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히든 / EX05 미경각흔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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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5-2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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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라미아에게 벌어진 일을 말하자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왜 라미아가 자비로운 자의 주둔지에 나타났는지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즉, 이야기는 이랬다.

네 진짜 목적은 이거겠지.

리의 손끝에서 반짝이는 새하얀 큐브가 나타났는데 그것은 전에 롤랑한테서 받은 화서의 비밀 코드였다.

그는 비밀 코드를 루시아에게 건넨 후 총을 들어 라미아를 조준했다.

흐음... 역시 직감이 뛰어난 녀석은 성가시다니까.

화서의 비밀 코드를 또다시 승격자에게 넘길 수는 없어.

승격자...? 쳇,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그걸로 되겠어?

무슨 뜻이지?

음... 이 이상 말하면 혼날지도 몰라. 그래도 너희보다는 그 녀석이 조금 더 무섭거든.

날 아무리 경계해 봤자 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어. 게다가 이번에는 날 찾아내지 못할 걸?

위협하는 것처럼 모두를 향해 혀를 내민 라미아는 또다시 공기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라미아

(음... 만약 이 길이 끊기면 "종점"까지 가서 기다려야 하나?)

(그때까지 최대한 그들 앞에 나타나지 말아야겠어. 기회는 한 번뿐... 딱 한 번뿐...)

그러나 그 후 발생한 격렬한 폭발과 붕괴로 인해 공중 정원 쪽에게서 화서의 비밀 코드를 빼앗을 계획에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그'가 요구한 물건은 분명히 얻었지만 동시에 라미아도 함께 탈출하지 않고는 시설과 함께 이곳에 생매장돼야 하는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 여기도!

그렇다면...

라미아의 네 다리는 동시에 힘을 내 메뚜기가 뛰듯 폐허의 산 위로 뛰어올랐다.

으악——

진동으로 철골 구조의 체인 케이블이 끊어져 그네처럼 떨어졌다.

공중에서 몸을 가누지 못한 라미아는 정면충돌 해 옆으로 날라가 점프 방향 반대편 폐허 속으로 떨어졌다.

라미아는 거대한 충격으로 저항할 힘도 없이 폐허의 반대편까지 밀려나갔다. 그 아래에는...

롤랑이 구덩이에 앉은 채 갈라진 파이프에서 새어 나오는 적조를 바라봤다. 그의 곁에는 새하얀 이합 생물이 쓰러져 있었는데 더 이상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롤랑은 땅에 떨어져 있던 자신의 왼팔을 집어 들어 왼쪽 어깨에 갖다 댔지만, 곧 바닥에 내려놨다.

...끝났어... 다 끝났어... 이제... 나만...

라미아가 보기에 루나 아가씨를 핵심으로 한 이 작은 그룹은 파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 같았다.

라미아는 절대로 이렇게 결말이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여 지하에 생매장되는 걸 결코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살아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무엇을 하든지 라미아... 살아야 한다.

젠장... 라미아... 절대 여기서 죽지 않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녀는 열심히 몸을 지탱하며 손과 발을 폐허의 튀어나온 부분에 걸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또 한 걸음. 걸음마다 자신이 '생존'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의미였다.

한 걸음씩 나아갈수록 자신과 '그 사람들'의 관계가 더 희미해져 간다.

그러나 라미아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라미아는 살아야 했고 반드시 그래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바깥의 태양을 보았다.

('나는 루나 아가씨가 사라지는 것을 봤고 롤랑이 죽는 것을 봤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지금의 롤랑에게 말한다면...)

(... 안 돼! 무서워! 무조건 죽임을 당할 거야!)

그러니까 취서체 때 꽤 난리였잖아.

난 너희들을 찾을 수가 없었어. 그 후로도...

…………

(속았나? 속았나?)

...됐어. 내가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행운이야. 네가 거기 있었어도 어찌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 그렇다니까...

(S, Safe...)

그 이후는? 왜 '자비로운 자'와 같이 있었던 거야?

그리고 그녀를 따라가고 싶은 거였나.

그건...

그 곳을 벗어난 뒤 라미아는 누군가와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황무지를 따라 걸어간 지 며칠도 안 돼 라미아는 자신이 줄곧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떻게 된 거지? 동선을 여러 번 바꿨는데 감시당하고 쫓기는 느낌은...)

이 생각에 라미아는 다시 한번 이곳에 머물고 숨으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감시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계속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

두 가닥의 선이 라미아의 양 옆을 스쳐 지나갔고 땅에 부딪혀 모래가 날렸다. 그녀는 총소리를 따라 그녀를 감시해 온 사람을 찾아냈다.

그것은 검은 그림자였다. 공중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네가 가진 '그 물건'을 내놔.

……!

하지만 '그것'은 라미아가 이미 줬는데...

그래?

그럼... 그냥 네 시체에서 가져가지.

……???

말할 새도 없이 상대방의 거대한 날개에서 수많은 미사일이 발사되어 라미아를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쫓기고 쫓기고 쫓기고... 도무지 안식처를 찾을 수가 없었어.

자비로운 자의 주둔지 근처까지 도망쳤을 때 뭔가 약속이라도 한 건지 검은 그림자는 그 근처를 한참 맴돌다가 떠났어.

…………

그리고... 네가 그녀의 텐트에서 나온 걸 본 거야...

롤랑... 자세히 보니까 네 모습도 많이 달라졌어.

말하자면... '그녀'가 날 구해줬어. 아마도.

... 구해?

그저 그녀의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이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을 뿐이야.

그렇더라도 대행자를 이용하는 건 적지 않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어. 앞으로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

이렇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다니. '우리'는 루나 아가씨를 다시 찾아야 해.

하... 말은 그렇게 하지만 대체 어디 가서 찾아야 하는지...

...그건 확실히 문제야.

(그럼 롤랑도 갈피를 잡을 수 없단 말인가... 참 드문 일이네.)

(근데...그렇다면...)

그럼 우리 흩어져서 찾아볼까? 그러면 찾을 가능성도 높아지니까...

(롤랑과 잠시 떨어질 수 있는 기회만 생기면 도망갈 수 있어...)

아니, 오히려 그럴 필요가 없어.

어?

머리없는 파리 두 마리가 브라운 운동을 하면 결국은 그저 브라운 운동일 뿐이야.

너도 나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상태가 아니니 힘을 분산하지 않는게 좋을 거야.

아니면...

롤랑이 '너 혼자 도망가려는 거냐'라는 말을 하기 전 라미아가 끼어들었다.

그, 그럼 같이 가자!

롤랑이 의심해도 괜찮아. 지금은 롤랑을 적으로 돌리지 않는게 좋아.

운이 좋으면 롤랑을 따라다니다가 머레이와 다음 거래를 할 수 있는 카드를 찾을 수도 있어.

라미아

어쨌든 당분간 같이 갈 수밖에 없어.

스스로 어떻게 길을 찾을지 생각하는 것보다 차라리 하늘에 맡기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라미아는 자신이 살아 남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살아왔다. 그래서 이런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그래.

다른 사람을 잃었지만 남은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건 현재로서는 손해 볼 게 없지.

그래서 롤랑은 라미아의 말 속에 있는 망설임과 동요에 대해 깊이 추궁하지 않았다.

지금은 대신할 수 있는 존재이자 언제라도 희생할 수 있는 카드를 거절할 때가 아니었다.

근데 넌 '자비로운 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너는 왜 그녀랑 같이 있었던 거야?

어?

나, 나도 몰라...

다만 그녀에게서 루나 아가씨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힘을 느꼈어...

라미아

그래서...

도움을 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라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쇼메 사건 이후 롤랑은 '자비로운 자'를 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종잡을 수 없는 미소와 제멋대로의 행방처럼 '자비로운 자'의 모든 것은 흐릿하기만 했다.

그녀는 늘 혼자 대지를 걸어온 듯했고 가족도 동반자도 없었다. 그녀가 '대행자'로서 루나 아가씨에게 위협이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확실히 자신을 구했다.

은혜를 베풀고도 보답을 바라지 않았고,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화를 내지 않았다. 이런 자는 성인이 아니면 어리석은 자이다.

롤랑의 눈에 그녀는 바보도 아니고 성인이라고 할 수도 없는 존재였다.

도대체 그녀의 목적이 뭐지?

그렇다고 지금 당장 관심 가질 문제가 아니야.

의도적인 것일 수도 상대방이 정말 신경 쓰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지금 가장 신경 써야 할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그럼 제자리에서 쉬었다가 날이 밝으면 출발하자.

음...

라미아

더 이상 캐묻지 않다니... 그럼 잠시 안전한 건가?

...뭐, 그때 가서 생각하자. 나에게 있어서 안전한 장소가 어딘지는 모르겠으니까...

롤랑

라미아?

어!?

경계근무는 너에게 맡길게. lassie(아가씨).

...어——?

라미아가 반박하려 했지만, 롤랑은 이미 폐허의 벽에 기대어 누운 뒤 곧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

...음.

계획대로 행동하세요.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