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미, 저 앞에!
오오!
나나미의 생각은 현실적이지 못했지만, 마틴은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지 않은데다, 정말 싸움을 말릴 수 있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틴은 나나미의 극지 안내자가 되어 생체공학 로봇들이 모일 것 같은 장소로 데려갔다.
크앙!
마틴 같은 테디베어네!
음. 그들도 곰 인간형이기 때문이지.
마틴의 안내에 따라 나나미는 한 거점 외곽에 도착했다.
본래 인간들이 사용했던 이곳은 이미 생체공학 로봇에 점령되어 있었다. 운송로에는 크기가 다른 에너지 탱크가 쌓여 있었고, 생체공학 로봇이 에너지 탱크를 어딘가로 운반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
너희 종류가 정말 다양하네. 동물원이라도 열려고 했나 봐?
단지 생체공학형이 전장에서 유용하기 때문이겠지. 우리 같은 생체공학 로봇은 모두 병기 기준으로 제작됐거든.
마틴의 몸에 무시무시한 무기가 많은 것도 그것 때문이구나.
오히려 너의 그 전기톱이 더 무서운 것 같은데...
후후, 부끄럽게.
칭찬한 거 아니거든!
현장의 상황을 잠시 살펴본 마틴은 또다시 무리를 이끌고 있는 생체공학 로봇 몇몇을 주시했다.
그래서 나나미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바로 담판을 지으려면 내가 데려가 줄 수도 있는데...
아니, 뭔가 이상해!
뭐!?
마틴이 돌아본 그 때, 나나미는 이미 공중으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대로 발 밑의 휠을 내려, 무서운 기세로 거점을 돌진했다.
필살! 궁극의 나나미 킥!!!
——!
그리고 현장의 로봇이 반응하기도 전에 나나미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칠흑의 로봇을 발로 차버렸다.
거점의 생체공학 로봇들은 작업을 멈추고 소녀와 그 소녀 발 밑에서 이상한 기운을 뿜는 검은색 잔해를 멍하게 바라봤다.
저... 저 검은 건 뭐야...
침식체야. 모두 어서 도망쳐. 아니면 퍼니싱에게 침식되고 말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