 발을 들인 곳은 그야말로 푸르름이 우거진 작은 숲과 같았다.

리브

제가 조금 손을 봤거든요.

리브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지휘관에게 눈을 깜빡이더니 안으로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휘관이 리브를 따라 우거진 꽃과 잎사귀 사이를 지나가자, 넓적한 나무뿌리가 반원형 소파를 이루고 솜털 같은 이끼가 방석처럼 깔린 자리가 나타났다.

리브

네가 우려 주는 차가 그립네, 오델. 리본은 내가 직접 묶을 테니, 손님께 차를 대접하는 중요한 임무를 전문가인 너에게 맡겨도 될까?

오델

문제없어요!

흑조 집사는 즉시 사명감에 불타올라 수풀 깊은 곳으로 파고들더니 무언가를 찾으러 떠났다. 은발의 소녀는 리본을 쥔 채 자리에 앉아 잠시 시선을 피하다가, 옆에 앉은 지휘관과 비로소 눈을 맞추었다.

리브

지휘관님... 이 리본을 다시 묶어 보시겠어요...? 어렵지 않아요.

부드러운 실크 리본이 리브의 손바닥 위에 펼쳐졌다. 리브는 고개를 돌렸고, 귀 끝은 발그스레 물들어 있었다.

소녀는 지휘관을 향해 옆으로 앉아 있었다. 풀려나온 리본은 머리 모양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은 아니었기에 정교한 머리 모양이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그 중 한 은발에는 검은 리본 장식이 보이지 않았다.

지휘관은 반대쪽 머리 모양을 참고하여 리본의 한쪽 끝을 둥근 머리 장식에 고정했다. 그리고 머리카락 한 가닥을 따라 리본을 감고 교차시키며 정성스럽게 매만졌다.

리브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머릿결이 지휘관의 손끝을 스쳤다. 마치 기분 좋게 서늘한 시냇물처럼 지휘관의 손에서 마음으로 흘러드는 듯했다.

소녀는 지휘관을 향해 옆으로 앉아 있었다. 풀려나온 리본은 머리 모양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은 아니었기에 정교한 머리 모양이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은발 한 가닥에는 검은 리본 장식이 보이지 않았다.

리브는 지휘관의 손 위에 손가락을 포개어 올리더니, 지휘관의 손을 이끌어 틀어 올린 머리의 꼭대기부터 아래까지 가볍게 쓸어내리도록 안내했다.

리브

바로 여기예요. 윗부분을 꾹 누르고 왼쪽 아래로 넣은 다음, 오른쪽 위로 빼내서 나선형으로 내려가면 돼요.

리브의 설명에 따라 지휘관의 손가락이 다소 뻣뻣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세게 힘을 주게 될까 봐 조심스러웠다.

리브

아프지 않았어요. [player name] 님의 손길은 언제나 다정하신걸요.

리브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머릿결이 지휘관의 손끝을 스쳤다. 마치 기분 좋은 서늘한 시냇물처럼 지휘관의 손에서 마음으로 흘러드는 듯했다.

리브

고마워요.

리브는 뒷머리로 손을 가져가 만져 보았다. 눈에 가득 담긴 기쁨이 속눈썹 사이로 깜빡이며 내렸다가 다시금 떠올랐다.

리브

앞으로 또 머리가 헝클어지면, 지휘관님께 도와달라고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델

서로의 깃털을 다듬어 주는 건 아주 친밀한 예의랍니다. 각하께서는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셔야 해요!

흑조 집사 오델이 근처 수풀에서 쟁반을 들고 나타났다. 찻잔과 찻주전자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고, 주전자에서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리브는 즉시 손을 무릎 위로 내리고는 수줍은 듯 옆으로 아주 살짝 자리를 옮겼다.

오델은 리브의 머리 장식을 빤히 쳐다보며 볼을 부풀렸다. 하지만 모두에게 차를 다 따르고 나자 기분이 한결 나아졌는지, 찻잔을 들고 둘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 앉았다.

오델

여기에 "불꽃"이 있잖아요?

리브

"불꽃"은 제가 만들어 낸 환상 속의 식물이에요.

식물은 항상 생명의 남은 부분으로 우리에게 빛과 열을 제공해 주죠. 불꽃은 마치 식물의 다음 생과 같아요.

하지만 어릴 적의 저는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꽃이 식물들과 공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었죠.

리브는 지휘관에게 멀지 않은 곳, 꽃봉오리를 닫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식물 더미를 보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광익 하나를 날려 보내 그 위를 가볍게 훑었다.

꽃봉오리들이 바스스 떨리더니 일제히 "재채기"를 했다.

밝고 경쾌한 금색 불꽃이 고개를 들고 활짝 핀 꽃의 중심에서 타올랐다. 피어오르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 따뜻하게 데운 꿀처럼 달콤한 향기였다.

오델

궁전의 벽난로에는 한때 온통 불꽃들이 심겨 있었답니다. 하지만 붉은 마법사가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뽑아 버렸어요! 그자는 빛과 열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거든요!

그자에게 홀린 기계 오빠 언니들조차 벽난로를 피해 다녀요. 다 같이 불꽃 주변에서 춤을 추던 그때가 정말 아름다웠는데...

오델의 무심한 감탄이 돌연 국면을 타개할 핵심 단서를 짚어냈다. 지휘관은 저도 모르게 찻잔을 든 채 허리를 곧게 폈다. 리브와 시선이 마주치자 리브는 즉각 지휘관의 의중을 파악했다.

리브

그러니까... 정문으로 들어가지 말고 굴뚝으로 뛰어들자는 말씀인가요?

불이 없으니 적의 기습을 마주칠 일도 없겠네요... [보금자리의 소원]이 궁전의 무도회장에 봉인되어 있다는 게 느껴져요. 마침 그곳에 대형 벽난로가 몇 개 있거든요.

오델

하지만 지휘관 각하께서는 날지 못하시잖아요. 굴뚝은 엄청 높다고요!

리브는 찻잔을 든 채 빙그레 미소 지었다.

리브

지휘관님에겐 내가 있잖아.

궁전 지붕

"수정구슬" 세계

"수정구슬" 세계, 궁전 지붕

리브

조금 전의 비행 방식은 적응되시나요?

지휘관은 몇 걸음 다가가 리브와 함께 굴뚝 입구를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리브

만약을 대비해 오델이 아래층에서 적들의 주의를 끌어 주기로 했어요.

은발의 소녀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바닥을 위로 한 채 두 손을 지휘관에게 내밀었다.

리브

출발해요, 지휘관님.

환상 속 날개가 리브의 등 뒤로 펼쳐지며 지휘관을 희미한 빛 속에 가두자, 마치 중력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둘은 서서히 떠올라 굴뚝 입구 상공에 멈췄다.

리브

준비되셨나요? 셋을 세면 함께 뛰어내리는 거예요.

하나, 둘, 셋, 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