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영화의 샛별 리조트 입구 쪽에 서 있던 루나는 모래사장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루나가 말을 마치자 롤랑은 옆에 있던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기체에 입은 손상은 이미 쉽게 복구된 상태였다.
이제 공중 정원쪽 녀석들을 처리하면 되나요? 전 준비 다 됐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 이번 작전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으니.
……
공중정원이 "사건의 근원"을 해결해 준 덕분에 의식의 뒷마무리도 끝났어.
정말 우스꽝스러운 짓이지. 그러니까 지금처럼 계속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주게 내버려둬.
음...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려는 순간, 알파의 통신이 연결되었다.
곧 도착해.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었네.
롤랑의 말에 통신화면 속 알파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흥, 중간에 귀찮은 일이 좀 생겨서 말이야.
괜찮아. 모래사장 쪽에서 기다릴게.
그래.
알파가 말을 마친 뒤 루나는 통신을 끄고 롤랑을 바라보았다.
가브리엘 쪽도 곧 끝날 거야. 가서 도와줘.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루나는 더 이상 롤랑을 쳐다보지 않고 알파와 약속한 지점을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롤랑은 제자리에서 한참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았다.
루나 아가씨의 표정이... 내가 잘못 본 건가?
오늘 루나 아가씨가 좀 이상하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