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s

반즈: 루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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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는 휴면 상태에서도 숲속 야수처럼 주변을 경계하며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는 낯선 환경이나 사람 앞에서는 절대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 곁에 있을 때만큼은 아무 걱정 없는 아이처럼 무방비하게 숙면을 취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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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체의 헤어스타일은 구룡에 내려오는 아이 건강 기원 전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선인이 정수리를 어루만지면 무병장수한다.' 이게 바로 장생 변발의 유래이란다. 난 장생은 어찌 됐든 상관없다. 지금까지 만난 모든 생명을 기억하며, 그들의 염원을 이어받아 나아가는 것이 내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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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반즈는 "거짓말"이라면 질색했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도 침묵을 지키는 게 그의 최선이었다. 하지만 이제, 반즈는 달라지려고 한다. 진실과 행복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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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반즈는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생명의 별 소아과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몇몇 아이들이 "반즈 의사"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한 남자아이가 반즈를 "친절한 의사"라고 평가를 하자, 반즈는 그냥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기만 하고, 딱히 뭐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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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반즈는 느긋한 태도 때문에 사람들에게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말을 듣곤 했지만, 사실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졌다. "황금시대의 횃불 전달 의식 알아? 횃불을 들고 역풍을 뚫으면서 달려야 하고, 불꽃에 화상을 입더라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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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의 본능적인 연민으로, 반즈는 스쳐 지나간 모든 생명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전우, 환자, 혹은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까지, 그들의 삶의 무게는 그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절대 지워지지 않는 각인이 되어서. 그의 길은 이제 그만의 것이 아닌 셈이다. "나는 그들에게 내 눈을 빌려주어, 그들이 삶과 죽음을 넘어선 세상을 볼 수 있게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