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히든 / EX05 미경각흔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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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5-5 루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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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과 라미아는 "집에 온 걸 환영해!"와 알 수 없는 큰 글씨가 쓰여 있는 몇 개의 환영 간판을 지나 검은 벨벳 같은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로 들어섰다.

아침 이슬이 공기를 적시고 잎을 따라 롤랑과 라미아의 인공 피부로 떨어지면서 감각 기관은 차가운 신호를 의식의 바다로 전달했다.

마을 근처에 온 순간 그는 익숙한 힘의 파동을 느꼈다.

대행자가 그에게 부여한 힘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래서 그는 단번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루나 아가씨는 확실히 이곳에 왔었어.

... 여기는...

재밌는 곳.

어?

여기에 모든 답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를 위해 설치한 함정일 수도 있어.

라미아한테 모든 진실을 말하지 않고 롤랑은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다른 승격자의 흔적은 없었다... 만약 확실한 단서가 없다면 여기도 결국 과거의 잔재일 뿐이었다.

롤랑은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냈고 다른 손으로 총을 휘휘 돌렸다.

그는 갑자기 총을 돌리는 동작을 멈추는 동시에 총알을 탄창에 넣었다.

... 왜 그래?

너무 조용해. 여기가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어.

황금시대 스마트 기계의 보급 정도와 인류가 많이 모이고 커뮤니티를 형성했던 곳이라면 적어도 공공서비스용 기계가 있을 거야.

지금 이곳은 너무 조용해. 청소부들이 이곳의 침식체를 제거했을 가능성도 배제해야 돼.

너무 조용한 곳이 비정상적인 곳이고—— 비정상적인 곳이 바로 적이 있는 곳이다.

롤랑의 말처럼 마을 곳곳에 있는 건물 잔해에서 검은 그림자가 하나 둘씩 나오고 있었다.

검은 그림자들은 일어나 서기까지 인간답지 않은 걸음걸이로 휘청거리며 마을 입구에 있는 두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보아하니 방해를 받지 않고 이 마을을 탐색하려면 많은 힘이 들것 같군.

불쌍하군. 주인에게 버림받은 블록과 인형처럼 무너진 집에 버려졌다가 다른 사람이 끌어내서 마음대로 부려먹고 있어.

너희 '엄마 아빠'는 너희를 버릴 때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배후에서 너희들을 조종하고 있는 놈들의 얼굴이 어떤 모습인지 본 적은 있어?

……………………

침식체는 무언으로 롤랑에게 대답했고 그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흥, 내가 생각해도 그래.

빈 껍데기들과 같은 너희들과 얘기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이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라미아, 내가 뚫을 테니 넌 먼저 마을에 들어가.

감히 이런 우스꽝스러운 물건들로 이곳을 더럽히다니... 내가 '청소 좀 해야겠어'.

음... 알겠어.

롤랑은 몸 앞쪽을 보호하는 체인 블레이드 아래로 산탄총을 내밀어 사격 준비 자세를 취했다.

라미아는 커다란 건물 벽을 훌쩍 뛰어올라 비인간적인 유연성으로 위로 올라갔다. 몇 명의 침식체가 쫓아가려고 했지만 그들이 벽 위로 뛰어오르자 롤랑의 산탄총이 발사되었다.

너희들은 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손님을 무시한 나쁜 아이는 엄마 아빠한테 혼나... 아, 너네는 이미 없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대신 수고하는 수밖에... 영혼이 없는 아이지만 예의가 없어서는 안 돼.

롤랑?

네가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예의라고 한다고?

왜 예의가 아닌데?

영혼이 없는데 세상에서 걸어 다니는 녀석들을 흙으로 돌려보내는게 오히려 예의를 다하는 거 아니야?

그는 양손에 무기를 들고 침식체 중 조금 앞으로 걸어간 침식체를 겨누며 앞으로 돌진했다——

과일과 채소를 써는 것처럼 롤랑은 또 한 번 침식체들을 쉽게 찢어버렸다.

그가 전투 속에서 서서히 자신의 새로운 기체에 익숙해졌다. 그와 동시에 마을 깊숙한 곳까지 열리고 있었다.

그러나 롤랑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롤랑?

무슨 일이야?

... 별거 아니야, 가자.

라미아, 거기 있어?

라미아

여기 있어.

나는 아래 도로를 이용해 이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서, 뭔가 남겨진 것이 있는지 살펴볼게.

위쪽이랑 경계는 너에게 맡겨도 괜찮지?

라미아

음... 알겠어.

그리고 잠깐의 망설임도 없었던 것처럼 롤랑은 마을 안쪽으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