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8 사라진 녹음
벌써 시작된 거야? 카운트다운 정도는 좀 해주지!
크흠, 루시아, 지휘관. 이 녹음을 듣고 있을 때쯤이면, 아마 다들 이미 알고 있겠지.
사실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너희 둘 말이야. 파오스 시절부터… 뭐랄까… 다들 눈치챘는데 정작 너희들만 완벽하게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지!
루시아, 넌 티를 안 냈다고 생각했겠지만, 항상 옆자리를 비워 두고 있었잖아. 그게 누구 자리인지는 말을 안 해도 뻔했고.
어쩌면…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아서 다들 모르는 척하고 넘어갔던 거 같아.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거든.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분위기 잡지 마. 쓸데없는 소리는 됐고, 얼른 본론이나 말해! 안 그러면 내가——
잠깐, 아직 할 말을 못다 했다고!
크흠… 루시아, 지휘관.
입학 첫날부터 너희를 쭉 지켜봤어. 툭하면 싸워대고, 임무란 임무는 다 맡아서 하고, 죽을 고비도 몇 번이나 넘겼잖아.
세피라 기술을 연구하다가 진전이 생기면, 둘은 바로 달려와서 끼겠다고 했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너무 무리하니까 보는 사람이 다 불안했어.
둘 다 그렇게 무리하는데 같이 다니기까지 하면, 보는 사람은 더 걱정하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너희를 말릴 순 없었지.
하하… 그러게 말이야. 결국엔 사귀게 됐지. 먼저 고백한 건 누구였으려나? 난 루시아 쪽에 걸래.
앞으로 어디를 가든, 우주든 외딴 곳이든… 서로 의지하면서 지내. 이제 더는 무리하지 말고.
우리의 축복을 듬뿍 안고, 오래오래 행복해야 해.
이 정도면 됐겠지? 아델라이드한테서 연락이 왔어. 두 사람이 돌아왔다는데.
뭐라고!? 난 아직 마지막 인사도 못 했는데!
빨리빨리 좀 해!
아무튼… 루시아, 지휘관! 상대가 프러포즈하면 꼭 받아줘야 해! 다들 진심으로 너희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내가 너희를 많이 좋아한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 둘의 행복은 꼭 지켜줄게.
나, 나도 정말 많이 좋아해! 다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자!
왔다, 왔어! 얼른 치워!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해야 해, 지휘관!
행복해야 해, 루시아!
두 사람 모두 행복해야 해.
파오스는 영원히——
영원히 공개되지 못할 그 녹음은, 그렇게 갑자기 끝나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