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4 영탄회성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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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4-20 유혼의 종점

반즈는 전방의 적을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순간, 시간이 멈춘 듯 했고, 조용한 공기 속에는 반즈의 숨소리와 "코그휠"의 발걸음 소리만 남아있었다.

반즈

(1……)

(2……)

(3。)

반즈는 묵묵히 마음 속으로 숫자를 셌다.

정보 포착, 방향 계산, 각도 조정.

차징 팔콘 소대의 암호화 채널을 통해 반즈는 이미 크롬과 카무이가 만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텔로의 복수를 위해, 아놀드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신변의 동료를 위해.

더 중요한 건 자신이 지금까지 지켜온 사명을 위해.

이 시대는 슬프다. 인류는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

지구 귀환이라는 위대한 목표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음을 반즈는 줄곧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손이 닿는 주변에서 더는 이 목표를 위해 희생되는 동료가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해, 반즈가 해야 할 행동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동료를 돕고, 적을 사살하고, 전쟁터의 쓰러지지 않는 깃발이 되자. 이것이 지금의 자신과 헛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 대한 가장 좋은 보답이다.

반즈

...끝났다.

차징 팔콘 세 사람의 합공으로 "코그휠"은 처음의 기세를 이미 잃었다.

반즈는 팀의 윤활제처럼 크롬과 카무이의 공격의 틈을 완벽히 보완했다. 그의 공격은 치명적이지 않지만 늘 가장 필요한 시각에 나타나곤 했다.

"코그휠"은 방어하면서 자신이 세 사람에게 공격당하고 있음을 잊고 있었다. 차징 팔콘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완벽한 철통같은 방어진을 쳤다.

"코그휠"의 공격이 점차 와해되고 방어력을 점차 잃어갔다.

크롬

단숨에 해치우자.

펑——

은색 광점이 반즈의 총알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도망치는 "코그휠"을 향해 곧장 날아갔다.

크롬은 낫을 휘두르며 청색 번갯불로 주변의 빛을 덮었다.

빛은 마치 계산된 듯 예정된 궤도를 따라 카무이의 대검에 의해 파괴된 취약한 부위를 명중하고 "코그휠"의 머리를 관통했다.

코그휠?

"코그휠"... 녹슬었네...

"코그휠"은 마지막으로 미약하게 흐느끼더니 쿵 하고 바닥에 쓰러지며 움직임을 멈췄다.

이번에 크게 사고쳤군.

음... 그러게.

하하, 하지만 우리가 해치웠잖아.

응, 이번 임무의 목표를 회수하고 철수하자.

반즈는 말을 마치고 저격총을 등에 메더니 "코그휠"의 잔해를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차징 팔콘 세 사람은 한 줄기 옅은 흰색이 건물 조명의 빛에 어우러져 세 사람의 몸을 비추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반즈는 파일을 처리하고 아놀드가 있던 위치로 돌아갔다.

하지만 반즈가 그 곳에 가까워 졌을 때, 아놀드는 사라져 있었고 그 자리에 구형 로봇과 통조림만 남겨져 있었다.

반즈가 로봇을 가볍게 건드리자 아놀드의 영상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안녕, 새 시대의 "인류".

이건 어쩌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

하지만 너희들은 내가 황금시대의 여러 도시에서 봤던 인류들보다 훨씬 인간다워.

넌 그들에게 없는 열정을 갖고 있고, 두근두근 뛰는 "심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더는 나 같은 구시대의 인류를 신경 쓰지 마.

구시대의 인간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바람에 흩어지고 땅속에 묻혀야 한다.

과거 우리 인간은 냉담했고, 나약했고 취약했어.

모두 합쳐도 너희들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지

지금의 너희들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존재야.

하늘 높이로 가든, 자신을 위해 지구를 구하든 상관없다.

너희들 구조체의 시대를 열 때가 됐어.

저기 있는 통조림은 구시대의 떠도는 영혼인 내가 너희들에게 선물하는 작은 축복으로 생각해라. 살아가면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잖아?

하하하, 그럼 안녕, 꼬마야.

아놀드의 마지막 말이 끝나자 반즈의 손에 있던 로봇은 모든 에너지를 잃고 영원한 침묵에 빠졌다.

아... 이럼 또 제가 빚지게 되는 건가요.

반즈는 로봇을 기밀 밸브 곁에 놔두고, 곁에 있는 청어 통조림을 줍더니 몸을 일으켜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카무이와 크롬을 멀리 바라보았다.

어이, 반즈, 돌아가자~

...가자.

공중 정원의 수송기가 옅은 청색 불빛을 내뿜으며 밤하늘에서 사라졌다. 방금 전까지 치열한 전투를 겪은 도시는 드디어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다.

공중 정원의 수송기가 완전히 하늘 끝으로 사라진 뒤, 두 그림자가 이 도시의 폐허 위에 나타났다.

???

"전차"가 패배했다.

??

괜찮다, 우리에게 필요한 서류는 이미 백업을 마치고 위에 전송했으니까.

그의 전자뇌가 마지막에 자신의 사명을 떠올렸군.

???

와, 넌 너무 냉혹해. 동료가 너의 눈앞에서 죽었잖아.

??

녹슨 "코그휠"은 조직의 운영에 영향줄뿐이야. 제때에 제거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지.

???

음...그러네.

??

"전차"의 처리를 끝냈나? 지금은 공중 정원의 눈에 띄일 때가 아니야.

???

진작 끝났어.

아...차징 팔콘 소대처럼 대단한 녀석에게서 "전차"에 대한 인지를 지우려니 엄청 힘들군.

돌아가면 보상으로 내게 최신 모델의 데이터 회로로 교체해 줘.

??

내가 요청해 볼게.

가자, "선현"를 찾으러. 복귀 의식에는 아직 많은 준비가 필요해.

???

그래그래. 참, 그렇게 빨리 가지 말고 같이 좀 가.