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41 장로귀항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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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1 고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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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시간은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고, 누군가 타이머를 장난스레 조작하고 있다.</i>

<i>전자시계뿐만 아니라 태엽 시계까지도."</i>

<i>"내 손목시계의 초침이 한 번 움직이면, 1년을 기다려야만 다시 움직인다."</i>

너희를 잃고 안개 지역에 남겨진 후로, 내 시간은 멈춰버렸어.

봐,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과거를 가지고 있잖아.

우린 "괴물"이 아니야. 고향을 잃고 비통해하는 방랑자일 뿐이라고…

크으으… 크으으…

윽…

키메라가 알파를 꽉 끌어안고 끝없는 허무를 향해 도망치는 모습을 모두가 목격했다.

끊임없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허무가 알파를 침식했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고 피부를 벗겨내며, 단단한 껍질을 부수었다.

육체에 맨 먼저 전해진 목소리는 리올라 일행, 그 세계의 "선발대"의 것이었다.

돌아오면 다 같이 루나를 찾으러 가자.

민들레꽃 피는 것도 같이 보러 가자.

그리고 바보 개구리도… 되게 귀여운 만화 주인공이거든. 나중에 우리 돌아오면 다 같이 보자, 알았지?

하지만, 이 세계엔… 이제 곧 살아남은 사람이 없을 거야.

그러니까 이번에는 우리가 앞장서게 해줘.

우린 반드시 "문"을 통과할 테니까.

내 유품을 정리해 줘서 고마워. 빨간 상자 안에 사탕이 하나 있는데, 그게 네 씁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길 바라.

여기서 잠시 쉬어가도 좋아. 다만 우리는 아직 걸음을 멈출 수 없어. 니모.

나도 모두와 마찬가지로 이중합 탑의 규칙을 다시 썼고, 탑의 일부가 되었어.

우린 곧 우리만의 비밀 터널을 갖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에게 남은 모든 것을 가지고 도미니카가 있는 시대로 가.

참, 이중합 탑에서 구축되어 뻗어 나가는 이 터널을 "꿈을 건너는 다리"라고 부르고 싶어. 이름 예쁘지?

당신들 말대로… 세피라를 "다른 세계"로 보내기만 하면… 모든 것을 구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인간은 모두 힘을 합쳐서 마침내 악당을 무찌르겠죠.

하지만 당신들은… 이 임무를 끝내지 못한 것 같아요.

저도 틀렸어요. 더는 루나를 찾을 방법이 없거든요.

그럼… 제가 이어받을게요.

알파의 귓가에 들리는 말소리가 더욱 또렷해졌다.

우리의 꼬마 영웅… 알파… 왜… 너도… 출발한 거니?

미안해. 루… 시아.

미안해. 우리는… 실패했어.

널 연구소에 남겨둬서 미안해. 우리의 뒤를 잇게 해서 미안해. 그렇게 힘든 일들을 겪게 해서 미안해.

미안해. 어른들이 잘못했어. 우릴 용서해 줄래?

차갑고 단단한 껍질에 금이 갔다.

수년간 그 독을 삼켜온 또 다른 이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희가 모두 내 곁을 떠난 그날부터 내 시간은 멈췄어.

처음엔 정말 후회했어. 그때 천장을 올려다본 걸 후회했지. 너희를 똑바로 바라봐야 했는데, 그랬다면 너희가 허공으로 사라지진 않았을 텐데.

오랜 시간 동안, 난 너희가 죽은 줄 알았어. 무너진 천장 같은 거에 깔려서 말이야.

내가 어쩔 수 없이 「왕관」을 받아들이고, 인지를 초월하는 지식을 접하게 되면서… 문득 그런 가능성이 떠올랐어.

키메라는 조앤 특유의 쓴웃음을 억지로 지어 보였다.

너희 둘이… 내가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는 어딘가로 가버린 건 아닐까 하고 말이야.

내가 널 찾아서 「왕관」을 전해줄 기회가 아직 남아 있지 않을까?

우리가 모두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 세계를 구하러… 다 같이 돌아갈 기회가 아직 있는 건 아닐까?

키메라가 알파를 꽉 끌어안았다.

미안해. 이런 식으로밖에 너랑 이야기할 수 없었어. 하지만 드디어 널 찾았어.

조… 앤…

알파는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포옹 속에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우주 한구석을 떠도는 이 우정을… 아니, 집착을 어떤 신분과 어떤 마음으로 마주해야 할까?

루시아,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잘못했다는 거 알아. 퍼니싱이 내 동료들을 앗아간 걸 원망하면서도, 정작 나는 다른 세계의 동료들에게 끔찍한 상처를 입혔으니까.

마음속으로 너희에게 수백만 번이나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그 어떤 말로도 내가 너희에게 입힌 상처를 온전히 돌이킬 수 없다는 거 알아.

조앤이 다시 고개를 비틀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세계가 이런 걸 어떡해! 옳은 일을 하려면,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면, 난 잠시 잘못된 쪽에 설 수밖에 없었다고!

조앤이 분열한 듯 울부짖으며 두 손으로 얼굴 중 하나를 감쌌다. 옛 친구를 볼 면목이 없어 더 이상 세상을 똑바로 보려 하지 않는 것만 같았다.

이건 모두가 목숨 걸고 얻어낸 거니까… 파오스 군사 지휘 학교 생도 3,162명이… 모든 인간과… 맞바꾼 거니까. 그 희생을 헛되게 할 순 없었어.

이렇게나 무거운 「왕관」을 두고… 내가 도망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어.

난… 옛 세상의 "생존자"이자… 네가 있는 새로운 세계의… "죄인"이야.

가려진 이목구비 아래로 처참하고 씁쓸한 미소가 찢어지듯 번졌다.

난… 자아를 버릴 거야.

우릴 그저 이야기 속에 꼭 필요한 희생양이라고 생각해 줘, 알았지?

키메라가 다시 몸부림치며 찢기듯 괴로워했고, 그 정신은 눈에 띄게 더 혼란스러워졌다. 여러 얼굴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몇 개의 의식이 앞다투어 쏟아졌다.

알파는 익숙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이 얼굴들을 응시했다. 그러자 얼굴들이 하나하나 알파의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입을 크게 벌리고 하는 말이라곤

하지만 그것들도 알파를 죽일 듯이 꽉 쥐고 있었다.

미안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걸 용서해. 하지만 우리는 이 한 줌의 이성밖에 붙잡을 게 없었어.

안개 지역과 「왕관」이 우리 정신을 침식하는 매 순간, 우리는 계속 옛 시절을 떠올렸어. 그렇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했을 거야!

우린 지금 당장 돌아갈 테니까, 너흰 앞으로 다신 우릴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응?

사랑하는 루시아, 어른들이 잘못했어. 지금 당장 널 데리고 돌아갈게. 다신 널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응?

모든 것을 알게 된 알파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당신들을 구해야 하지?

「왕관」을 쓰면, 내가… 당신들을 집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

키메라의 마지막 남은 이성은 사람의 것이 아닌 듯한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안개 지역 안에서 이미 귀결점을 잃은 모든 이들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키메라가 찢어지는 비명을 질렀다.

「왕관」이 키메라 위로 무겁게 떨어지며, 그나마 이성적이었던 마지막 정신마저 찢어발겨 철저히 "길 잃은 존재"로 만들려 했다.

그래. 집으로… 집에 가고 싶어. 우린 집에 가고 싶다고!

이 기나긴 고난의 여정, 우리는 갈 데까지 갔고, 걸을 만큼 걸었어!

그 속에 갇힌 알파의 시선이 키메라 등 뒤의 파오스 군함을 향했다. 그곳에는 위태롭게 흔들리며 참혹한 사상자를 낸 파오스 군사 지휘 학교가 있었다.

함체의 하얀 꼬마 나방은 여전히 날갯짓하고 있었다.

저기에 다가갈 수 있게 엄호해 주세요. 윽!

루시아가 칼을 들고 뒤쫓았지만, 안개 지역의 균열에서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실패자"들이 미친 듯이 날뛰며 막 뛰어오른 루시아를 다시 파오스 군사 지휘 학교 쪽으로 날려버렸다.

지휘관이 달려들어 추락하는 루시아를 힘껏 끌어안았고, 루시아의 칼을 함체 외벽에 박아 넣어 아슬아슬하게 추락을 멈춰 세웠다.

전 괜찮아요! 저놈이 알파를 데려가게 둬선 안 돼요!

루시아는 즉시 구르며 일어나 지휘관을 일으켜 세우고, 다시 미친 듯이 내달리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기체는 굉음을 냈고, 의식의 바다 역시 몹시 불안하게 요동쳤다.

키메라가 알파를 안고 이대로 떠나버리게 둔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루시아는 즉시 파오스 우주 함선에 통신을 연결했다.

전원 준비하시고, 다시 한번 절 엄호해 주세요.

!

루시아가 고개를 들었다. 아득한 허공 속에서 두 루시아의 시선이 아주 잠깐 마주쳤다.

그중 한 루시아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헛웃음을 지었다.

아마도 안개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광경을 너무 많이 목격한 탓에, 과도한 정보가 알파를 묘하게 각성시키면서도 지치게 만든 것 같았다.

혹은 이 세계의 선발대가 자신들의 숙명이 결국 패배로 끝난다는 것을 전혀 모른 채, 여전히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잘 봐, 이 세계가 겪는 고난의 여정은 아직 진행 중이야.

알파는 자신에겐 발버둥 치기를 포기할 선택지가 없으며, 다른 세계의 의지를 이어받아 영원토록 끊임없이 발버둥 쳐야 한다는 것을 완전히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알파의 운명이자, "루시아"의 출발점이었다.

「왕관」을 건네받기만 하면, 기회가 생긴다는 거지?

그 대가가 너희라 해도 말이야.

키메라는 이미 완전히 혼란에 빠져 영문 모를 울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마음을 굳힌 알파는 광기에 찬 옛 동료의 품에서 칼을 고쳐 쥐고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알파는 먼저 이를 악물고 자신의 한쪽 팔을 빼내어, 그 팔로 키메라의 낯익은 얼굴들을 밀쳐냈다.

그리고 칼을 빼내어 키메라의 팔을 베려 했고, 가슴 균열 속의 "코어", 아마도 「왕관」일 그것을 힘껏 파내려 했으나… 키메라의 공격에 칼이 튕겨 나갔다.

윽!

칼이 없어도 상관없어!

독기를 품은 알파는 키메라의 가슴을 향해 손을 매섭게 찔러 넣었다. 그렇게 새파란 보랏빛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했다.

!!!!

키메라가 두 개의 머리를 숙여 알파의 양어깨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괜찮아. 이 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야. 모두가 겪은 그 길고 긴 고난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 미치니까.

키메라가 알파의 두 팔을 부러뜨리자, 알파 역시 이빨로 키메라의 목과 가슴을 물어뜯으며 맞섰다.

가장 원시적인 인간이 피와 살을 뜯어 먹듯, 양쪽 모두 피눈물을 머금은 채였다.

루시아는 갑자기 광기 어린 반격을 가하는 알파를 보고 아주 잠시 멍해졌다가, 발걸음을 더 재촉했다.

걱정 마세요! 서두르지도 마요! 우리가 있잖아요!

루시아의 외침이 알파의 귓가에 닿지 않자, 알파는 칼을 뉘어 매섭게 검기를 쏘아 보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검기는 잠시 뻗어 나가다 허무에 흔적도 없이 침식되어 버렸다.

이런!

루시아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의식의 바닷속 감정들에 가로막혀 Ω 코어의 에너지 회전마저 둔해진 것이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빨리 무언가를 해야 해요. 지휘관님!

조준 완료!

바네사의 목소리가 통신 너머로 뚝뚝 끊기며 들리다가, 힘없는 조롱 한마디가 뒤따랐다.

웃기네. 내가 진짜 평생 저 녀석들 엄호나 해줘야 하는 건 아니겠지?

엿이나 먹어라! 발사!!

폭발하는 역장이 키메라를 강타하자, 키메라는 알파를 데리고 도망치던 궤도에서 살짝 벗어나게 됐다.

루시아와 지휘관이 함께 위로 도약했고, 루시아는 손을 들어 길을 막는 "괴물" 몇 마리를 베어 넘겼다.

그것들을 베어내는 순간, 그것들의 정보도 루시아에게 밀려들었다. 무수한 패배의 기억이 루시아의 의식의 바다를 옥죄었다.

안개 지역엔 온통 돌아갈 귀결점을 잃은 사람들뿐이니까요.

하지만 저 역시 더 이상 돌아갈 귀결점을 잃고 싶지 않아요.

흐앗…

하얀 꼬마 나방이 엄청난 속도로 솟구쳐, 불타는 칼날을 키메라의 몸통에 내리꽂았다.

아파, 너무 아파!

윽!

키메라의 팔이 강제로 느슨해지자, 알파가 그 품에서 굴러떨어졌다.

지휘관이 안정적으로 알파를 받아냈다.

알파는 키메라에게 뜯겨 상처투성이가 된 상태였다.

또다시 낯익은 얼굴과 마주하게 된 알파는 고통스러운 듯 두 눈을 질끈 감고, 자신을 껴안은 두 팔을 느꼈다.

(난 또 어떤 얼굴로 널 마주해야 할까?)

!

지휘관이 알파의 머리를 껴안고, 이마를 맞댄 채 귀를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안개 지역이 모든 정보를 열화시키고 있었고, 소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알파는 이미 사라져 버린 그 세계에서도 이렇게 둘이 둔탁한 우주복을 입고 우주 공간에서 어설프게 부둥켜안은 채 서로에게 고백했던 적이 있다는 것을 아득히 떠올렸다.

그때도 이렇게 통신 채널을 끄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채, 그저 헬멧과 헬멧을 맞대고 있었다.

하지만 "정보"는 여전히 서로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닿을 수 있었다.

이마와 귀가 공명하는 듯했고, 그 감각 덕분에 알파는 마침내 눈을 떴다.

지휘관은 마치 알파 앞에서 낯익은 입 모양을 하는 것 같았고, 루시아 역시 긴장한 채 알파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그래.

더 이상… 어떤 귀결점도 잃지 않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난 아직 발버둥 칠 수 있어.

난 괜찮아.

해낼 수 있어!

알파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 뒤, 루시아가 건넨 칼을 받아 쥐었다. 그러자 팔의 상처가 안개 지역의 침식에 맞서며 다시 한번 힘을 폭발시켰다.

바네사가 갑판에 서서 허공에 뜬 그 그림자들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이내 한 줄기 붉은빛이 번쩍이더니, 큰 타격을 입은 키메라가 즉시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키메라가 물에 빠진 사람처럼 사지를 허우적대며 주변의 안개를 베어내자, 더 많은 "고향을 잃은 자"들이 균열에서 쏟아져 나와 이 하찮은 벌레 떼를 향해 덤벼들었다.

멀지 않은 곳, 잿빛 속에 떠도는 인간의 방주 위에서 통신 탑이 끈질기게 빛을 깜빡이고 있었다.

통신 탑은 지켜냈고, 공중 정원의 메시지도 수신했어. 루시아와 저 겁 없는 놈을 엄호해서 키메라 곁으로 보냈고…

바네사가 현재 상황을 하나하나 곱씹던 중, 우주 함선이 크게 요동치며 흔들렸다.

바네사는 간신히 자기 몸을 지탱했다.

후후, 아주 좋아. 아주 난장판이네.

다음엔 뭘 해야 하더라? 맞아. 기념비 안의 표식을… 활성화하고, 메인 엔진을… 재가동해야지. 윽.

바네사가 팔의 상처를 꽉 움켜쥐었지만, 피는 여전히 엄청난 속도로 쏟아지고 있었다. 생명력이 빠져나가며 의식도 흐릿해져 갔다.

하지만 바네사는 악착같이 위를 올려다보았다. 두 마리의 꼬마 나방이 키메라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비웃음을 흘렸다.

바네사

이제야 알겠네. 누군가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뭇별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게 사명이고,

누군가는 평생을 지상이나 갑판 위에 묶인 채, "굴욕적으로" 남의 뒷모습만 우러러봐야 할 운명이라는 걸 말이야.

바네사가 텅 빈 눈구멍을 매만졌다.

바네사

하지만 이게 바로 우리 같은 놈들의 사명이지. 우리가 없으면, 누가 너희 같은 바보 머저리 미치광이들을 받아주겠냐고?!

바네사가 성한 팔을 천천히 들어 올려, 공중을 향해 날아가는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과 루시아를 가리켰다.

바네사

엘리아나 교관에게… 안부를 전한다.

바네사가 전체 통신을 보냈다.

바네사

뭇별에… 안부를.

바네사는 자신이 목숨 걸고 완수해야 할 다음 목표, 기념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전원!

광장 기념비 근처에 있는 자들은 전력을 다해 비석 안의 표식을 활성화해라!

나머지 생존자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메인 엔진을 재가동하러 간다! 중앙 통제실로 가든, 직접 메인 엔진 위로 기어 올라가든 상관없다!

우린 전력을 다해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과 루시아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