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히든 / EX01 그랑블루 / Story
루나 아가씨, 영화의 샛별 리조트에 대한 탐색이 끝났습니다.
흉터가 있는 남자의 진술에 따르면, 저기가 바로 쇼메의 최종 목적지 같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그런 일에서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는데다가, 어정쩡하게 배신할 이유도 없어.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루나는 미소를 지으며 롤랑의 대화를 끊어버렸다.
그 전에, 누군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말을 마친 루나는 의자 옆의 스크린을 가볍게 터치했다. 통신이 연결되었다.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이건 쇼메가 현재 위치한 좌표입니다. 여러분, 즐거운 사냥 되시기 바랍니다.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통신 스크린의 이미지가 변화하더니 북아메리카의 사막 중 한 곳이 거대한 붉은색으로 표시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좌표를 확인한 뒤 루나는 통신을 껐다.
루나 아가씨, 무엇을 원하시는 거죠?
무슨 일이 있어도 쇼메를 죽여야 해. 하지만 죽이기 전에 그 자의 모든 비장의 카드와 연구 자료들을 파괴해야 해.
본인에 어울리지 않는 것을 손에 넣길 바란다면, 해피엔딩을 기대해서는 안되는 법.
그 말을 들은 롤랑은 흥분한 모습으로 무기를 들고 의자에 앉아 있는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너와 가브리엘이 이 쥐새끼를 굴에서 쫓아내줘야겠어.
네?
조용하게 죽는 건 너무 자비롭지. 그자는 우리가 선택한 위치, 선택한 시간에 최후를 맞이하게 될거야.
그때가 되면 네 게임을 진행할 시간도 충분할 거야.
물론 우리가 목적을 달성한 뒤에 해야 해. 알겠어?
루나는 담담하게 말을 내뱉었지만 현장에 있는 승격자들은 그 말에 숨은 압박감을 느꼈고 복종할 수 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좋아. 두 사람이 쇼메가 출발한 걸 확인하면 알파가 그자를 현장까지 올 수 있도록 "안내"해 줄거야.
그 전까지 우리는 사냥터에서 조용히 기다리기만 하면 돼.
라미아.
루나의 말은 텅 빈 공간을 채웠다. 몇 초가 지난 뒤 롤랑과 가브리엘 뒤쪽의 공간이 일그러졌다.
저, 여기 있어요.
그래. 그럼 각자 출발하고 마지막에 영화의 샛별 리조트에서 모이도록 하자.
쇼메의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한 그곳에서 막을 내려보자고.
섬이 보이는군요.
후, 드디어 도착이네.
가브리엘의 말에 롤랑은 회상을 멈추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롤랑은 고개를 돌려 자신이 타고 있던 "요트"를 바라보았다.
네가 개조한 이 요트 말이야 빨리 달리긴 하는데 외형이 너무 이상한 거 아니야?
외형보다는 성능이 중요합니다. 이 요트는 움직이는 무기고나 다름없죠.
이걸 누르면 항로를 유지하면서 전진하고, 목표물에 접근하면 자폭도 가능하죠.
됐어, 그만해. 난 너랑 같이 순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순정이란 단어 잘못 쓴 것 같습니다. 어떤 책에서 기재된 바에 따르면...
휴, 정말 재미 없는 자식이라니까.
됐어. 이제 올라가자. 무대도 설치해야 하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