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루시아·역면 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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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역면 그중 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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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는 오토바이에 인간을 태우고 거대한 건물을 향해 달려갔다. 등 뒤에 남겨진 따스한 집은 점차 저녁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한동안 달려 거주지에서 멀어지자, 주위에는 점차 한적함이 감돌았다.

이 환상들 중 일부는... 확실히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아.

알파는 고개를 저었다.

전에 안개 지역에서 싸웠던 것과 관련이 있겠지.

이것도... 나쁘진 않네.

둘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엔진 소리만 텅 빈 도로 위에 울려 퍼졌다.

이윽고 도로 끝에 그 익숙한 "균열"이 나타났다.

"균열"을 통과하면서 잠시 어둠과 함께 방향을 잃는 듯한 느낌이 찾아왔고, 이내 인간은 자갈과 흙먼지의 냄새를 맡았다.

눈앞에는 적막이 감도는 황야가 끝없이 펼쳐졌다.

황야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충돌 구덩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구덩이 한복판에는 처참히 파괴되었지만, 일부 주요 구조가 아직 온전한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그것은 공중 정원이었다.

엄청난 충격에 지면은 찢기고 뒤틀려, 수백 미터 깊이의 환형 협곡을 이루었다.

공중 정원은 이 어마어마한 충격에 산산조각이 났어야 했지만, 추락 직전에 어떤 조치를 취한 듯했다. 덕분에 일부 주요 구조가 구덩이 안에 남을 수 있었다.

도착했어.

이건 나와 그녀의 싸움이야. 나한테 맡겨.

오토바이는 낮게 울부짖으며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구덩이 중심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고는 내리막을 타고 가속하며, 구덩이 바닥 중앙의 경사면을 타올라 위로 치솟았다.

쾅!

오토바이는 경사면을 스치며 하늘로 날아오른 후, 플랫폼 위에 안착했다. 알파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마침 한 쌍의 눈동자와 시선이 맞닿았다.

하...

쾅!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착지했고, 그 충격으로 석판 몇 개가 산산조각 났다.

알파는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렸다. 오른손을 허리춤의 칼자루에 올리자, 칼날에서 눈부신 붉은빛이 뿜어져 나왔다.

죽을 각오는 됐지?

직접 몸을 바치러 오다니, 고통 없이 보내줄게.

"그림자"는 왼손으로 장검의 칼집을 쥐고, 천천히 뽑아 들었다. 이내 진홍빛 전광이 칼날을 휘감으며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두 그림자가 사라졌다.

다음 순간, 두 개의 장도가 날카로운 울림과 함께 서로 부딪혔다.

칼날이 맞닿는 순간, 충격파가 해일처럼 플랫폼 전체를 휩쓸며 지면의 모든 잔해를 날려버렸다.

이 세계가, 이 하얀 안개가 결국 사라지게 될 거라는 걸 깨닫고, 줄곧 출구를 찾았어.

그리고 마침내, 퍼니싱으로 널 유인하는 데 성공했지!

"그림자"의 움직임은 귀신같이 빨랐고, 칼빛이 서로 뒤엉키며 파멸의 폭풍을 일으켰다.

난 네 몸을 갈취해서, 살아갈 자격을 얻을 거야!

알파는 코웃음 치며, 날카로운 칼날로 "그림자"의 몸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불쌍한 환상 주제에. 그림자면 그림자답게, 영원히 내 발밑에 꿇어 있어.

넌 내 상대가 안 돼. "그림자". 왜냐하면...

난 루시아이자 알파이며, 최초의 존재니까. 이건... 내가 시작한 이야기야!

알파의 칼날은 공기를 가르며 서슬 퍼런 기세로 "그림자"의 심장을 향해 뻗어갔다.

하지만 "그림자"는 피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그 치명적인 칼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푹!

짙붉은 장검이 "그림자"의 가슴을 꿰뚫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웃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이내 하얀 안개가 살아있는 듯 "그림자"의 몸으로 몰려들었고, 상처에 닿는 순간 가장자리가 꿈틀거리며 아물어 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네 이야기는 내가 끝내주지!

다음 순간, "그림자"는 창백한 안개로 산산이 흩어졌고, 안개는 알파를 향해 미친 듯이 몰려들었다.

!

동공이 급격히 수축한 알파는 몸을 날려 피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눈앞까지 덮쳐온 안개는 앞다투어 알파의 몸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네가 얼마나 강한지 알아. 그래서 목숨 걸고 싸울 생각이 없었어...

난 네 의식의 바다를 빼앗을 거야. 영혼부터 시작해서 이 몸을 모조리 삼켜버릴 거라고!

쳇!

순간, 모든 것이 고요로 돌아갔다.

알파는 마치 영혼을 빼앗긴 듯,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알파는 갑자기 머리를 치켜들었고, 새빨간 눈동자에서는 빛이 격렬히 요동치며, 광기와 이성이 번갈아 스쳐 지나갔다.

낮게 억눌린 목소리가 알파의 이 사이로 새어 나왔고, 마치 몸속의 무언가와 싸우고 있는 듯했다.

당장... 나와...

알파는 몸을 격렬하게 떨며, 마지막 남은 이성을 쥐어 짜내 근처의 인간과 눈을 맞췄다.

받아!

알파는 온 힘을 다해 장검을 지휘관을 향해 내던졌다. 칼날은 공중에서 회전하며 인간의 발 옆에 꽂혔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알파"의 빛이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었다.

여긴... 네게 맡길게.

말이 끝나자마자, 두 눈 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한 줌의 이성도 파도에 삼켜진 외딴섬처럼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펑!

이내 진홍빛 기운이 둑이 터진 홍수처럼 몸속에서 미친 듯이 솟구쳤고, 퍼니싱과 전광이 주위를 휩쓸며 바닥의 석판을 조각조각 뜯어냈다.

알파의 눈은 광기로 가득 찼고, 이곳에 남은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 지휘관을 포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